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와서 더 깊은'
마음은 천~눈-이라고 읊조리고 눈은 내내 하늘을 쳐다본다. 허망하게 와버린 겨울치고는 제법 그럴싸한 모양에 멋을 더한다. 무겁고 더딘 가을을 보내느라 버거웠던 마음 이제는 내려놓기에도 충분하다.

한량무, 바람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는 눈의 몸짓이 꼭 그것이다. 바쁠 것도 조급하지도 않지만 때론 잰걸음으로 바짝 다가섰다가는 곧 멀어져가고 이내 다시 돌아선다. 그대와 내 지난 시간처럼 말이다.

산 너머 겨울 찬바람보다 더 추운 마음으로 허망하게 창밖을 바라볼 그대 마음에게 전한다. 이리도 곱게 내리는 첫눈은 그대의 추운마음을 갖 지은 솜이불로 곱게 덮어 다독이는 그 마음과 다르지 않다.

하얀 눈세상으로 반짝이며 새롭게 태어날 그대의 내일을 기대한다. 그대 허망한 마음 떨치고 첫눈의 그 마음을 가슴 가득 담으라. 첫눈이 이리도 풍성하고 고운 것은 다 그대를 위로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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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정담 - 간송미술관의 다정한 그림 간송미술관의 그림책
탁현규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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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소장 작품 지상전

간송미술관의 아름다운 그림 '그림소담이후 두번째 발간된 책이다. '고화정담'은 간송미술관의 다정한 그림에 주목했다간송미술관의 소장품에 대한 사람들이 관심이 증폭되면서 외부로 나들이를 나왔다. 20143월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내 디자인박물관에서 3년 동안 '간송문화전'이 열리고 있다.

 

이렇게 '간송문화전'이라는 타이틀로 외부 나들이하며 대중을 맞이하고 있지만 여전히 간송미술관 소장품에 대한 로망은 여전하다이것이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그림을 소개하는 책을 발간하게 된 이유가 된다저자 탁현규는 간송미술관에서 연구원으로 있다그래서 누구보다 더 많이 접했고 그에 대한 연구를 했으니 작품에 대한 감상 또한 깊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고화정담'에는 우리 풍경에 대한 겸재 정선의 자부심세상을 바라보는 단원 김홍도의 따스한 시선순간을 붙잡는 혜원 신윤복의 타고난 솜씨 등 '사군자영모진경산수풍속도석등으로 분류된 '신윤복,김득신김홍도변상벽정홍래정선윤두서김정희심사정유덕장윤득신'의 서른 개의 작품을 담았다늘 아쉬움으로만 남아 있는 간송미술관 소장 작품을 지면으로 만나는 흥미로움이 크다.

 

고화정담 古畫情談은 옛 그림을 사이에 두고 나누는 정겨운 이야기라는 의미다저자가 이 책에서 옛그림을 독자들에게 읽어주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이라 여겨져 그림들을 대하는 마음에 정겨움이 있다.

 

여기서 주목되는 부분은 두 가지다진경산수와 풍속으로 분류되어 겸재 정선의 그림과 김홍도김득신신윤복의 그림을 집중적으로 만나는 장면이다특히 진경산수에서는 오롯이 겸재 정선의 작품에 집중할 기회를 얻는다금강전도정자연용공동구녹운탄금성평사장안연우필운대박생연 등 정선의 마음이 깃든 작품을 탁현규의 시각으로 만난다.

 

또한숫자로 보는 혜원전신첩에서 저자는 혜원전신첩총 30면의 작품에 등장인물이 남자 89여자 73총 162명으로 남녀신분직업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이러한 작품에 분석과 통계는 신윤복의 그림 세계에 대한 한층 흥미를 가지도록 기회를 제공해 준다고 보인다.

 

그림을 읽어준다는 것은 그림 속 담긴 상징체계들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이렇게 기본적인 그림에 대한 이해는 그림을 감상하는데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그것보다 우선이 되는 것은 감상자의 시각으로 보이는 것에 대한 자신의 감흥을 제대로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라고 본다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가지는 의미는 더 커진다.

 

같은 목적으로 같은 저자의 작품이 시간을 달리해 발간되었다. ‘그림소담과 고화정담이 그 책이다.이 두 책에 소개된 그림에 대한 이야기로 다소나마 간송미술관 소장품에 대한 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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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소식에 기대어'
연일 수근거리는 장마와 더불어 서리도 없는 이상한 가을 끝자락이 버겁다. 엘리뇨의 짓궂은 장난이라고도 하지만 쉴 틈이 없이 내리는 비에다 봄에 피어야할 꽃들이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니 정상이 아니니 몸도 마음도 탈나지 않는다면 그것이 이상한 일이겠다.

이 좁은 땅에서 누군가의 마음은 비로 무겁고 또 다른 누군가의 마음은 눈으로 설렌다.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이 짧은 시간에 이를 건너는 마음들은 좁기도 하고 넓기도 하다. 

잿빛하늘 저 너머를 바라보는 누리장나무 열매의 시선은 그래서 더 아득하다. 쉼없이 달려와 마지막 숨 몰아쉬며 주어진 사명을 다하려는 때이지만 그 시선의 아득함은 다가올 날에 대한 마음의 무게가 버거워서 일 것이다. 나의 내일에 대한 마음의 버거움 그것처럼.

이제, 지루한 비와 더딘 가을이 주는 계절을 건너는 버거움도 눈과 함께 끝날 날이 멀지 않았다. 세상을 제 속살로 덮어 하얗게 빛나게 하는 눈이 오는 날, 그대의 마음앓이도 끝날 것이다. 그러니 그대 힘 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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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틈'
가을과 겨울 사이, 마음이 격는 혼란스런 틈의 대명사다. 반기면서도 기피하며 미리 준비하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만다. 매번 같은 경험을 반복한다는 속성을 지닌다. 그 증상은 마음앓이가 으뜸이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이 사이에 유독 심한 마음앓이를 하게되는 이유는 뭘까? 

몸과 마음이 이 틈을 감당하는 무게와 속도가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몸과 마음은 자기에 맞는 무게와 속도로 이 틈을 준비 하지만 매번 준비한 것보다 조금씩 범위를 넘어서는 차이로 내게 당도한다. 이 차이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춤거리게 만들며 속수무책으로 점령당하게 되는 이유가 된다.

담장의 틈을 넘어온 담쟁이덩굴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대로 붉게 물들어 곧 떨어질 내일을 맞이할 것이다. 순리대로 감당하면서 다가올 내일을 기다린다.

지난 시간 수고로움으로 정성껏 살아온 그대, 이미 점령당한 상태라면 벗어나려고 애쓰지 말자. 그냥 잠시 그 무게와 속도에 순응하자. 맑고 밝은 따스한 햇살 함께 누리는 날 곧 오리라는걸 우리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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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남도소리상설무대
제8회 가야금병창단 '현의노래' 정기공연


"With Arirang"


2015.12.2 pm 7:00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


*프로그램
-신민요 '눈사람', '범벅타령'
-민요 '상주모심기', '상주아리랑'
-팔도 아리랑
-적벽가 중 '삼고초려'
-창작곡 '꽃' , 작곡 김선
-25현가야금병창 협주곡 '그대가 내 님인가' 작사ᆞ곡 황호준
-25현가야금병창 협주곡 '아리랑 연가' : 작사 하선영, 작곡 황호준


*짱짱하고 여유롭다. 작은 무대의 큰 울림이다. 연주고 소리고 모두에 힘이 실렸다. 오랜만에 가슴 울리는 감동의 무대다.


오늘 무대의 중심은 '아리랑'이다. 상주아리랑을 시작으로 구아리랑, 본조아리랑, 정선아리링, 강원도아리랑, 해주아리랑, 밀양아리랑에 진도아리랑까지 팔도아리랑이 한자리에서 펼쳐진다. 아리랑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귀한 무대다. 아리랑에 담은 우리 민족의 마음을 정성으로 연주하고 부른 무대가 감동이다.


또한, 적벽가 중 '삼고초려'를 부르는 소리는 묵직한 남성적 웅장함을 오롯이 담아 그 연주에 얹은 소리가 울림이 오랫동안 남아 있다.


가야금병창단 '현의노래'를 대표하는 창작곡의 무대 역시 대단하다. 김춘수의 시 꽃을 노래하는 Sunyoung Ha 대표의 힘있는 소리가 엮어가는 무대는 가야금병창단 '현의노래'의 현재와 미래를 역량과 가능성을 확인시켜주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초겨울 비오는 수요일에 펼쳐진 열정과 감동의 무대로 지역을 넘어 더 넓은 무대로 성장해나갈 가야금병창단 '현의노래'에 마음담아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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