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들이'
야생화로 유명한 계곡을 찾았다. 무리지어 또는 홀로 피어 꽃의 숲을 이룬 곳이다. 크고 작은 꽃들이 수없이 피어 야생화 천국처럼 보인다. 조심스런 발걸음을 숲 속에 들었다.


얼레지, 큰개별꽃, 현호색, 만주바람꽃, 히어리, 노루귀, 복수초, 큰괭이밥, 피나물, 꿩의바람꽃까지 제법 다양한 꽃과의 눈맞춤이다. 큰괭이밥과 피나물을 본 것으로 만족스러운 나들이다.


자세히 보니 수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이 길을 내고 곳곳이 상처 투성이다. 그동안 인근 지역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꽃을 보아온 사람에게 낯설고 거부감이 팽배해지는 모습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오늘 그곳을 찾은 수많은 이들은 꽃을 귀하게 여기며 조심스런 움직임이었지만 극히 일부가 돗자리까지 펴놓고 누웠다 일어났다. 같은 모습으로 자리를 옮기며 사진 찍기 여념이 없다.


꽃은 왜 보고 또 사진은 찍어서 뭐하려는 것일까. 꽃과 눈맞춤하는 동안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어 이내 자리를 뜨고 말았다. 피나물이 만개하면 다시 찾고 싶지만 그곳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얼래지

큰개별꽃

현호색

만주바람꽃

히어리

노루귀

복수초

큰괭이밥

피나물

                                                          꿩의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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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연히 달라졌다. 감感으로 전해지는가 싶더니 이젠 물오른 가지를 비집고 나온 새순이 보인다. 늘어져 드리우는 깊이만큼 사람들 가슴을 헤집어 놓고도 정작 딴청을 부리는 것이 봄의 속성인가 보다.

연이틀 흐리고 더딘 아침이 얄미운 봄인양 심술궂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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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의 뜰'
-탁현규, 안그라픽스

사임당,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 '현모양처'라는 이미지 속에 갇힌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온전히 한 인간으로 재능있은 화가이자 예술가로 신사임당을 본다면 무엇에 주목해야 할까.

묵포도, 쏘가리와 사임당초충화첩, 신사임당필초충도, 신사임당초충도병 등에 실린 달개비와 추규, 민들레와 땅꽈리, 맨드라미와 도라지, 오이와 개미취, 가지와 땅딸기, 원추리와 패랭이, 양귀비와 호랑나비, 수박과 들쥐, 워추리와 벌 등의 작품과 매창의 화첩에서 월매도, 신죽쌍작, 월야노안, 화간쟁명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사임당이 남긴 화첩 속 그림이 전하는 생명의 메시지를 통해 보다 넓은 시각으로 사임당의 삶을 조명한다. 여기에 매창의 작품도 함께 살펴 '여성 예술가 사임당'에 주목하고 있다.

간송미술관의 연구원으로 옛 그림들을 소개하는 '그림소담', '고화정담' 등으로 만났던 탁현규의 새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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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3, 힘겨운 하루를 건너는 
모든 이들의 가슴에 등 하나 밝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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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발톱'
논둑에 쪼그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을 보며 지나가는 사람이 묻는다. 무얼 보고 있나요? 개구리발톱이요. 예? 뭘 본다구요?? 개구리발톱이요. 묻는이나 대답하는 이나 서로 보고 웃을 뿐이다.


신경쓰고 보지 않으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조그마한 크기다. 햇볕 좋은날 무리지어 살고 있는 곳을 찾아 꽃잎을 살포시 열고 있는 모습을 만난다. 여러번 발품 팔아 겨우 만났다.


'개구리발톱' 이름 한번 독특하다. 가지에서 나온 잎의 모양이 개구리의 물갈퀴를 닮았고, 씨방이 발톱을 닮아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지만, 재미있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꽃은 3-5월에 꽃자루가 아래로 구부러져 밑을 향해 피며, 종 모양이다. 분홍빛이 조금 도는 흰색이고, 활짝 벌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볼수록 신기하다. 작은 것을 바라보며 생명의 신비로움을 본다. '위안'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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