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분의 부음訃音을 접한다.
황병기국악 연주가1936~2018, 향년 81세
선생님이 남기신 귀한 마음이 족적마다 두고두고 깊은 향기로 피어오를 것이다. 그분이 남기신 '소엽산방'을 가슴에 담고 '침향무沈香舞'를 대신 올린다.
#시_읽는_하루
그대 앞에 봄이 있다
우리 살아 가는 일 속에파도 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어디 한 두 번이랴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오늘 일을 잠시라도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 한다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파도 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사랑하는 이여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추운 겨울 다 지내고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김종해의 시 '그대 앞에 봄이 있다'다. 꽁꽁 언 한겨울인듯 싶어도 어느 사이 봄이 코 앞에 있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농가찻집_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전남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 #또가원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http://blog.naver.com/beesil3
'목련꽃 필 무렵 당신을 보내고'이복규 편, 학지사
이춘기(1906~1991)님의 일기다. 1961년부터 1990년까지 30년 세월이 하루도 빠짐없이 담겨있다.
1938년 생이셨던 내 아버지보다 한 세대 앞선 이가 몸으로 그려온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일기다. 다른 세대의 이야기지만 할아버지와 아버지로 이어지던 기억 속 농촌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내 기억 속 아버지의 삶과도 다르지 않다. 앞선 세대에 대한 채무의식을 가진 사람에게 감당하기에 버거운 무게로 다가온다.
어쩌면, 그리움일까.
된서리 내렸다. 잠깐 피는 꽃이다. 된서리 내렸다지만 특유의 알싸함은 무뎌졌다. 박무가 무진강산을 이룬 들판에 서서 차가움이 파고드는 가슴을 열어 머리의 혼돈을 깨운다.
해 뜨기 전, 안개 속에서 누리는 서리꽃 세상이 찬란하다.
'단풍나무'푸른잎으로 나서 뜨거운 여름을 이겨내고 붉은 속내를 드러내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을을 살다 그마져 다 보내버리고 맨몸으로 긴 겨울을 건너고 있다. 사는 동안 한 순간도 쉬지 않은 생명의 힘이다. 다시 봄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솜털마냥 가녀리지만 거친바람과 찬눈보라도 거튼하게 막아줄 울타리를 마련하고 새눈을 틔울 준비를 한다. 눈여겨보지 못했던 세상이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오묘함으로 가득한지 세삼스럽게 느끼게하는 눈맞춤이다.
단풍나무는 대개 잎에 주목하여 잎의 색이 1년 내내 붉은 종류를 홍단풍(또는 봄단풍·노무라단풍), 푸른 것을 청단풍,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수양단풍 등으로 구분하에 부르기도 하고, 잎의 모양에 따라 내장단풍나무 · 털단풍나무 · 애기단풍나무 · 산단풍나무 · 참단풍나무 등으로 구분한다. 단풍나무라는 이름은 나뭇잎의 색깔이 변해가는 것을 말하는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가을 단풍나무 나뭇잎들은 붉게 또는 노랗게 물들면 나무보다 더 요란하게 꾸민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혹시나 '변치 않은 귀여움'이란 꽃말에 의지해 각기 다른꿈을 꾸고 싶은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