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녀꽃대

봄이 무르익어 더위가 느껴질 무렵 숲에서 만날 수 있는 꽃이다. 꽃대 하나에 여러꽃이 모여 핀다. 돌려나는 네장의 잎 가운데에서 흰 꽃이 핀다. 그 모양이 독특하여 눈에 잘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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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은 이름이 남다르다. 매우 닮아서 구분이 어려운 홀아비꽃대도 있다. 수술의 모양의 차이로 다른 이름을 붙였다. 홀아비는 사람을 뜻한듯 하나 옥녀는 거제도 옥녀봉을 지칭한다고 한다. 그곳에서 처음 발견 되었다. 남부지방에서는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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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녀꽃대와 더불어 홀아비꽃대는 서로가 비슷하여 구분이 쉽지 않다는 점과 연상되는 이미지가 남달라 이 둘을 자주 비교하여 이야기꺼리로 삼기도 한다. 꽃말도 "외로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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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읽는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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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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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가

먼저 달려드는

산자락 아래 집에는

​

대낮에도

불을 끄지 못하는

여자가 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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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눈 밑에 난

작고 새카만 점에서

나도 한 일 년은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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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같이 앉아

울 수도 있을

너른 마당이 있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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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곳에서

유월이 오도록

꽃잎 같은 책장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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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략과 주름과 유목과 노을의

페이지마다 침을 묻혔다

​

저녁이 되면

그 집의 불빛은

여자의 눈 밑 점처럼 돋아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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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자란 명아주 잎들 위로

웃비가 내리다 가기도 했다

​

먼 능선 위를 나는 새들도

제 눈 속 가득찬 물기들을

그 빛을 보며 말려갔겠다

​

책장을 덮어도

눈이 자꾸 부시던

유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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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 시인의 시 '유월의 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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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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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곡성카페 #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구례통밀천연발효빵 #들깨치아바타 #곡성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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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꽃풀, 기다림을 알았을까.

몇년 전 한라산 기슭에서 처음 눈맞춤 한 후 같은 자리에서 거의 매년 보아오던 꽃을 내 뜰에서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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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개의 꽃대가 올라오고도 한동안 꼼짝하지 않더니 어느날 부터 조금씩 달라짐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하얀색의 꽃이 보였다. 몽글몽글 피어오는 꽃이 기특하여 아침 저녁으로 눈맞춤 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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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하게 관찰하고 정성을 기울인 것보다 더 큰 무엇을 전해주는 것, 야생에서 만나는 것과는 또다는 특별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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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실타래가 풀리듯 피어오르는 꽃 보는 내 마음도 몽글몽글 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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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휴영 處陰以休影

처정이식적 處靜以息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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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에 들어가야 그림자가 쉬고

고요한데 머물러야 발자국이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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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잡편 '어부'장에 나온다. 강에서 물고기를 잡는 어부가 공자를 타이르는 내용이다. "자신을 따라다니는 그림자影와 발자국迹은 열심히 뛸수록 더 따라붙는다. 그늘에 들어가야 그림자가 쉬고, 고요한 데 머무러야만 발자국이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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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높은 산에 올랐다. 그곳마저 사람들 북적이는 틈이 버거웠다. 일상에서도 급하게 굴면서 숲에 들어서 그것도 높은 곳까지 올라서도 호들갑떠는 모습들이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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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방법이야 제 각각 일테지만 자연을 찾는 마음 한구석엔 동질감이 있을 것이라 멀리 눈길을 돌리나 발밑으로 눈길 두나 매한가지라고 억지를 부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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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m가 넘는 곳에도 계곡에 물이 세차다. 소리에 이끌려 베낭을 내려놓고 물가에 앉았다. 한쪽으로 밀려난 꽃잎이 주변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마침 나뭇잎을 뚫고 들어온 햇살이 그림자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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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쉬고자 하나 그림자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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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란'
불갑사 대웅전 옆에서 정갈한 모습으로 만났었다. 스님들의 정성스런 손길로 곱게도 피었다. 그후로 공원의 화단이나 남의 뜰에서만 만나다 내 뜰에도 들였다.

바다를 건너는 다리를 지나 바닷바람 맞으며 홍자색의 꽃을 피운 자란을 현장에서 본 느낌은 날것 그대로의 모습이라 더 생동감 있다. 전남 해남, 진도 고흥 및 목포의 일부 지역에서 나는 다년생 초본이다.

조직배양을 통해 원예종을 재배되어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식물이다. 고운 색감을 전해주며 멋드러진 자태까지 겸비했으니 많은 이들의 눈도장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내 뜰에 들어온 두가지 색의 자란도 잘 자라서 풍성하고 고운모습을 오랫동안 볼 수 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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