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들이'
야생화로 유명한 계곡을 찾았다. 무리지어 또는 홀로 피어 꽃의 숲을 이룬 곳이다. 크고 작은 꽃들이 수없이 피어 야생화 천국처럼 보인다. 조심스런 발걸음을 숲 속에 들었다.


얼레지, 큰개별꽃, 현호색, 만주바람꽃, 히어리, 노루귀, 복수초, 큰괭이밥, 피나물, 꿩의바람꽃까지 제법 다양한 꽃과의 눈맞춤이다. 큰괭이밥과 피나물을 본 것으로 만족스러운 나들이다.


자세히 보니 수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이 길을 내고 곳곳이 상처 투성이다. 그동안 인근 지역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꽃을 보아온 사람에게 낯설고 거부감이 팽배해지는 모습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오늘 그곳을 찾은 수많은 이들은 꽃을 귀하게 여기며 조심스런 움직임이었지만 극히 일부가 돗자리까지 펴놓고 누웠다 일어났다. 같은 모습으로 자리를 옮기며 사진 찍기 여념이 없다.


꽃은 왜 보고 또 사진은 찍어서 뭐하려는 것일까. 꽃과 눈맞춤하는 동안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어 이내 자리를 뜨고 말았다. 피나물이 만개하면 다시 찾고 싶지만 그곳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얼래지

큰개별꽃

현호색

만주바람꽃

히어리

노루귀

복수초

큰괭이밥

피나물

                                                          꿩의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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