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와서 더 깊은'
마음은 천~눈-이라고 읊조리고 눈은 내내 하늘을 쳐다본다. 허망하게 와버린 겨울치고는 제법 그럴싸한 모양에 멋을 더한다. 무겁고 더딘 가을을 보내느라 버거웠던 마음 이제는 내려놓기에도 충분하다.

한량무, 바람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는 눈의 몸짓이 꼭 그것이다. 바쁠 것도 조급하지도 않지만 때론 잰걸음으로 바짝 다가섰다가는 곧 멀어져가고 이내 다시 돌아선다. 그대와 내 지난 시간처럼 말이다.

산 너머 겨울 찬바람보다 더 추운 마음으로 허망하게 창밖을 바라볼 그대 마음에게 전한다. 이리도 곱게 내리는 첫눈은 그대의 추운마음을 갖 지은 솜이불로 곱게 덮어 다독이는 그 마음과 다르지 않다.

하얀 눈세상으로 반짝이며 새롭게 태어날 그대의 내일을 기대한다. 그대 허망한 마음 떨치고 첫눈의 그 마음을 가슴 가득 담으라. 첫눈이 이리도 풍성하고 고운 것은 다 그대를 위로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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