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발을 동동거리게 할 때는 언제고 겉옷을 벗고도 여민 옷깃을 풀어헤치도록 볕이 좋다. 이 아까운 볕을 조금이라도 더 품고자 볕바라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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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철 따사한 볕을 님에게 보내고저

봄 미나리 살진 맛을 님에게 드리고저

님께야 부족한 것 있으랴만 늘 못잊어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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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가 알려지지 않은 글이다. 누군지도 모르면 어떠랴. 그리운 이를 향한 마음에 온기가 가득하다. 마치 겨울날의 한없이 포근한 볕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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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이 하도 아까워 느린 걸음으로 걷는다. 아까운 볕바라기를 하는 도토리를 만나 문득, 걸음을 멈춘다. 볕의 기운을 한껏 품어 춥고 긴 겨울을 건너야하는 새 잎의 모습이 꽃처럼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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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남기려고 하면 녹고 없어지는 봄 눈 처럼 감질나는 것이 겨울볕이라고 했다. 겨울 차가운 밤에게 빼앗기기 전에 가슴을 열고 달아나지 못하도록 품어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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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이 참ᆢ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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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읽는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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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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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져 누운 꽃은

나무의 꽃을 보고

나무의 꽃은

떨어져 누운 꽃을 본다

그대는 내가 되어라

나는 그대가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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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혜 시인의 시 '동백꽃 그리움'이다. 겨울을 무사히 건널 수 있는 하나의 힘이 되어주는 것이 동백이다. 남쪽 바닷가에 동백 피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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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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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곡성카페 #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통밀천연발효빵 #들깨치아바타 #곡성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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淡薄自能知我意 담박자능지아의

幽閑元不爲人芳 유한원불위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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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박하여 저절로 내 마음 알고

그윽하여 원래 남을 위해 향기를 내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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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송의 시인 황정견의 매화에 관한 시다. 이미 산 너머엔 꽃 피었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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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에서 전해지는 것은 꽃향기 뿐만 아니다. 이래저래 차가운 시절은 건너고 있는 모두에게 안부를 전한다. 주변을 살펴 칼춤추는 이를 피하고 손 맞잡을 이를 찾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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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건너갈 다리는 늘 그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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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같은 오늘이면 좋고
오늘 같은 내일을 소망한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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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서다'

향한 마음이 민낯이면 좋겠다. 시간이 쌓여야 가능한 일이기에 욕심은 금물이다. 마주 서다보면 어느날 그 자리에 서 있는 스스로를 만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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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 남을 무한 반복하는 것, 나만이 아니었구나. 바다 앞에 서서 바다와 땅이 마주하는 찰라의 순간들이 고스란히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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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바다를 향해 문을 열고 첫마음 내딛는 땅의 다짐이나, 큰 땅을 꿈꾸며 그 땅에 닿아 비로소 내려놓는 바다의 수고로움이 다르지 않다. 서로가 서로를 향하는 시선이 맞닿는 곳, 시작이며 마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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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땅이 만나는 곳에 외발자국 찍었다. 처음과 마지막이 공존하는 그곳에 마음 내려놓고 멈춘다. 땅과 바다가 서로를 품는 시간이며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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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시간과 맞이할 시간이 공존하는 그곳에 당신과 내가 마주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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