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죽나무'
초록이 짙어지는 숲을 은은한 향기로 가득 채워가는 나무다. 무수히 달고 있는 꽃은 고개를 아래로만 향한다. 과한듯 보이는 꽃들이기에 향기를 팔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듯이 유유자적이다.


봄이 전하는 마지막 선물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만발한 꽃그늘 아래 서고야 만다. 넉넉한 향기는 눈으로 보일듯이 가깝고, 하얀색이어서 더 고운 꽃잎은 코끝을 스치며 환하게 빛난다. 꽃이 피기전 꽃봉우리와 꽃 진 후 맺힌 열매가 닮은 것도 독특하다.


나무가 지닌 독성으로 물고기가 떼로 죽어서인지 까까머리 중이 떼로 지나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을 얻었다고 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떼로 모여 피는 모습이 풍성함으로 보는 맛을 더한다.


제주도에서는 옛날 때죽나무 가지로 빗물을 받았는데 이 참받음물은 오래 간직해도 썩지도 않고 물맛도 좋았다고 한다. 하얀 꽃과 앙증맞은 열매가 무더기로 열리는 나무 자체의 매력으로 정원수로 심기도 한다.


이쁜 꽃을 많이도 달았으면서 스스로를 뽐내지 않고 다소곳이 고개숙이인 모습에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겸손'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파랗다.
깊고 푸른 하늘에 청연靑燕을 꿈꾼다.


'비록 나를 찾아온 것은 너였지만
나 또한 너 같은 이를 오랫동안 기다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박쥐나무'
첫만남은 늘 버벅대고 어렵다. 한번 눈맞춤한 이후로는 쉽게 눈에 띄고 또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만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알면 보이고 그때 보이는 것은 전혀 다른 맛으로 기억에 자리 잡는다.


'박쥐나무'는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 숲에서 자라는 낙엽지는 작은키나무로 흔하게 볼 수 있다고는 하지만 모르는 사람에겐 만나기 쉽지 않다. 올해는 가물어서 그런지 꽃의 상태가 부실하다.


박쥐나무는 잎 모양도 특이하지만 꽃이 피면 나무에서 피는 꽃이라 하기 힘들 만큼 귀엽고 앙증맞기도 하지만 귀티도 흐른다. 색감 또한 선명하여 눈을 사로잡는다. 무리지어서도 혼자라도 그 독특함에 흠뻑 빠지게하는 나무다.


박쥐나무라는 이름은 넓은 잎이 다섯개의 갈래가 있어서 박쥐의 펼친 날개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연유는 딱히 연상되지 않지만 보고 싶은 것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담겼을 것이다. '부귀'라는 꽃말을 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소설, 여행이 되다'
-글ㆍ사진 이시목 외 9인, 글누림


이시목ㆍ박성우ㆍ박한나ㆍ배성심ㆍ여미현
유영미ㆍ이정교ㆍ이재훈ㆍ이지선ㆍ정영선


소설에 등장하는 장소와 작가를 잉태한 공간을 다른 작가가 말을 건다. 시간 사이의 틈, 낯선 곳에서의 한걸음과 일상에서의 걸음과의 차이, 소설을 쓴 이와 그 소설을 읽은 이 그리고 그 사이를 건너는 독자.


"어떻게 여행하든 어디를 여행하든, 『소설, 여행이 되다』는 모든 여행자의 무수한 마음과 경험을 응원한다. 그 여행에 문학을 더한다면, 여행의 깊이와 의미는 더욱 깊고 높아질 것!"


문학ㆍ여행 그리고 작가, 매력적인 조합이 만들어 낸 문학기행이다. 열 명의 작가는 어디를 어떻게 보고 무엇을 만났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여름으로 질주하는 무심한 하늘엔 별이 총총 빛나고 그 하늘 한 가운데에서 솟아난 반달은 유유히 서산을 넘는다. 우박과 천둥에 비까지 어제밤의 그 요란함은 다 무엇이었단 말인가.

"반은 지상에 보이고 반은 천상에 보인다
반은 내가 보고 반은 네가 본다

둘이서 완성하는
하늘의
마음꽃 한 송이"

*이성선의 시 '반달'이다. 맑은 별빛 쏟아지는 밤이 깊어간다. 비스듬히 누운 반달에 기대어 긴 하루를 건너온 시름을 내려 놓는다.

"그대의 빈 하늘 위에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차오르는 빛"

무심히 스치는 이해인 시인의 시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의 싯구 한구절과 '반은 내가 보고 반은 네가 본다'와 잘 어울린다. 반은 나머지 반을 전재할때 비로소 온전한 제 값을 담을 수 있다. 반과 반이 만나 온전한 하나를 만들 수 있는 출발점이 여기에 있다.

오늘밤 반달을 보자고 권하는 마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