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을 수 있을까. 마음과 마음이 만나 가꾸어가는 마음밭 세상엔 불가능이 없다. 서두르지 않지만 멈추지 않고 조금씩인듯 하지만 전부를 담았다. 직선이 아니라도 마주보는 방향이 있기에 꿈을 꾸게 된다. 그렇기에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시공간의 물리적 거리는 마음의 산물이다.

하늘에 난 길에 보이면서 다양한 비행운이 친근하다. 그 하늘을 보다가 간혹 아주 낮게 날아가는 비행기를 볼 때면 접힌 날개가 돋아나는듯 꿈틀거리는 어께를 들썩여 본다.

닿을 수 있을까. 그곳에 닿아 만나게될 세상이 눈앞에 펼쳐진듯 마음밭에 꽃향기 품은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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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팝나무'
우연한 기회에 처음 방문하는 곳을 가더라도 빼놓치 않고 살피는 것이 담장 안에 자라고 있는 식물이다. 내가 사는 곳의 뜰을 가꾸는데 참고로 삼고자 하는 마음도 있지만 주인의 관심사를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가꾸는 식물의 종류와 식재된 환경을 통해 사람을 알아가는 나만의 방법이기도 하다.


이른봄 자잘한 꽃이 가지를 따라 모여피는 봄꽃의 대표적인 식물이 조팝나무다. 종류로는 꼬리조팝나무, 조팝나무, 공조팝나무, 일본조팝나무, 가는잎조팝나무 등이 있으며 주로 정원이나 길가에 심는다. '조팝나무'라는 이름은 주렁주렁 매달린 하얀 꽃들이 이른 봄, 보릿고개를 넘는 우리 조상님들 눈에는 이삭을 튀겨놓은 것 같아 보여 붙여졌다고 한다.


공조팝나무는 꽃차례가 가지에 마치 작은 공을 쪼개어 나열한것 같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긴 꽃몽둥이를 닮은 조팝나무와 구별하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정성이 깃든 공간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주인의 손끝에서 자란 나무다. 다시 기회가 된다면 가지를 얻어와 삽목하여 내 뜰에도 가꾸고 싶은 나무다. 폭죽을 터트리듯 가지를 따라 공들여 피는 모습에서 유래했을까. '노력하다'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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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습관처럼 뜰을 한바퀴 돈다. 같은 곳 비슷한 시간대를 거닐지만 늘 달라지는 모습에 그날그날 유독 눈에 들어오는 녀석은 따로 있다.

모처럼 햇살 좋은 오월의 아침 개양귀비 붉은빛이 선명하다. 한 두 개체 옮겨 심은 것이 한해가 지나니 여기저기 제법 많은 꽃을 피운다.

뒷모습이 아름다운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라 했던가. 애써 꾸미지 않고서 얻는 자연스러움과 시간이 쌓인 연륜 속 베어나는 온화함의 소중함을 아는 것이리라.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책과 꽃과 나이와 성별을 불문한 모든 사람을 포함한 세상 모든 스승에게 두손 모아 고개 숙인다. 한없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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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개지치'
첫눈맞춤하는 식물은 내가 찾았다기 보다는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 불렀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늘상 다니던 길에서 어느날 문득 길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살짝 벗어난 길을 들어가면 어김없이 새로운 식물이나 보고 싶었던 대상을 만나는 경험을 한다. 이 식물도 그렇게해서 만났다.


제법 긴 잎이 난 자리에 종모양의 자잘한 몇송이 꽃이 모여 피었다. 진한 보라색의 꽃이 초록색 잎과 대비되어 금방 눈에 띈다. 가느다란 꽃대에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온전한 모양새를 보기가 쉽지 않다.


개지치는 지치와 비슷하나 뿌리에 지치와 같은 자주색 색소가 없는 것이 다르다고 하지만 개지치도 지치도 보지 못했고 더군다나 뿌리의 색을 알 수 없으니 구분하기가 요원할 수밖에 없다. 당개지치는 중국으로부터 유입었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지치, 개지치, 반디지치 등 가까운 식물들이 있다지만 실물을 보지 못했으니 훗날을 기약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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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봄은 바람이다. 처녀의 연분홍 치마가 휘날리게 하는 꽃바람이 그렇고 아지랑이 넘실대는 들판에서 불어오는 온기담은 들바람이 그렇다. 무엇보다 봄바람의 최고는 먹먹한 사내의 가슴을 멍들도록 울리는 산벚꽃향기 담아 산을 내려오는 산바람이 압권이다.


백설희의 곰삭은 봄날도, 장사익의 애끊는 봄날도, 김윤아의 풋풋한 봄날도 무심히 가는 것은 매 한가지다. 비내음을 품은 무거운 공기에 아까시꽃 향기가 절정에 이를 무렵이면 온통 붉게만 피어나던 봄날의 꽃색이 처연한 흰색으로 바뀌며 봄날의 그 마지막 절정에 이른다.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 오는 건 그건 아마 사람도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다와서 슬프기 때문일 거야, 아마도"


봄과 여름 그 사이에 피어 마지막 봄의 끝자락을 붉게 달구는 개양귀비가 붉디붉은 꽃잎마져 떨구고 검디검은 꽃술이 흩어지며 무심히도 봄날은 간다.


봄이 가야 여름이 온다. 그대 너무 애쓰지 않아도 무심히 봄날이 가듯 시름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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