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緣'
굳이 말이 필요없다. 언어 이전에 이미 감지하고 무의식적으로 표현되는 영역이 여기에 속한다. 하여, 언어로 설명하기엔 부족하고 어설프다. "어떻게 알았을까?" 이 마음 만으로 충분하다.

애쓰지 않아도 보이는 마음 같은 것. 빛과 어둠이 서로를 의지하여 깊어지는 것. 사람도 자신의 마음에 세겨진 결에 의지하여 서로에게 스며드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는 시간을 공들여 쌓아가야 가능하다.

낯선 곳에서 이른 아침에 눈을 떳다. 서둘러 길을 나서 동네 한바뀌를 느린걸음으로 걸었다. 숙소로 돌아오니 하나 둘씩 따로 또 같이 뜰을 서성이고 있다. 그 틈에 끼어 나도 어슬렁거리다 눈맞춤 한 꽃이다. 

물매화, 가을 한 철을 꽃몸살 앓게하는 녀석이 꽃망울을 올리고 빤히 처다본다.물, 바람, 햇살 이 모든 것을 부지런히 품으며 때에 이르면 '순한 것의 근본'이 무엇인지를 보여줄 것이다.

꽃이 마침내 서로 서로가 어우러져 눈부심으로 피어나는 것처럼 濃淡雅會 벗들의 마음이 겹으로 쌓여 물매화 깊은 향기로 피어날 것을 안다.

하여, 연緣은 연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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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컴맹 2019-08-10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낮선 곳에서 이른 아침 눈을 뜨고픈 . 참 설레이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