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_읽는_하루

하늘과 두께

투명한 햇살 창창 떨어지는 봄날
새 한 마리 햇살에 찔리며 붉나무에 앉아 있더니
허공을 힘차게 위로 위로 솟구치더니
하늘을 열고 들어가
뚫고 들어가
그곳에서
파랗게 하늘이 되었습니다
오늘 생긴
하늘의 또다른 두께가 되었습니다

*오규원의 시 '하늘과 두께'다. 반가운 춘설春雪이 포근하게 내린 다음날 햇살은 더 없이 좋고 하늘은 깊고 푸른 기운을 남김없이 보여주었다. 그 파아란 하늘에 독수리 한마리 유유히 날며 파랗게 하늘이 되었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우리통밀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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爲人賦嶺花 위인부령화

毋將一紅字 무장일홍자
泛稱滿眼花 범칭만안화
花鬚有多少 화수유다소
細心一看過 세심일간과

재를 넘으며 만발한 꽃을 바라보며 읊다.

'붉다'는 하나의 단어를 가지고
온갖 꽃 통틀어 말하지 말라.
꽃술엔 많고 적음 차이가 있으니
세심하게 하나하나 보아야 하리.

*박제가(朴齊家, 1750~1805)의 시다. 정민 교수는 '나는 나다'에서 박제가의 시론을 이야기하는 글을 이 시로 마무리 한다.

'그냥 붉은 꽃'은 없다. 대상은 나와의 관계 속에서 특별해지는 것이기에 눈 앞에 꽃을 보고 그냥 붉은 꽃이라 말할 수 없다. 붉은 색이라도 꽃의 모양이나 빛깔ㆍ향기도 제 각각 다르다.

'그 소리, 그 빛깔, 그 향기'를 가릴 마음에 여유를 두어야 한다. '붉은 꽃'이 내게 와 건네는 말을 알아듣게 되면 나는 '나의 소리, 나의 빛깔, 나의 향기'와 비로소 만나게 될 것이다.

내 안에 홍매가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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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대극
생동감의 기운은 붉음에 있을까. 봄마다 새싹이 돋아나는 것을 빼놓지 않고 살피는 것이 있다. 작약 새순의 붉음이 주는 건강함을 느끼기 위해서다. 그것과 같은 느낌의 식물이 있다.


작약의 새순이 조바심으로 기다리게 한다면 이 붉은대극의 새순은 경이로움이 앞선다. 언땅을 뚫고 붉디붉은 새순을 밀어올리는 모습에서 생명의 신비로움을 만난다.


어릴 때 새잎이 붉은 보라색을 띤다고 해서 붉은대극이라고 한다. 꽃은 4~5월에 피며 여러해살이풀이다. 겨울과 봄 사이 붉은기운으로 생명의 강인함으로 만나는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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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월홍매臘月紅梅를 보고자 길을 나섰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왼쪽 멀리 올려다본 담장에 붉은 기운이 제법 많아 보인다. 서둘러 올라간 그곳에서 반기는 홍매와 눈맞춤하고 나서 고즈넉한 경내를 돌아본다.

대웅전 앞 마당 담장 가까이에서 걸음을 멈추고 눈에 익은 풍경과 마주 한다. 지난해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 놓은 찻잔에 홍매 한송이 피었다.

대웅전 부처님이 뜰에 나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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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정상 언저리에서 밤에는 별보며 낮에는 꽃보며 신선놀음에 빠져사는 벗님이 자신이 거처하는 삼여헌에 매화 피었다고 정신줄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겨우 하나 핀 매화가 닳도록 이리 보고 저리 보고, 앉아서 보고 서서 보고, 급기야는 누워서도 보는듯 온갖 모양으로 자랑질을 하고 있다.

그 모습이 심히 염려되는 바가 없지않으나 일전에 벗들과 함께 섬진강 매화 자랑을 한바탕 벌린 일이 마음에 걸려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오죽이나 부러웠으면 그럴까 싶어, 심신의 안정을 도모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젊은 처자가 부르는 매화타령을 보낸다.

매화타령

좋구나 매화로다
어야더야 어허야 에
디여라 사랑도 매화로다
인간이별 만사 중에
독수공방이 상사난이란다
좋구나 매화로다
어야더야 어허야 에
디여라 사랑도 매화로다
어저께 밤에도 나가자고
그저께 밤에는 구경가고
무삼 염치로 삼승버선에
볼받아 달람나
좋구나 매화로다
어야더야 어허야 에
디여라 사랑도 매화로다
나돌아갑네 나돌아갑네
나돌아갑네 나돌아갑네
떨떨 거리고 나돌아 가누나
좋구나 매화로다
어야더야 어허야 에
두견이 울어라
사랑도 매화로다
어야더야 어허야 에
두견이 울어라
사랑도 매화로다
좋구나 매화로다

https://youtu.be/0f4QcnA8Og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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