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으로 질주하는 무심한 하늘엔 별이 총총 빛나고 그 하늘 한 가운데에서 솟아난 반달은 유유히 서산을 넘는다. 우박과 천둥에 비까지 어제밤의 그 요란함은 다 무엇이었단 말인가.
"반은 지상에 보이고 반은 천상에 보인다
반은 내가 보고 반은 네가 본다
둘이서 완성하는
하늘의
마음꽃 한 송이"
*이성선의 시 '반달'이다. 맑은 별빛 쏟아지는 밤이 깊어간다. 비스듬히 누운 반달에 기대어 긴 하루를 건너온 시름을 내려 놓는다.
"그대의 빈 하늘 위에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차오르는 빛"
무심히 스치는 이해인 시인의 시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의 싯구 한구절과 '반은 내가 보고 반은 네가 본다'와 잘 어울린다. 반은 나머지 반을 전재할때 비로소 온전한 제 값을 담을 수 있다. 반과 반이 만나 온전한 하나를 만들 수 있는 출발점이 여기에 있다.
오늘밤 반달을 보자고 권하는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