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물

숲에서 만나는 이 노랑이 좋다.

줄기와 잎을 꺾으면 피와 비슷한 적황색의 유액이 나와 붙여진 이름이다.

매년 군락을 이룬 모습은 빼놓지 않고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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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23년 1월로 이어서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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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에만난꽃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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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읽는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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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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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하다는 서신, 받았습니다

평안했습니다

​

아침이 너무 오래 저 홀로 깊은

동구까지 느리게 걸어갔습니다

앞강은 겨울이 짙어 단식처럼 수척하고

가슴뼈를 잔잔히 여미고 있습니다

​

마르고 맑고 먼 빛들이 와서 한데

아롱거립니다

당신의 부재가 억새를 흔들고

당신의 부재가 억새를 일으켜 세우며

강심으로 차게 미끄러져 갔습니다

​

이대로도 좋은데, 이대로도 좋은

나의 평안을

당신의 평안이 흔들어

한 겹 살얼음이 깔립니다

​

아득한 수면 위로

깨뜨릴 수 없는 금이 새로 납니다

물 밑으로 흘러왔다

물 밑으로 돌아가는 뒷모습

흰 푸른 가슴뼈에

탁본하듯

​

*이영광 시인의 시 "탁본"이다. 전해 온 안부가 어떻게 탁본이 되듯 가슴뼈에 살얼음으로 깔리는 것일까. 이대로도 좋다는 위안이 칼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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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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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곡성카페 #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구례통밀천연발효빵 #들깨치아바타 #곡성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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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월홍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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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서리 고운자태

사방을 비추어

뜰 가 앞선 봄을

섣달에 차지했네

​

*신라사람 최광유가 노래한 납월홍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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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정월 초하루에 찾아가 설익은 붉은빛을 가만히 품는다. 한해를 여는 날이니 조심스러운 걸음걸이로 대신한다. 매년 그자리에 있는 잔에 떨어진 홍매 하나를 주워 올려놓는다.

​

정갈하게 두손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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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바람꽃

남쪽 지방에서 자라는 바람꽃이라는 뜻

꽃받침잎이 꽃처럼 보이는데 뒷모습이 이뻐서 이렇게 보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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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23년 1월로 이어서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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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에만난꽃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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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나무

겨울에 꽃을 피워 동백冬柏이라 불린다. 매화 피었으니 다음으로 관심이 가는 것이 동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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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송이 피어나는 매화를 보는 맛이 으뜸이라면 동백은 만개할 때가 더 좋기는 하지만 그때는 본격적인 꽃나들이 시작한 후라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려 그 운치를 만끽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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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옥룡사지 동백나무 숲에 꽃 피었다는 소식을 내내 기다렸으나 기다림으로 끝나고 말았다. 올해는 없는 시간이라도 만들어서 찾아볼 생각이다.

동백꽃은 꽃이 질 때, 꽃잎이 한 장씩 떨어지지 않고 꽃 전체가 한꺼번에 떨어진다. 선명한 붉은색을 고스란히 유지하며 떨어진 모습에서 처연한 느낌을 받는다. 이런 이유로 동백꽃은 이루지 못한 사랑이나 깊은 사랑에 비유되곤 했다. 만개할 때 동백나무 숲을 찾고 싶은 이유가 이 모습을 보고자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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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동백을 완도수목원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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