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기 활동 종료 페이퍼

관심은 있었지만 막상 접하기 어려웠던 분야가  

바로 예술문화분야 책이었습니다. 

알라딘의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하면서 좋은 기회가되었습니다. 

1) 신간평가단 활동하면서 좋았던 책 Best3 

그림 문학에 취하다. 

예술의 정신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  

여러가지 책 중에서 우리 옛 그림과 문학의 만남은 특별한 체험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분야의 책이 출간된다면 독자들에게 유익하리라 생각되더군요. 

그리고 예술의 정신은 예술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는 선입감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2) 향후 신간 평가단에 건의하고 싶은 이야기 

책 선정의 방식이 평가단과 운영자의 소통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좋은 방법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이 부분은 계속 되었으면 하구요. 

다만, 배송이 주로 토요일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책수령에 다소 불안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금요일까지 배송이 완료된다면 토요일 휴무로 인한  

불안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게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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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리더십, 선비를 말하다
정옥자 지음 / 문이당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연륜의 힘으로 본 역사와 현실
우리 악기의 소리가 좋아서 대금공부를 시작한지 4년째에 접어들었다. 함께 공부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온 분들로 일선에서 물러난 분들이다. 공직이나 교직 등 자기사업을 하셨던 분들이 나이 들어서 이제는 자신의 삶의 여유를 누리고 싶다는 것이다. 만남이 이어지면서 그분들이 살아온 인생의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된다. 인생의 후배로써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선배들의 조언이니 앞으로 나의 삶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데 참고로 삼을 수 있어 좋다.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온 사람들이지만 이야기의 중심은 어떤 삶을 살아야 나이들어 후회하지 않을 것인가로 모아지게 된다. 연륜이란 그래서 중요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은 그들의 구체적인 삶을 통한 교훈이기 때문이리라.

이 책 ‘한국의 리더십 선비를 말하다’는 바로 그런 분의 이야기다. 대학교수로 학생들과 살아온 과정에서 보고 느끼고 경험한 그래서 인생의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선배의 따스한 마음이 깃들어 있다. 그것도 자신의 전공분야였던 조선의 역사를 속에서 찾았던 ‘선비’들의 삶과 관련 지어 이야기하고 있다. 역사와 현재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이 저자의 글 속에서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 정옥자는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교수를 정년퇴임하고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저자의 전공분야는 ‘조선 후기 중화사상 연구’였기에 그 시대를 살아간 선비들에게 주목했고 그들의 삶을 통해 오늘 우리 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의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 에세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크게 세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화이부동을 꿈꾸며’에서는 교수가 된 시점부터 역사학자로 바라보는 사회현상에 대한 생각이나 학생들과의 교류 등 교수이자 학자이며 여성으로써 우리의 현대사를 보고 경험하는 과정에 대한 단상이 중심적으로 그려진다. 2장 ‘참을 수 없는 역사의 가벼움’에서는 역사학자의 눈으로 본 우리의 과거와 현재가 담겨 있다. 전통적 가치의 하락의 문제, 외세 의존적인 문제해결 경향성 등을 우리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속에서 해결책을 찾자는 것이다. 저자는 그 중심에 ‘선비’가 있다. 선비들이 보여준 투철한 정신과 시대의 지식인으로써의 역할 등을 강조하고 있다. ‘왜 지금 ‘정조학’인가?‘라는 3장에서는 자신의 전문분야와 현실을 직접적으로 관계 맺기를 한다. 조선의 중화사상의 배경과 더불어 조선 후기 서민문학이 가지는 의의, 선비정신으로 대표되는 ‘수기치인’의 청백리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가 살피는 조선의 힘은 ‘문치주의’가 가능했기 때문이라 파악하며 존선 후기 정조의 업적이 재조명되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우리의 문화 인자로 면면하게 유전되고 있는 선비 정신이야말로 우리가 계승해야 할 정신적 자산이고 다가오는 평화의 시대, 문화의 시대에 꼭 필요한 한국적 리더십이라 생각된다.’

학자로, 교수로, 관리로 살아온 경험에서 우러나는 그의 삶의 지혜는 결국 과거는 흘러가버린 지난 일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갈 배경이며 미래를 희망으로 이끌어갈 힘이라는 점이다. 세계화라는 거대한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우리와 우리 것을 지켜나갈 힘은 결국 역사 속에서 오늘의 우리 모습을 재점검하고 바로잡아 미래를 재창조하는 것이라는 점을 주지시키고 있다. 연륜이 묻어나는 저자의 글에서 나라와 민족, 그리고 후학들에 대한 따스한 온기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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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누구나 기다리는 꽃들이 있다.
매화를 반기지 않을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 사람들의 마음을 알 것도 같기에
매화는 그 긴 겨울을 견디는지도 모를 일이다.

오랜 기다림에 끝에 만난 꽃이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도
화사한 봄꽃들의 향연에 조금씩 시들어질 무렵
만나는 꽃이 하나 있다.
탱자나무의 꽃이 그것이다.

지켜야 할 것이 많은 것인지
무시무시한 가시로 무장하고도 부족하여
깊은 곳에 숨어피는 이유가 뭘까?
하지만, 숨기지 못하는 탱자나무의 마음인지
그윽한 향기와 고운 색깔이
찾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저 여리디 여린 꽃잎 속에 
깊숙하게 담아두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아직은 세상을 향해
보일 수 없는 애뜻함이라도 있는 것인지
수줍은 여인의 미소처럼
살며시 번지고 있다.

누군가는 탱자나무의
그 여리디 여린 꽃잎과 어울리지 않을 가시의
공존을 생각한다.
 
세상에 내 놓을 수 밖에 없기에
가시라도 품고 있어야
상처받지 않을 것 같은 것일까?





탱자나무의 소망을 닮은
여린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도
탱자나무 가시 같은 
자구책이 필요한 것인지...

가슴에 가득하여 
어쩔 수 없이 넘치는 무엇이 있어
가시 없이도 내어 놓을 수 있길
두 손 모아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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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은 다른 곳에 - 교양선집 16
밀란 쿤데라 지음, 안정효 옮김 / 까치 / 2009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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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다른 곳은 어디일까?
‘낯설다’는 전에 본 기억이 없어 익숙하지 않다는 말이다. 꼭 익숙한 것이 좋고 나쁨을 가르는 기준이 아니지만 ‘낯설다’는 당혹스러운 느낌을 동반하기에 그리 반기는 편이 아니다. 내가 좋아서 읽는 문학작품에서의 그런 느낌은 상반된 반응으로 다가온다. 하나는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관심 갖고 지켜볼 흥미로움으로 진전되는 것이다. 대개는 고전문학을 읽으며 당혹스러움을 느끼는지라 처음 접하는 밀란 쿤데라의 ‘생은 다른 곳에’라는 작품도 주저하게 만들었다.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는 체코슬로바키아에서 1929년 4월 출생하여 1975년 이후에는 프랑스에서 살아온 시인이자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음악을 전공했으며 사회주의 운동에도 참여했으며 1968년 모든 공직에서 해직당하고 저서가 압수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주요작품으로는 ‘미소를 머금게 하는 사랑이야기’, ‘웃음과 망각의 책’,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농담’, ‘느림’ 등이 있다.

‘생은 다른 곳에’는 야로밀이라는 한 시인의 일대기에 관한 이야기다. 야로밀의 성장 과정에서 겪게 되는 이야기가 중심이다. 어린 시절과 사춘기에 성(性)에 눈떠 성인이 되는 과정을 주로 담아내고 있기에 자칫 낯설음의 문장들을 접하게 되는 당혹스러움이 있다. 어머니의 모습이나 어머니와 화가의 사랑 놀음, 성적 호기심에 대한 갈등의 묘사 등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에서 야로밀은 결국 못생긴 여점원과의 육체 경험을 통해 젊은 여인의 묘한 심리 변화를 조명한다. 야로밀이란 이름은 체코어로 '봄을 사랑하는 남자'와 '봄의 사랑을 받는 남자'란 두 가지 뜻을 모두 가지고 있다. 상징적인 의미의 이 말은 소설에서 보여주는 낯선 느낌을 담아내고 있는 듯하다.

작가는 서문에서 ‘시인의 죽음’을 이야기 한다. 이는 시인으로 대표되는 문학가들의 본질적 사명에 대한 작가의 해석에서 출발하고 있다. ‘시인이란 그의 시가 마련한 화면에다 그의 시에 의해서 영사된 얼굴이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되기를 원하는 희망을 가지고 세상 사람들에게 그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사람이다.’로 규정하고 있다. ‘시인의 죽음’은 당대에 저항하는 청춘의 낭만과 열정, 일상의 경이로움의 부재, 신성불가침한 보편적 가치의 소멸을 상징한다. 시인이 가지는 서정성에 집중하는 작가의 이러한 규정은 다소 무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도 싶다. 이 이야기를 구성한 시기가 1950년대 중반으로 작가는 어떤 미학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고 밝히고 있다. ‘‘시의 비평’이면서도 동시에 그 자체가(시적인 강렬함과 상상력을 전달하는) 시가 될 수 있는 소설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 라는 것이다. 작가는 이 문제를 해결했을까?

다소 이해하기 힘든 상황들이 벌어지는 모습은 작가와 독자의 문화적 차이로 인한 당연한 낯설음이 있겠지만 작가 밀란 쿤데라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의문스러울 때가 많다. 작가는 주인공 야로밀이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들이 가지는 내면에 존재하는 보편적인 성격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라고 한다. 그 보편성의 단면으로 성(性)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도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낯선 느낌은 벗어나지 못한다.

‘인생이란 항상 어딘가 다른 곳에 존재하는 것 같았다.’ 인생은 경험하지 못했기에 신비로운 것이며 젊은이들은 그것을 갈구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소설이서 ‘야로밀’과 ‘자비에르’는 그렇다면 서로 다른 인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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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고(渤海考) - 지혜의 샘.한국고전총서 1
유득공 지음, 송기호 옮김 / 홍익 / 200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고전에서 얻는 삶의 지혜
역사에 대한 관심은 내가 누구이며, 나를 오늘에 있게 한 뿌리를 찾아가는 것이다. 하여 많은 사람들이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지난 사람들의 삶을 돌아보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정책은 그와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대학입시에서 국사가 시험과목에 포함되지 않는 현실도 문제지만 학교의 정규 과정에서조차 배우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무엇을 위한 교육인지 실로 암담함만이 가슴을 짓누른다. 

과거를 읽어버린 개인이나 민족이 현실을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한 개인의 삶도 그렇지만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도 자신의 뿌리에 대한 애착은 있기 마련이다. 자신의 삶에 대한 애착을 넘어 현실을 살아갈 근거이며 미래를 밝힐 불빛을 일부러 버려버리고서 앞날을 살아갈 힘을 어디서 얻을 수 있을지 자문해 본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책 ‘발해고’를 지은 저자 유득공의 마음을 이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조선 후기를 살았던 사람으로 고려가 발해의 역사를 잇지 못한 것에 대해 한탄하며 이 책을 지었다고 한다. 책을 통해서나마 유득공을 알게 된 것은 북학파 일원으로 홍대용, 박지원, 박제가, 이덕무, 이서구 등과 벗하며 시문을 짓고 민족의 앞날을 걱정하는 모습을 통해서이다. 특히, 서얼출신이라는 당시 신분의 한계를 가진 사람이지만 정조의 배려로 관료로 살아가는 동안 그가 보여준 역사에 대한 관심은 반드시 배워야 할 것으로 보았다.

이 책 ‘발해고’는 1784년 정조 8년에 당시 조선, 중국, 일본의 사서(史書) 총 24종을 참고하여 발해의 역사를 기록한 책으로 발해사가 아닌 발해고로 이름 지은 것은 완성된 역사책이 아니라는 저자의 생각에서 붙여진 것이다. 흔히 발해고의 가지는 의미를 ‘발해’를 우리의 역사에 최초로 포함시켰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역사인식에 대해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당시 중국이나 일본 등의 외부적 시각이 아닌 우리민족의 시각으로 발해에 대한 역사를 살펴 우리 역사에 편입한 점이다.

‘발해고’는 발해(698∼926년)의 역사를 임금, 신하, 지리, 관직, 의장, 특산물, 언어, 외교문서, 후예 등의 체계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는 진국공-고왕-무왕-문왕 등 17명으로 이어지는 발해 역대 왕에 관하여 기술한 본기(本紀), 83명에 해당하는 발해국의 문신과 무신 등의 신하를 비롯한 학자들에 관하여 정리한 신고(臣考), 5경 15부 62주의 지방제도에 관한 내용의 지리고(地理考), 관직에 대한 내용을 기술한 직관고(職官考), 품계에 따른 문무관의 복식과 수도 동경의 모습을 기록한 의장고(儀章考), 발해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에 대한 기록을 수록한 물산고(物産考), 발해에서 사용되었던 각종 칭호의 예를 기록인 국어고(國語考), 외국에 보낸 국서를 정리한 국서고(國書考), 정안국(定安國)에 대한 기록을 담고 있고 있는 속국고(屬國考) 등 이렇게 발해의 역사를 9고(考)로 나누어 정사(正史)의 체계로 엮었다. 주목되는 점은 것은 국서고에서 보이는 일본과의 외교문서다. 일본 왕에게 보낸 외교문서로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하고 부여의 풍속을 간직한 나라이라는 점을 강조한 부분이다. 

‘고려가 마침내 약한 나라가 된 것은 발해 땅을 얻지 못하였기 때문이니, 크게 한탄할 일이다.’

발해사의 서문에서 밝힌 저자 유득공의 마음이다. 발해 역사를 기술하며 사(史)를 이루지 못하고 고(考)에 그치며 그가 가졌을 마음이 보이는 듯하다. 이는 땅인 영토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당당한 우리의 역사를 스스로 지키지 못한 사람들의 후손이 가지는 한계를 뼈아프게 반성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유득공이 살아 오늘의 모습을 본다면 무슨 심정일지 짐작하지도 못하겠다.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독도문제 등 오늘날 우리가 풀어가야 할 난제들은 많다. 하지만, 중국이나 일본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볼 일이다. 우리 것을 우리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그 권리를 누릴 수 없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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