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해 세상과 만나는 일은 지극한 즐거움을 준다. 

작가 하나 하나 독립된 세상이기에  

그들의 세상이 나와 어떻게 공감하고 소통하게 될 것인지 

엔제나 설렘이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책은...또 다른 소통의 매개가 되기도 한다. 

책을 즐겨 읽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책을 주고 받으며 느끼는 사람의 따스한 마음이 그것이다. 

주변에 책을 권하며 늘 느끼는 행복이 바로 책이주는 부가적인 선물이리라 

 

문학동네의 이 잔치는 그래서 좋다. 

저자, 책, 독자의 소중한 만남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출판사다. 

출판사의 이라한 따스한 마음은 깊어가는 가을 

사람과 사람의 사이를 더 가깝게 만들어주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자꾸 밖으로만 내달리는 사람 마음을 책과 더불어 누리게 만드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더 소중한 기회가 되리라. 

 

독자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아직 내 손에는 들어오지 못한 문학동네 책으로만 골랐다.  

그 유명한 1, 2, 3 과  2010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책

 

 

 

 

 

 

 

1Q84-1 13,320원 

  

 

 

 

 

 

 

1Q84-2 13,320원  

 

 

 

 

 

 

 

 1Q84-3 14,220원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양장) 10,800원 

 

사람들 사이 회자되는 문학작품은  

그것이 아무리 유명하더라도 읽는 독자와 만날때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문학작품과 친하지 않아 작품들을 대할때 마다 어려움이 있지만 

이 기회에 한발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도서총액 : 51,66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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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을 길들이다 과학과 사회 10
베르나르 칼비노 지음, 이효숙 옮김 / 알마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통증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은 뭘까? 그것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랫동안 사는 것이 아닌가 한다. 모두 무병장수를 소망하게 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질병에 걸리거나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인해 고통을 받게 되어 있는 것이 사람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아파본 사람만이 그 고통을 안다고 했다. 아픔에는 물론 심리적 요인에 의한 것도 있지만 주요한 대상이 되는 것은 물리적으로 아픔을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 아닌가 한다.

심신에 병이 찾아와 치료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동반하는 것이 통증이다. ‘죽어도 좋으니 아프지만 않게 해주세요’라는 망처럼 거부할 수 없는 이 통증을 완화하고 치료하는 과정이 의술행위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통증은 사람마다 그 심한 정도를 느끼는 차이가 있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이로부터 얼마나 아픈가 하는 것에 대한 일반화가 어려운 까닭이기도 하다. 알마출판사의 이 책 ‘통증을 길들이다’는 바로 그 통증에 대한 기본적인 정의부터 통증에 접근하는 다양한 분야의 종합적인 관점 그리고 현재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현실적인 환경까지를 살피고 있다.

이 책은 통증을 식별하고 치료하기, 통증을 밝히다, 통증에 대한 환자의 권리 등 크게세 가지 분류로 통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통증에 대한 원인과 분석의 과학적 접근은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되는 부분도 있지만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철학, 신학, 문학 등에서 통증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살핀 ‘통증을 밝히다’ 라는 2장이 아닌가 싶다. 통증에 대한 이러한 분석은 인류가 통증을 인식한 시간만큼 오래되었고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모든 병과 동반하는 통증에 대해 과학적인 접근이 이뤄진 시기는 놀랍게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1947년 존 보니카에 의해 출발했으며 이 책이 발간된 프랑스의 경우로 보더라도 1986년 통증의 임시적 완화를 담당하는 치료진들을 구성하고 이러한 치료를 장려하는 보건부 공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하지만 본격으로 통증치료에 진정한 출발은 1993년 8월에 와서야 프랑스 통증학회 이름으로 개최된 제7회 국제통증학회 파리 학술대회를 연 때를 시작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떤지에 대해서는 아쉽게도 이 책에서는 밝혀놓지 않고 있다. 다만, 추천글을 보면 1983년 설립된 대한통증연구학회가 그 출발이 아닌가 한다.

이 책에서는 통증에 대한 의학적 접근 뿐 아니라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관심을 끈다. 그것은 환자의 정서 상태나 주변 사람들의 환자에 대한 인식 등 환자의 통증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통해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심리학적, 환경과 문화적 요인을 살펴 진심으로 환자의 고통을 줄여가려는 노력이 통증을 바라보는 현대적 시작임을 알게 하고 있다.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몸과 마음이 고통 받고 있는 현대인들이 통증의 원인과 그 해결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할 수 있게 하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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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의 백합 을유세계문학전집 4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정예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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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랑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사랑에 대해 대중가요만큼 적절한 묘사를 하는 것이 있을까? 특히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한 대중가요의 가사는 심금을 울리고 때론 넋을 빼놓기에 충분하게 사랑하는 사람의 간절한 마음을 드러내 놓고 있다. 그 가사들은 은밀함을 넘어 때론 격정적인 마음을 쏟아내기도 한다. 한 여자 가수의 사랑에 대한 노랫말에 흠뻑 빠져 지내는 요즘 사랑의 감정과 그 느낌을 전달하는 도구로써 음악과 시 그리고 문학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애절한 심정을 대하면서 깊어가는 가을의 또 다른 정취를 음미하곤 한다.

얼마 전 ‘고리오 영감’이라는 작품을 통해 접했던 발자크의 문학은 작품 속에 담고자 하는 대상과 주인공들의 심정을 묘사하는 자연스러움과 놀랍도록 섬세함으로 기억되는 작가다. 자신에 눈에 비친 상대방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고 그 내면으로 인도하며 길지 않은 문장에 담아내는 작가의 글 솜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런 감동을 이어가고자하는 기대감으로 다시 잡은 작품이 ‘골짜기의 백합’이다. 이 작품은 발자크의 ‘인간극’ 시리즈 중 풍속 연구의 ‘시골 생활 전경’에 속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대적 상황으로는 왕정 복고와 나폴레옹의 백일천하를 겪던 18세기 말 19세기 초의 프랑스의 상황을 무대로 하고 있다.

‘골짜기의 백합’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감동이 있다. 주인공 펠릭스에게는 여러 사람의 여인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이 소설의 핵심이라 할 앙리에트 드 모르소프 백작부인과 나눈 사랑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우선 펠리스는 스스로 규정하기에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 점은 그가 보여주는 여인들에 대한 감정의 변화를 담보하는 것으로 보인다. 학업을 마치고 사회로 진출하는 청년기인 인생의 전환기에서 맞이하는 이성에 대한 폭발적 감정이 이후 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게 된다. 그 중심에 앙리에트에 대한 사랑이 있는 것이다.

펠릭스와 앙리에트 사이의 사랑이 숭고한 정신적 사랑으로 보인다는 점은 어쩜 둘이 감내해야 했던 사랑의 고통이 얼마나 크게 작용했을지 짐작하게 된다. 사랑을 하는 동안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전부 이해한다는 것은 어쩜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마지막 편지에 털어 놓은 앙리에트의 고백이 그것을 증명할 것이다. 사랑은 이성에 대한 욕망을 전재로 하기에 육체적 욕망을 감추거나 억제하는 그들의 모습은 숭고하며 이루지 못한 사랑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여인으로 감당하기 힘든 욕망에 사로잡히면서도 한 남자의 부인 아이들의 엄마로써의 지위를 지켜가기 위해 벌이는 스스로의 투쟁이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되는 것이리라.

한편, 이성에 대한 뜨거운 청춘의 욕망을 정신적 사랑으로 만족하기에는 펠릭스는 미숙했는지도 모른다. 마음속에 담아두고 진정한 사랑을 일깨워주는 앙리에트와는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더들리 부인과의 사랑이 채워지지 않은 욕망을 이뤄가는 과정일 것이다.

한 여인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고 그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고뇌가 무엇인지를 잘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 역시 ‘고리오 영감’에서처럼 상류층 여인들이 등장하며 청년들에게 물질적 정신적 후견인을 자처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인의 눈으로 볼 때 이상하리만치 그러한 상황이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모습이 의아 하지만 시대상황의 표현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펠릭스의 현재의 연인 나탈리의 편지는 냉정하고 객관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시각을 보여주기에 독자의 마음을 대변하는지도 모르겠다. 사랑 앞에 이기적이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자신의 모든 것을 내 준다고 하지만 그것 역시 자신이 하는 사랑의 표현 방식이기에 스스로는 만족하지 않을까? 순수함, 욕망 그리고 현실 사이에 늘 갈등하는 것이 사랑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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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 속 양반의 한평생
허인욱 지음 / 돌베개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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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 생계와 출세를 위해 번뇌하는 인간
사농공상의 신분제가 철저하게 유지되던 시대에 양반은 누가 뭐라고 해도 그 지위와 권리를 보장 받는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튼튼하여 자신의 권리를 지켜나갈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문반과 무반을 함께 부르는 말인 양반의 모습을 극명하게 표현한 것으로 박지원의 ‘양반전’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양반의 허와 실을 이야기 한 것이겠지만 이만한 작품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루한 일 끊어 버리고, 옛사람을 흠모하고 뜻을 고상하게 가지며, 5경이면 일어나 유황에 불붙여 기름등잔을 켜고서 눈은 코끝을 내리 보며 발꿈치를 괴고 앉아 얼음 위에 박 밀 듯이 동래박의를 줄줄 외어야 한다. 주림 참고 추위 견디고 가난 타령 아예 말며, 이빨을 마주치고 머리 뒤를 손가락으로 퉁기며 침을 입안에 머금고 (중략) 세수할 땐 주먹 쥐고 벼르듯이 하지 말고 냄새 없게 이 잘 닦고 긴 소리로 하인을 부르며 느림 걸음으로 신발을 끌 듯이 걸어야 한다.’(265페이지)

박지원은 양반전에서 양반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처럼 정해진 규범에 의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사는 모습을 현대인의 눈으로 본다면 그리 호감가는 삶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양반은 양반이다.

‘옛 그림 속 양반의 한평생’은 그러한 양반의 일생을 그림을 통해 눈으로 보며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홍도의 그림을 비롯한 풍속화와 외국인의 눈에 비친 그림들을 통해 그림 속 양반의 모습을 추출해서 이야기로 풀어내는 책이다. 저자 허인욱은 이 책에 담긴 양반의 모습을 담으면서 한 양반 집안의 출생이 가지는 의미를 비롯하여 서당교육을 통해 장차 입신양명의 길로 들어서는 모습을 출발점으로 삼아 결혼하며 과거를 통해 관직에 진출하며 관료의 삶을 살다가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이의 기준을 삼는 것이 남아 있는 평생도라는 그림을 통해서다.

이 책은 우리가 흔하게 생각하는 양반문화의 학문하고 풍류를 즐기며 벗을 사귀며 관직에 나가 임금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는 등의 모습을 담아내기 보다는 태어나서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일생을 파노라마 형식으로 양반들의 삶을 조명하는 것을 중심으로 살피고 있는 책이다. 많은 책들에서 보았던 것과는 조금 시각을 달리하기에 양반의 다른 면을 보는 흥미로움이 배가된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생생한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있어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며 참고하는 그림이 조선시대 화가나 작가미상의 그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키스의 코리아’처럼 영국화가 엘리자베스와 같은 외국인듸 눈에 비친 조선 양반사회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으며 또한 그림뿐만 아니라 문헌상에 나타나는 양반의 모습도 차용하여 설명하고 있어 이해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양반이 중추를 이루는 사회인 조선에서 양반의 삶을 살펴본다는 것은 결국 조선시대를 관통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생활모습을 함께 살필 수 있는 것이기에 이는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조선사회를 올바로 이해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조건을 제시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출생, 결혼, 관혼상제 등 오늘날에도 우리의 생활 모습 속에 여전히 유효한 전통문화를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는 것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양반의 진정한 속내는 어떻게 보면 자신이 속한 가문의 대를 잇고 그 가문의 명예를 유지해야하는 사명을 나면서부터 부여 받는 것이다. 입신양명의 길이 결국 자신만의 출세가 아닌 가문의 운명과도 직결되기에 그 부담감은 실로 어마어마했으리라 짐작된다. 사모관대와 비단 옷 속에 감춰진 양반들의 삶은 생계와 출세를 위해 번뇌하는 인간으로 보이는 면이 많다. 시대를 뛰어 넘어 현실의 삶에서 그 삶의 무게로 인해 혼란스러워 하는 우리들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아 묘한 기분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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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연중행사와 관습 120가지 이야기 - 일본 황실 도서관의 수석 연구관에게 직접 듣는
이이쿠라 하루타케 지음, 허인순.이한정.박성태 옮김 / 어문학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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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이웃나라, 일본을 들여다 보다
동북아시아의 중심지였던 세 나라인 한국, 중국, 일본은 한자와 불교를 공유하는 나라였다. 한국을 가운데 두고 국경을 마주했던 두 나라는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시대의 힘의 변화에 따른 전쟁을 치루거나 화평을 유지하는 등 힘의 균형에 의해 서로에게 문화를 전파하게된 것이다. 그리하여 비슷한 문화유산을 가지게 되었다. 다양한 경로로 접하는 이들 두 나라의 문화를 볼 때마다 우리나라와 비슷함을 느끼면서 오랜 시간동안 함께한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현대사회에 들어서며 세계에서 위치하는 이들 삼국의 위상은 다르게 되었지만 여전히 서로에게 경제적, 군사적, 문화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동반과 경쟁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는 언제부터 감정적 차원으로 흐르게 되었는가를 생각하면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은 근현대 역사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조선시대의 전쟁과 한일합방 등 한일관계를 규정짓는 결정적인 사건에 의해 오늘날 양국의 관계가 결정되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렇더라도 급변해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양국이 자존의 길을 가기위해서는 분명 공감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보다 넓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 문화의 유입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으며 오랜 시간동안 이어온 전통문화를 많은 부분 잃어버리고 있는 것처럼 일본 역시 우리나라 보다 앞선 개방화의 길을 걸었기에 더 많은 부분에 걸쳐 사라져 버렸을 것이다. 가끔이지만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하는 일본의 전통문화를 지켜가려는 그들의 마음은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또한 그들의 문화가 우리문화와 비슷함을 보며 신기해하거나 동아시아의 시각으로 동질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웃나라 일본의 전통문화는 우리 것과 비교하며 알아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

이 책 ‘일본의 연중행사와 관습 120가지 이야기’는 일본 황실 도서관 수석 연구관인 이이쿠라 하루타케가 편저한 것으로 일본의 다양한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책의 구성으로는 1장부터 3장까지의 음력을 기준으로 시간의 흐름에 맞추어 행해졌던 세시풍속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는 그들의 생활모습이 유래한 근본을 알게 하는 것이 대부분으로 토착적인 민속 신앙과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불교에 의해 형성된 것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점은 동북아 삼국의 비슷한 문화유형이 무엇으로부터 연유하는지 알게 하는 것이다. 

결혼의 관습부분에 등장하는 맞선에서는 남자만이 퇴짜를 놓을 수 있었다는 독특한 점과 집이나 건물을 지을 때 지진이 많은 나라답게 지진제를 지낸다는 점, 심지어 편지를 보낼 때 금지되는 말까지 있다는 것을 보며 닮아 있으면서도 한참 다른 모습을 알게 된다.

세시풍습과는 별도로 이 책은 결혼과 임신, 출산 그리고 죽음에 관련된 관습은 물론 애경사에 관련된 관습과 선물을 주고받을 때 지켜야 하는 것 심지어 편지를 보낼 때 그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등에 따로 장을 구성하며 알려주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보다 깊이 있게 일본사람들의 생활양식을 알 수 있게 한다. 이 책은 또한 다양한 모습으로 그들의 생활 모습을 알게 하는 사진이 수록되어 있어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게 된다.

배타적인 한일감정은 오늘날도 여전히 유효한 민족 감정으로 남아 독도문제나 스포츠 게임 등에서 다양한 부분에서 부딪히는 모습이다. 소련과 중국과 벌이는 영토분쟁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이중적인 자세를 비롯하여 경제적 우위를 앞세워 동북아에서 자신의 지위를 유지 확대하려는 그들의 정책을 인정하려는 마음은 없다. 그렇더라도 이웃나라 일본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우리나라의 미래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일본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가치를 가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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