'러셀 서양철학사'를 계속 읽자, 읽어. 이제 라이프니츠.


단자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4d2114a


모나드(단자) By jossi (원본) 와 bdesham -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커먼즈





그는 ‘단자單子, monad’라고 불리는 실체의 수가 무한하다고 믿었다. 단자는 제각기 물리적 점의 몇 가지 속성을 지닐 테지만, 추상적으로 바라볼 때만 그렇다. 사실 각 단자는 하나의 영혼이다.

라이프니츠는 두 단자가 서로 아무런 인과관계도 맺을 수 없고, 인과관계를 맺는 것처럼 보일 때 현상에 속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표현했듯 단자들은 ‘창이 없다.’

라이프니츠는 모든 단자는 저마다 우주를 비춘다고 주장했는데, 우주가 단자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 아니라, 신이 이러한 결과를 자발적으로 만들어 내는 본성을 단자에 심어 놓았기 때문이다. 한 단자에서 일어난 변화와 다른 단자에서 일어난 변화는 ‘예정조화豫定調和, pre-established harmony’에 의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처럼 보인다.

단자들은 위계를 형성하는데, 우주를 비추는 명석함과 판명함의 정도에 따라 어떤 단자는 다른 단자보다 더 우월한 지위를 차지한다. 모든 단자에 지각과 관련된 어느 정도의 혼동이 있지만, 혼동의 정도는 관련된 단자의 품격dignity에 따라 다양하다. 인체a human body는 오로지 단자들로 구성되며, 각각의 단자는 영혼이고 불멸한다. 그런데 특정한 인간의 영혼이라고 불리는 지배적 단자가 하나 있고, 그것이 육체의 일부를 이룬다. 이러한 단자는 다른 단자들보다 더 명석하게 지각한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다른 의미로도 지배적이다. 일상적 상황에 놓인 어떤 인체의 변화는 지배적 단자 때문에 일어난다.

각각의 단자는 자신에게 고유한 특정한 관점에 따라 세계를 본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는 단자가 조금 느슨하게 공간적 위치를 차지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말하도록 허용하면 빈 공간vacuum 같은 것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모든 가능한 관점은 하나의 실제 단자one actual monad로, 오직 하나의 단자로만 채워지기 때문이다. 어떤 두 개의 단자도 정확하게 서로 같지 않다. 이것이 라이프니츠가 말한 ‘구별불가능자의 동일성identity of indiscernibles’ 원리다.

단자들 사이에 상호작용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면, 한 단자가 다른 단자들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우주를 비추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꿈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사실 라이프니츠의 논증이 옳다면 단자는 꿈을 꾸는 것뿐인데, 라이프니츠는 어떻든 모든 단자가 동시에 비슷한 꿈을 꾼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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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사랑하는 기술- 물과 공기가 빚어낸, 우리가 몰랐던 하늘 위 진짜 세상'(아라키 켄타로 지음, 김정환 옮김)의 3장 '구름의 빛' 중 '대기의 광채'로부터





佛 누벨바그 거장 에릭 로메르 사망 (2010) https://v.daum.net/v/20100112052105621






By Léon Benett - From the book Le Rayon vert by Jules Verne in 1882,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일출이나 일몰의 짧은 순간 태양이 녹색으로 빛나는 녹색 광선Green flash 현상이 일어날 때가 있다. 대기의 굴절률은 가시광선의 경우 파장이 짧은 파란색일수록 크므로 파란색이나 녹색 빛은 파장이 긴 빨간색 빛보다 위쪽으로 볼록하게 휘어진다. 이 굴절의 정도는 빛이 지나가는 대기층의 길이가 가장 짧을 때, 즉 태양이 지평선에 있을 때 최대가 된다. 지평선에 태양의 대부분이 가려지면 태양 상단의 파란색이나 녹색 빛이 관측자에게 닿아야 하는데, 파장이 짧은 파란색 빛은 대기에 강하게 산란되어 결국 녹색 빛만 남아서 녹색 광선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옛날부터 녹색 광선을 본 사람에게는 행운이 찾아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나는 이 빛의 마술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마냥 기다려야 하는 다른 행운과 달리 이 행운은 스스로의 힘으로 거머쥘 수 있다. 하층운이 없고 바람이 약한 날에 지평선이 보이는 곳에서 기다리면 만날 수도 있으니까.

에어로졸이 적고 대기가 맑아야 하는 것도 한 가지 조건이다. 바다로 놀러 가면 꼭 행운을 잡아보기 바란다. (행운을 가져다주는 빛 — 녹색 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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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 그러니까 올해의 하반기 첫 페이퍼가 '벌거벗은 임금님'이라니 어제만 해도 예상하지 못 했다. 실은 북플이 알려준 예전 내 페이퍼에 나온 버지니아 울프의 단편에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가 언급되어 덜컥 일이 이리 된 거다. 아래 옮긴 글은 후일담인 '벌거벗은 임금님의 깨달음'(얀 레티)이 출처. 그 뒤에 반전이 또 있다!


Af Vilhelm Pedersen (1820 - 1859)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By Hans Tegner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임금이 곰곰이 생각해보더니 이 모든 일의 발단이 옷을 좋아하는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했다.

‘내가 너무 나랏일에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더 화려하고, 더 멋진 새 옷을 구하는데 정신이 팔려있었다. 백성도, 군대도 돌보지 않았어. 연극을 구경하지도 않았고, 시나 글도 읽지 않았지. 새 옷을 뽐내는 자리가 아니라면 산책조차 싫어했어.’

임금은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원래 바른말은 정직한 말이기 마련이다. 비록 사기꾼에게 값비싼 비단실과 빛나는 금실을 잃었지만, 대신에 우리는 교훈을 얻었다. 앞으로 눈치 보지 말고 정직을 으뜸으로 삼도록 해라. 이 나라 백성들에게도 똑같이 전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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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8대학 학생시위 (2019) By Mohatatou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그녀는 파리 8대학의 교수로 지명되어 1974년에 여성학Etudes Féminines 박사과정을 열었다. 그것은 유럽에서는 최초의 과정이었으며, 꽤 복잡한 역사를 견뎌냈다. 그 과정은 때때로 "공식적" 지위가 주어지기도 했지만, 또 다른 때에는 승인이 취소되기도 했다—매번 정부의 이데올로기 입장에 달려 있었다. 그것의 공식적 지위는 여전히 불분명하다(2002년 여름 현재 시라크 정부는 또다시 여성학 박사과정을 승인하기를 거부했다). 이와 같은 변동들에 대한 대응으로, 1980년에 식수는 여성학연구센터Centre de Recherches en Études Féminines를 창설했다. 센터는 수많은 학부 및 대학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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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d of an Old Woman with White Cap The Midwife, 1885 - Vincent van Gogh - WikiArt.org




Girl Writing, 1892 - 1895 - Piet Mondrian - WikiArt.org








남편과 사별하고, 식수의 어머니는 산파로 일했다. 식수는 자주 어머니의 일터로 어머니와 동행했고, 출산하는 많은 여성들을 보았다. 〈글쓰기로의 도착〉에서 식수는 "출산하는 여성을 보는 일이 즐거웠다"고 말한다.

<글쓰기로의 도착〉에서 식수는 글쓰기의 정신적 과정과 그 효과들을 출산과 비교한다(이 책의 프랑스어 원본의 제목은 ‘La Venue à l’écriture’인데, 이는 또한 ‘Her Arrival/Birth in Writing〔글쓰기로의 도착/탄생〕’으로도 번역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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