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정상 언저리에서 밤에는 별보며 낮에는 꽃보며 신선놀음에 빠져사는 벗님이 자신이 거처하는 삼여헌에 매화 피었다고 정신줄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겨우 하나 핀 매화가 닳도록 이리 보고 저리 보고, 앉아서 보고 서서 보고, 급기야는 누워서도 보는듯 온갖 모양으로 자랑질을 하고 있다.
그 모습이 심히 염려되는 바가 없지않으나 일전에 벗들과 함께 섬진강 매화 자랑을 한바탕 벌린 일이 마음에 걸려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오죽이나 부러웠으면 그럴까 싶어, 심신의 안정을 도모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젊은 처자가 부르는 매화타령을 보낸다.
매화타령
좋구나 매화로다
어야더야 어허야 에
디여라 사랑도 매화로다
인간이별 만사 중에
독수공방이 상사난이란다
좋구나 매화로다
어야더야 어허야 에
디여라 사랑도 매화로다
어저께 밤에도 나가자고
그저께 밤에는 구경가고
무삼 염치로 삼승버선에
볼받아 달람나
좋구나 매화로다
어야더야 어허야 에
디여라 사랑도 매화로다
나돌아갑네 나돌아갑네
나돌아갑네 나돌아갑네
떨떨 거리고 나돌아 가누나
좋구나 매화로다
어야더야 어허야 에
두견이 울어라
사랑도 매화로다
어야더야 어허야 에
두견이 울어라
사랑도 매화로다
좋구나 매화로다
https://youtu.be/0f4QcnA8Og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