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괴불나무

연한 노랑색으로 피는 꽃에 빛이 들었다.

흔들리는 가지에 집중해서 겨우 꽃에 눈맞춤 한다.

노고단 오르는 돌길에 몸을 가볍게 만드는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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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23년 1월로 이어서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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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에만난꽃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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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探梅탐매'

무엇이 달라졌을까? 섬진강 소학정에 매화 피었다는 소식에도 마음이 느긋하였다. 예년같으면 한달음에 달려갔을 것인데도 올해는 짐짓 여유를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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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길을 나서는 것은 활짝 핀 매화보다는 한두송이 피어나는 매화가 주는 무엇이 있기에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것이다. 찬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가지 끝에 핀 갖 피어난 매화도 좋고, 눈 속에 묻혀 빼꼼히 얼굴 내미는 설중매의 모습도 좋지만, 새색시 볼 마냥 붉그스래 채 피지 못하고 홍조띤 얼굴에 담긴 수줍은 향기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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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거리는 가지 끝에 매달려 겨울을 건너는 운용매를 앞에 두고도 섣불리 다가서지 못하는 주춤거림이 수줍은 향기 만큼이나 고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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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두번째 만난 매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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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삼

흰색으로 피는 꽃이 줄기 윗부분에 뭉쳐 달린다.

노루오줌풀과 닮았지만 뿌리가 더 좋은 약재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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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23년 1월로 이어서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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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에만난꽃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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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주머니란

모양따라 이름을 얻었다지만

특이한 모습이긴 하다.

개불알꽃이 먼저 이름이다.

이 귀한 꽃을 매년 그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기적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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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23년 1월로 이어서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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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에만난꽃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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閑中自慶 한중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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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日看山看不足 일일간산간부족

時時聽水聽無厭 시시청수청무염

自然耳目皆淸快 자연이목개청쾌

聲色中間好養恬 성색중간호양념

​

한가한 내게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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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산을 보건마는

아무리 봐도 늘 부족하고

언제나 물소리를 듣건마는

아무리들어도 싫증나지 않는다

자연으로 향하면

귀와 눈은 다 맑고도 상쾌해

그소리와 그빛 사이에서

평온한 마음 가꾸어야지

​

​* 고려 후기 승려 충지(沖止, 1226~1292)의 시다. 세속을 떠난 이의 마음일까.

​

같은 자리를 맴도는 일상이지만 늘상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서는 자연에 둘러쌓인 곳에서 산다. 눈앞에 펼쳐진 순간들이 늘 새로운 것을 아는 이들만이 누리는 최고의 호사가 아닐까.

​

한가함, 어디서 무엇을 하든 누리는 이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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