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개지치'
첫눈맞춤하는 식물은 내가 찾았다기 보다는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 불렀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늘상 다니던 길에서 어느날 문득 길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살짝 벗어난 길을 들어가면 어김없이 새로운 식물이나 보고 싶었던 대상을 만나는 경험을 한다. 이 식물도 그렇게해서 만났다.
제법 긴 잎이 난 자리에 종모양의 자잘한 몇송이 꽃이 모여 피었다. 진한 보라색의 꽃이 초록색 잎과 대비되어 금방 눈에 띈다. 가느다란 꽃대에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온전한 모양새를 보기가 쉽지 않다.
개지치는 지치와 비슷하나 뿌리에 지치와 같은 자주색 색소가 없는 것이 다르다고 하지만 개지치도 지치도 보지 못했고 더군다나 뿌리의 색을 알 수 없으니 구분하기가 요원할 수밖에 없다. 당개지치는 중국으로부터 유입었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지치, 개지치, 반디지치 등 가까운 식물들이 있다지만 실물을 보지 못했으니 훗날을 기약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