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심붓꽃'
가냘픈 꽃대를 올리고서도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마냥 사랑스럽다. 눈맞춤 하고서도 좀처럼 곁을 떠나지 못하고 보고 또 보길 반복한다.


지난해 어느집 뜰에서 치뤄진 결혼식에 들러 처음 보았던 등심붓꽃이 하도 예뻐서 나눔해 왔지만 내 뜰에선 적응하지 못하였는지 싹도 올라오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이번 제주 나들이에서 이 꽃으로 대신 했다.


등심붓꽃과는 거의 흡사하지만 연등심붓꽃의 화관이 긴 항아리 모양, 열매와 씨앗이 더 크다는 것이 차이라고 한다. 제주도 서귀포를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는 국내 미기록 귀화식물이다.


여리고 가냘프지만 하늘보며 당당하고 화사하게 핀 꽃을 보며 여름날의 하루를 건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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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하늘냄새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보일 때가 있다

그 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냄새를 맡는다

*박희준의 시 '하늘냄새'다. 장마 끝나니 햇볕만큼이나 하늘이 맑다. 뽀송뽀송한 볕 따라 하늘냄새를 맡고 싶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장미축제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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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緣'
굳이 말이 필요없다. 언어 이전에 이미 감지하고 무의식적으로 표현되는 영역이 여기에 속한다. 하여, 언어로 설명하기엔 부족하고 어설프다. "어떻게 알았을까?" 이 마음 만으로 충분하다.

애쓰지 않아도 보이는 마음 같은 것. 빛과 어둠이 서로를 의지하여 깊어지는 것. 사람도 자신의 마음에 세겨진 결에 의지하여 서로에게 스며드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는 시간을 공들여 쌓아가야 가능하다.

낯선 곳에서 이른 아침에 눈을 떳다. 서둘러 길을 나서 동네 한바뀌를 느린걸음으로 걸었다. 숙소로 돌아오니 하나 둘씩 따로 또 같이 뜰을 서성이고 있다. 그 틈에 끼어 나도 어슬렁거리다 눈맞춤 한 꽃이다. 

물매화, 가을 한 철을 꽃몸살 앓게하는 녀석이 꽃망울을 올리고 빤히 처다본다.물, 바람, 햇살 이 모든 것을 부지런히 품으며 때에 이르면 '순한 것의 근본'이 무엇인지를 보여줄 것이다.

꽃이 마침내 서로 서로가 어우러져 눈부심으로 피어나는 것처럼 濃淡雅會 벗들의 마음이 겹으로 쌓여 물매화 깊은 향기로 피어날 것을 안다.

하여, 연緣은 연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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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컴맹 2019-08-10 1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낮선 곳에서 이른 아침 눈을 뜨고픈 . 참 설레이는 글입니다.

무진無盡 2019-10-24 18:38   좋아요 0 | URL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느린 달팽이의 속도로
-김인선 글모음, 메디치미디어

현실과 꿈 사이, 도시와 자연 사이,
이승과 저승 사이를 떠돌며
끊임없이 마음에 굴러 떨어지는 문장들

그를 모른다. 다만, 그를 기억하고 기리고자 하는 이들의 밝고 따뜻한 마음을 알기에 기꺼이 나눴고 나도 이제 손에 들었다.

고인이된 그를 이제서야 만난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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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꿩의다리'
훌쩍 키를 키웠으면서도 균형을 잡은 모습으로 연보라색 꽃을 피운 모습이 경이롭다. 작은 꽃들이 가지마다 옹기종기 모여 더 큰 꽃으로 피었다. 꿩의다리들 중에 가장 화려한 치장을 한 금꿩의다리다.


꽃 닮은 이가 나눠준 내 뜰의 금꿩의다리는 아직 꽃대도 내밀지 않았는데 제주도에서 만난 꽃으로 이른 인사를 나눴다. 독특한 매력으로 주목 받기에 충분하다. 연보라색의 꽃잎과 노란 꽃술의 어우러짐이 환상이다.


꿩의다리는 줄기가 마치 꿩의 다리처럼 길기 때문이고 금꿩의다리는 수술 부분의 노란색 때문에 꽃에 금이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여 금꿩의다리라고 한다.


산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라고 하는데 야생에선 한번도 본 적어 없다. 다른 꿩의다리들에 비해 키가 크다. 여기에서 꽃말인 '키다리 인형'이 유래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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