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의 분석 고전으로 미래를 읽는다 22
칼 구스타프 융 외 지음, 권오석 옮김 / 홍신문화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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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있는 인간에 대한 접근-무의식
심리학에 대한 학문적 접근이 아니라도 대단히 흥미로운 분야인 것은 사실이다. 나 역시 호기심에서 출발한 심리학에 대한 접근은 대학 전공으로 이어졌지만 그저 막연할 뿐이었다. 그 후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흥미를 잃었지만 그나마 정신분석에 대한 프로이트의 꿈의 분석에 있어서는 흥미를 잃지 않았었다. 자신을 포함한 인간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받고자 했던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잠시뿐 지속적인 관심이 아니었기에 지금 와서 생각해봐도 아쉽기만 하다. 그 영향인지 책을 접할 때 심리학 관련 책은 관심대상의 우선순위에 있다. 

하지만, 인간을 이해하고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심리학 관련 서적들이 다양하게 발간되는 현실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그만큼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인간이 자신의 존재의 가치를 높이며 행복하게 살아가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는 반증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이 책 ‘무의식의 분석’은 인간을 이해하는 한 측면으로 ‘무의식’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결정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책이다.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을 넘어 심리학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이 보기에도 충분히 이해할 만한 내용으로 쓰여 졌다는 출간의도에 희망을 걸어본다.

이 책의 저자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 1875~1961)은 정신과 의사이자 분석심리학(分析心理學)의 창시자이다. 스위스의 목사 아들로 태어나 대학에서 의학과 정신의학을 공부했다. 어린 시절부터 경험한 강렬한 꿈과 환상 등 자신의 신비한 경험을 집중적으로 기록, 연구하면서 신화와 역사, 연금술에 심리학적인 의미를 부여했다고 한다. 정신분석의 유효성을 인식하고 연상 실험을 창시하였으며 콤플렉스를 정의했다. 특히, 프로이트와 정신분석학파의 핵심으로 공동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견해차이로 인해 결별하고 독자적으로 무의식세계를 탐구하여 분석심리학설을 제창했다. 특이할만한 것은 그가 동양사상에도 깊은 이해를 보였으며 동서양의 교류의 다리를 놓았다는 점이다. 주요 저서로는 ‘정신분석의 이론’, ‘심리학과 종교’, ‘영혼을 찾는 현대인’, ‘심리학적 유형’, ‘미발견의 자아’, ‘심리학과 연금술’, ‘인간과 상징’ 등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꿈을 꾼다. 그 꿈에 나름대로의 의미를 두고 있는 사람들은 꿈에 대한 해석에도 관심을 가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꿈을 포함하는 의식의 상대개념으로 무의식이 있다. 자신이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세계가 내 안에 존재한다는 점과 그 다른 세계를 어떻게 이해해야하는가에 대해 융의 해석를 중심으로 그와 관련된 제자들이 공동으로 집필한 책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한다.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 이 책은 첫 번째 무의식의 접근은 융이 직접 쓴 부분으로 무의식과 그 언어를 형성하는 원형 및 상징과 무의식의 내용을 담고 있다.

개별적인 인간은 성장과정에서 직접적인 학교 교육이나 간접적인 인간관계 등을 비롯하여 다양한 경로로 입수한 정보를 통해 자신을 형성하게 된다. 물론 선천적으로 물려받는 유전적 요인도 분명하게 작용한다. 융은 개인이 꾸는 꿈의 내용을 이해하고 해석하는데 있어 이러한 배경을 기반으로 삼아 올바른 분석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원시종족이나 다양한 문화권의 역사 및 신화, 종교 등을 면밀하게 검토 분석하는 것이다. 그러한 이해가 바로 원형일 것이다. 개인의 특성은 오직 개인의 특수한 경험일 테지만 그것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것은 인류가 만들어 온 모든 유, 무형의 자산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하고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상징화되어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무의식이 나타나는 방법의 일환인 꿈에 대한 접근은 사실적인 표현이 아니라 지극히 상징화된 무엇으로 나타나며 또한 꿈은 과거의 일에 대한 회상이 아닌 미래의 무엇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꿈에 대한 분석에는 일반화된 표준이 존재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융은 무의식의 한 부분인 꿈에 대한 접근을 통해 의식과 무의식의 상호 보상관계를 밝혀 인간의 다양한 측면을 이해하는데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꿈에 대한 올바른 분석을 위해 제시하고 있지만 이 책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상징의 세계도 흥미롭다.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삶을 영위하던 때로부터 벗어나면서 인간 근본에 대한 이해의 폭을 좁혀온 것인지도 모른다는 융의 이야기는 인류학적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접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두 번째 구성 부분인 ‘고대 신화와 현대인’은 고대의 신화와 전설 및 원시적인 의식 속에서 위에서 융이 언급한 몇 개의 ‘원형’을 보여주고 그에 대한 이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누구나 알 수 있는 미녀와 야수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무척 흥미롭다.

알 수 없는 무의식의 세계에 대한 접근은 무엇을 말할까? 생각하고 판단하는 속에서 하는 우리들의 일상적인 활동만으로는 자신을 이해하는데 많은 부분이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문제제기가 그 출발이 아닐까 싶다. 곧 스스로 알 수 없는 그 무엇을 이해하고 자신에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가고 싶은 것이리라. 그런 의미에서 융의 업적은 더 빛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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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점 홍신 세계문학 2
미우라 아야코 지음, 최호 옮김 / 홍신문화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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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김없는 인간 본질에 대한 성찰
인간의 내면에는 얼마나 다양한 감정들이 중첩되어 있을까? 외부의 영향에 손바닥 뒤집기보다 쉽게 변하는 마음 상태를 느끼다 보면 내 안에 무엇이 그리 복잡하고 많은 것이 담겨 있을까 하는 생각에 이른다. 세상 모든 것을 품고도 남을 넉넉한 마음일 때도 있는가 하면 바늘하나 꽂을 수도 없이 닫힌 마음일 때도 있다. 그 경계를 서성이며 살아가는 것이 사람 사는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혼란스럽다. 그렇게 본다면 완전하게 착한 사람도 나쁜 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다 처한 상황에 따라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반응하며 흔들리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또한, 우리가 선(善)이내 악(惡)이내 하는 것도 알고 보면 시대에 따라 달리 평가하고 또한 사람에 따라 달라져 왔던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절대적인 선이나 악이 존재하기는 하는 것일까? 우리들이 살아가는 현실에서는 이를 증명하는 것이 여간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자신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더라도 누군가를 평가한다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분명하게 있다. 이렇기에 사람들은 문학이라는 가상현실을 설정하고 그 안에서나마 마음껏 그려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결코 평탄한 삶이 아니었던 일본 여류작가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은 바로 그러한 인간의 복잡한 속내를 잘 보여주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희(喜), 노(怒), 애(哀), 구(懼), 애(愛), 오(惡), 욕(慾)을 벗어난 일상생활은 극히 어렵듯이 살아가는 일상에서 인간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의 변화와 그 폭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평범하고 행복해 보이는 단란한 가정에 어느 날 불행이 닥친다. 누구의 책임도 아닐 수 있지만 그 누구도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의 결과는 자못 심각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한 도시의 병원장과 그 가족에서 닥친 일로인해 가족 내 중심이 되는 부부사이가 얼마나 왜곡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그 출발은 세 살짜리 아이의 실종과 죽음이다. 

죽은 아이를 잊지 못하는 부인 나쓰에의 부탁으로 남편 게이조는 나스에의 불륜에 대한 복수로 아이를 죽인 범인의 아이를 입양한다. 그 근저에는 자신이 ‘원수를 사랑하라’는 대의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 대한 실험이기도 했다. 죽은 아이를 대신하는 자리에 들어온 요코는 나쓰에의 헌신적인 사랑에 의해 밝고 명랑하며 착한 아이로 성장한다. 하지만 이런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남편의 숨겨진 이중성이 드러나면서 파행적인 모습으로 변해간다. 요코는 조금씩 자신의 처지를 알아가면서도 선천적으로 누굴 미워할 수 없는 성격에 의해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이며 성장하지만 어머니 나쓰에의 편집증적인 모습에 자신을 더욱 강한 사람으로 다그친다. 이후 요코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도 좋을 사람’인 기다하라를 만나면서 나쓰에와의 갈등은 더욱 심해지고 결국, 자신의 존재의 근본적인 원인에 접근하여, 이 모든 상황의 출발점인 자신의 원죄를 느끼고 자살을 결행한다.

빙점이 보여주는 오해와 불신의 축은 남편 게이조, 부인 나쓰에, 부인을 좋아하는 무라이의 삼각관계에서 출발하고 있다. 사랑이라고 하는 현실의 문제가 어떻게 왜곡되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여기서 부인 나쓰에로 그려지는 인간형을 보면 인간의 근본적이면서 알 수 없는 감정의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경우가 아닌가 싶다. 남편을 살아하면서도 자신에게 구애의 눈길을 보내는 다른 남자의 손길을 거부하지 못하는 모습이나 심리적 갈등을 겪지만 그 와중에도 아들의 친구에게 이성적 감정을 보이는 등의 모습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또한, 남편 게이조는 확인되지 않은 어떤 요인에 의해 한없이 의심의 꼬리를 놓지 못하는 소심함에다 원수를 사랑할 수 있을까? 라는 풀지 못할 운명적인 숙제를 껴안고 살아가며 자신의 옳지 못한 순간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게 하는지를 보여주며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도루의 갈등은 구체적이며 어른들이 일으킨 문제는 그들이 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짊어지고 나가야할 책임으로 생각한다. 요코와 결혼함으로써 이 모든 문제를 안고가려고 하지만 남매라는 현실을 벗어나긴 어렵다.

작가는 게이조, 나쓰에, 무라이, 다카키, 도루 이들이 보여주는 각기 다른 인간으로써 본질적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한 인간형을 만들어 놓았다. 요코가 보여주는 모습이 그것이다. 현실에서 겪게 되는 배반, 좌절, 절망,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헤쳐 가는지를 통해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역부족일까? 아니면 종교에서 말하는 원죄라는 것을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마지막 선택이 자실이지만 작가는 다시 요코가 깨어날 것이라는 희망으로 사람들 사이의 오해와 갈등을 풀어갈 여지를 남긴다.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모순을 풀어갈 화두로 공감과 소통을 이야기 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사회적 관계 속에 놓여지는 인간은 그 관계를 벗어나서는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이 소설이 보여주듯 많은 갈등의 요소는 바로 그 관계에서 비롯되고 있다. 자의든 아니든 사회적 인간으로써 살아가며 부딪치게 되는 다양한 갈등에 피하지 않고 대처할 묘수는 없는 것일까? 저자는 우리들에게 심각하게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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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강화
이태준 지음, 임형택 해제 / 창비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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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글쓰기란 무엇인가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세상과 자신을 바라보며 가슴에 담겨진 무엇인가를 표현하고 싶은 것의 반영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느낀 그 무엇을 그대로 표현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우리가 쓰는 세상의 언어로 다 담아낼 수 없는 인간의 감정의 미묘함이 있어 그렇고 훈련되지 않은 글쓰기의 미숙함이 그렇다. 무엇하나 글을 쓰는 자신의 마음에 흡족하지 않아 늘 망설이게 만드는 것이 글쓰기가 아닌가도 싶다.

이럴 때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무엇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이 모든 글을 쓰는 사람에게 소망하는 바가 아닐까 한다. 그렇더라도 같은 것을 보고도 사람마다 다른 느낌을 가진 듯 글쓰기의 교본을 보고서도 글쓰기에 도움을 받기보다는 그 어려움을 더 할 때가 많은 것이 답답한 현실이다.

‘문장강화’ 이 책은 그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에게 ‘글’이란 무엇인가를 이해시키는데 아주 적절한 성격의 책이라는 느낌이다. 글쓰기 이전에 글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올바로 이해한다면 자신이 쓰고자 하는 글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이 책은 글을 쓰는 사람의 마음가짐에서부터 글이란 무엇을 담아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문장작법에서 문장과 언어, 운문과 산문, 다양한 문장 종류에 다른 차이와 글 쓰는 요령, 퇴고, 문체에 이르기까지 이미 발표된 글들을 예로 들어가며 비교검토하고 예로든 글이 가지는 매력적인 점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전달해 주고 있다. 막연한 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확실한 예시를 제시하고 그로부터 배워야할 무엇을 이끌어내고 있어 아주 실용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장점이 부가되어 보인다. 이 책에서 예를 들고 있는 예시문은 우리의 고전에서부터 현대에 발표된 다양한 작가들의 글을 포함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익숙한 작가와 글이 많아 더 이해하기 쉽다.

‘우리에게 있어서 이론과 행동이 둘이 아니듯, 자기의 삶을 어떻게 하고 어떻게 표현하느냐 역시 하나로 통합되는 문제다. 그렇기에 문장이란 소홀해도 괜찮은 일이 아니요,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와 연관해서 고통해야 하고 그 공부에 정련까지 요망되는 것이다.’

조정래의 자전적 에세이인 ‘황홀한 글감옥’에서도 이야기하고 있듯 글을 쓰는 사람의 마음가짐과 글이 담아내야 하는 것이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글이 아닌가 싶다. 글은 단어의 나열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글 쓰는 사람의 정신과 삶이 온전히 투영된 한 인간의 정신과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말이될 것이다.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여러 가지 것들 중에 기술적인 문제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다가서는 어려움은 그 기술적인 문제가 더 크게 다가온다. 이는 본질을 벗어난 지엽적인 문제가 본질을 넘어서는 중압감으로 나서는 경우가 아닌가 한다. 한 줄의 글이 완성되기까지 수없이 고민한 결과가 그 글 속에 담겨야 하는 것이기에 이 점은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현대에 들어 자신의 감정을 글로 표현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개인들은 살아가는 동안 자신이 느낀 점을 스스로 정리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많아지는 것의 또 다른 표현이 아닌가 한다. 자신 스스로를 비롯하여 다른 사람들과 이렇게 소통하고 싶어 하는 것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다. 그런 사회상을 반영하여 글쓰기 교본이나 관련 교양서가 빈번하게 출간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글쓰기 교양서의 모범이 되는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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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는 맨홀 2011-04-06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마음을 다른이에게 전달하는것이 쉽지 않네요. 말을 하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요. 글쓰기 교양서의 모범이 되는 책이라니 꼭 읽어 보고 싶습니다.

무진無盡 2011-04-06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정을 언어와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이 책에서 그 상황에 맞는 딱 그말을 찾는다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 더라구요.
 
<예술/대중문화>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벽화로 꿈꾸다
이종수 지음 / 하늘재 / 2011년 3월 

고구려 고분 벽화를 그림으로 이해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점이 새로운 시각으로 다가온다. 역사적 해석의 방식을 넘어선 작품으로 본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지 자못 흥미롭다. 

 

 

 

그림 읽는 도서관
박제 지음 / 아트북스 / 2011년 3월

그림을 읽어준 책은 다양하게 발간되고 있다. 하지만 무엇을 읽을 것인지에 대한 시각은 저자마다 다르기에 혼란스러울 때가 분명 있다. 또한 대부분 서양미술이 중심이지만 이 책은 동서양을 막라해서 그림을 통해 인류가 이룩한 문화를 읽어가는 점이 좋아 보인다. 

 

 

  

우리 시대의 미술가들
오광수 지음 / 시공아트(시공사) / 2011년 3월

이 책이 관심가는 것은 우리시대 우리나라 미술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이다. 미술하면 서양미술을 먼저 생각하는 현실에서 동시대를 살았던 우리 미술가들을 통해 한국 미술의 현주소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는 누구인가
전준엽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1년 3월 

자화상은 분명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 예술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자화상이 그를 오롯히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면 그 자화상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얼굴 모습뿐 아닐 것이다. 미술사에 코다란 족적을 남긴 예술가들의 자화상 멋진 테마가 아닌가 싶다. 

 

 

음악, 삶의 소리를 듣다
김종철 지음 / 21세기북스(북이십일) / 2011년 3월  

모든 학문의 완성은 음악으로 귀결된다는 말이 있다. 무엇을 말하고자 함인가? 음악이 인간의 본성의 소리를 담아내고자 하는 것이기에 가능한 말이라 생각된다. 우리음악부터 서양음악, 대중음악에서 클레식까지 다양한 음악을 통해 소리가 주는 진한 감동을 느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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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는 맨홀 2011-04-03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경왔습니다. 다양한 책들이 담겨 있네요. 제가 보지 못했던 책 정보까지 잘 보고가요.
 
시어도어 분 - 소년 변호사의 데뷔 시어도어 분 1
존 그리샴 지음, 신선해 옮김 / 문학수첩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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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시절로 돌아가게 만드는 유쾌함
때론 작가와 독자가 책 속에서 사건을 두고 머리싸움을 할 때가 있다. 대부분은 작가 스스로 머리싸움의 우위에 서 있지만 꼭 모두 그렇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이런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책이 스릴러나 추리, 탐정소설 또는 법정소설이 아닌가 싶다. 이런 소설들의 성공 여부는 그 머리싸움을 얼마나 치밀하며 흥미롭게 이끌어 가느냐에 달려 있을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 그러한 흥미로 나를 사로잡았던 사람이 셜록 홈즈였다. 그 후 한동안 접하지 못했는데 아주 유쾌한 이야기를 만났다.

‘시어도어 분’은 법정소설의 대가 존 그리샴의 작품이라고 한다. 고작 13살인 소년을 주인공으로 법정소설을 구성한 했기에 심각한 장면을 그려가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되었다. 아마도 독자층을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정한 것이 아닌가 싶다.

아직 여리지만 관심분야인 법 관련 분야에선 독보적인 두각을 나타내는 시어도어 분은 반 친구들의 법률 상담을 무료로 해주며 해결책까지 제시해주기에 나름 유명인이다. 그러한 상황을 즐기기까지 한다. 그런 시어에게 어느 날, 훌리오라는 같은 학교 후배가 어느 날 살인 사건이 일어났던 주변 골프장에서 일하는 자신의 사촌형 바비 에스코바르가 사건 현장을 목격했으며, 그로 인해 불법체류자인 자신의 처지가 어렵게 되었다고 자문을 구하며 그 사건과 얽히게 된다. 관심 있는 사건에다 학교 후배의 형을 구하기 위해 사건의 한 가운데로 뛰어들게 된다. 

‘부자 동네’ 웨이벌리 크리크의 한 골프코스에 인접한 곳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지역 사회의 커다란 이슈로 등장하고 당연히 시어 역시 지대한 관심을 갖는다. 재력가인 여성의 살인자로 그녀의 남편이 지목되고 법정에서 심리를 통해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고 있다. 시어는 심리적으로 남편이 범인이라 생각하지만 법리상 추정 일뿐 증거가 없었다. 지지부진하게 흘러가던 법원 심리가 홀리오의 사촌형의 등장으로 긴박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그 와중에 삼촌과 부모까지 가세하여 판사를 설득하고 지금까지의 법정심리를 무효화하기에 이른다. 사건의 종결이 아니라 중요한 증인의 빠진 상황에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 것이 시어의 활약상이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사건을 해결하고 범인을 잡는 멋진 탐정을 꿈꾸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금은 잊고 사는 청소년 시기 꿈 많은 시절로 돌아가게 만드는 유쾌함이 있다. 이미 어른이 되어버렸고 청소년 법정 소설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않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이 보여주는 재기발랄함이 재미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선 듯 자신의 가진 특기를 발휘하여 도움을 주면서 미래 어른이 되어서 활동한 공간을 미리부터 경험하는 모습이 밝고 희망에 찬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어 따스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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