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서다'

향한 마음이 민낯이면 좋겠다. 시간이 쌓여야 가능한 일이기에 욕심은 금물이다. 마주 서다보면 어느날 그 자리에 서 있는 스스로를 만날 것이다.

들고 남을 무한 반복하는 것, 나만이 아니었구나. 바다 앞에 서서 바다와 땅이 마주하는 찰라의 순간들이 고스란히 쌓인다.

큰 바다를 향해 문을 열고 첫마음 내딛는 땅의 다짐이나, 큰 땅을 꿈꾸며 그 땅에 닿아 비로소 내려놓는 바다의 수고로움이 다르지 않다. 서로가 서로를 향하는 시선이 맞닿는 곳, 시작이며 마무리다.

바다와 땅이 만나는 곳에 외발자국 찍었다. 처음과 마지막이 공존하는 그곳에 마음 내려놓고 멈춘다. 땅과 바다가 서로를 품는 시간이며 공간이다.

지나온 시간과 맞이할 시간이 공존하는 그곳에 당신과 내가 마주서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