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소리에 취해
일부러 모든소리를 차단하고 
오직 그 소리에만 집중 할 때가 있다.

어느땐 온전히 다...들어 오는가 싶다가도
스치는 바람소리 보다 빠르게 
내게 머물지 못하고 지나갈 때도 있다.

그럴땐 악보를 읽는다.
아직 낯선 음이긴 하지만
황 중 태 황 중 태~~그렇게 읽다보면
음율이 스치고 지나가는 순간이 있다.
그러때면 CD에서 듣는 소리보다 더
오랫동안 머물러 있다가 간다.

소리란 것이 참 이상하다.
접한지 오래되지 못했기에
그때그때 달라지는 느낌이 늘 새롭지만
그 소리란 것을...내 안에 붙잡고 싶은 소망 가져본다.

7월 마지막 날
분주한 마음 잠시 내려놓고
마음에 담긴 대금소리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내게 올 새로운 시간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지구 위의 작업실
김갑수 지음, 김상민 그림, 김선규 사진 / 푸른숲 / 200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정한 방외지사를 만나는 즐거움
누구나 자신의 삶에서 어느 순간 어떤 무엇이 마음이 꽂히는 순간이 있다. 그 꽂히는 것을 평생토록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들이 스스로야 어떻게 평가하든 한마디로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부르고 싶다. 나에게도 역시 그렇게 꽂히는 무엇이 있었을까? 살아온 시간을 곰곰이 돌아보게 된다. 불같은 청춘의 시기를 지나오며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늘 변하는 관심사에 하고 싶은 것은 하면서 살아온 시간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금까지 손에서 마음에서 놓지 못하는 것은 딱 하나 있다. 바로 책이다.

중학생 까까머리 시절부터 지금까지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관심사가 바로 책읽기라 할 수 있다. 그렇게 읽었던 책들이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 친구 집, 어느 단체 때론 쓰레기 더미로 쓸려가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내 손을 스쳐갔던 책을 모아보면 얼마나 될까? 적은 숫자는 아닐 것 이라는 생각이지만 지금 내 집에 있는 4,000여권의 책이 전부라고 해야 할 것이다. 책과 더불어 남은 삶에서 놓고 싶지 않은 것이 하나있다. 이제 시작한지 17개월 되어가는 대금공부다. 나이 들어감을 느끼던 어느 순간 내게 온 소리가 대금이였다. 이 대금공부가 앞으로 어떤 변화를 겪을지 모르지만 함께 가고 싶은 소망이다. 물론 소망하는 거라고 다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욕심 부려보는 것이다.

삶의 분야, 겉모양, 하는 일 무엇 하나 같지 않지만 그 길에 온전히 매진하는 사람이 있다. 김갑수라는 사람이다. 나에게 낯선 사람이고 그 사람의 이야기에서 동경이나 부러움 따위는 없다. 오히려 참으로 외로운 사람이구나 싶다. 물론 나와 비교해서 엄청난 거리감을 느끼는 건 사실이다. 주변 사람들 모두 대단한 사람들과 사귐도 자주 반복해서 이야기 하지만 그 속에서 내게 오는 것은 자신과 세상으로부터 느끼는 외로움의 결과가 지금 그 모습일거라 짐작만 한다.

그 김갑수라는 사람이 [지구 위에 작업실] 줄라이홀을 만들고 세상을 향해 보란 듯이 가슴을 열고 있다. 하나하나 풀어내는 속내가 자못 무게감이 실린다. 본인이 어떻게 표현하든 그는 행복한 사람에 속한다. 그 사람이 누리는 행복 속으로 들어가 보자.

우선 저자는 음악에 꽂힌 사람이다. 그것도 내게는 어렵기만 한 클래식에 꽂혀 삶의 대부분을 음악과 함께 했다. 그의 가슴에 들어있는 감동이 얼마나 깊고 넓을지 알지 못하지만 꽂힌 사람들 만이 할 수 있는 행보를 걸어온 그 삶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3만장에 이르는 판과 5000여 장의 CD, 거기에 나로선 상상도 못하는 오디오시스템까지 갖추고도 아직 멀었다는 사람이다. 그가 풀어놓는 음악적 지식은 차라리 음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기에 엔지니어 수준의 오디오 시스템에 대한 열정을 보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한다.
또한 커피에 대한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다. 웬만한 바리스타는 울고 가지 않을까 싶다. 원두에 볶고 가는 과정 내리는 인내 그리고 기계까지...... 마음을 사로잡는 무엇을 하려면 저 정도는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과는 너무 멀리 가 있다.

현대인의 로망이라고 하는 작업실 내지는 자기만의 공간은 시끌벅적 요란하고 빠르기만 한 시간 개념을 벗어난 외부와의 단절된 공간을 말하는 것이라 본다. 조직과 많은 사람들 속에서 온갖 문화적 혜택을 누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왜? 그런 외부와 단절된 공간을 만들고 싶어 하는가는 수도 없는 말로 표현 되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대로 왜? 그런 공간을 갖기를 권하는가에 저자가 하고 싶은 속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여유와 쉼 그리고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이 아닐까?

[지구 위의 작업실]이라는 책을 읽어가는 동안 내내 떠나지 않은 단어가 있다. 조용헌이라는 사람의 책 방외지사에서 나오는 [방외지사]라는 말이다. 방외지사, 자의든 타의든 소위 제도권 속에 포함되지 않고 단 분야에 통달한 사람을 부르는 말이라고 한다. 김갑수라는 사람이 제도권에 있는지 아닌지 그것은 문제가 아니다. 한 분야에 통달한 사람이라는 그 느낌이 강해서 하는 말이다.

행복한 삶을 생각하고 자신을 아끼려는 마음이 있는 사람들에게 단절된 외부로부터 시간과 공간에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기회를 갖길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진정 자신의 내면에서 요구하는 소망이 뭔가를 찾기 바라는 것이라면 깊은 울림으로 한 방외지사의 바램처럼 멀리 퍼지길 함께 소망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효재처럼 살아요 - 효재 에세이
이효재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외로움에 세월을 더하면 이렇게 될까?
참으로 예쁜 책을 만났다. 이쁜 책이라는 생각에 아내를 떠 올리고 선물하고 싶었다. 나와 함께 15년을 넘게 살아온 아내의 살아가는 모습에서 비슷한 모양새를 봐서 눈에 익숙한 풍경들 때문이라고 봐도 될 듯 싶다. 이유야 어떻든 책을 전해주는 내 손이 부끄럽게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며 이제야 알았냐는 말에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야? 하고 말았다.

시간이 흐른 뒤 책장에서 꺼낸 책을 단숨에 읽었다. 내내 이 사람 참 외롭게 살았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한다. 그 외로움을 대신하는 것으로 인형을 좋아하게 되었나 싶을 만큼 곳곳에서 묻어난다. 한복을 만들고 보자기에 마음을 담고 풀을 뽑고 찾아온 사람에게 억지를 부려서라도 음식을 먹이는 그 모든 것이 나에겐 그렇게 보인다.

외로움도 시간이라는 흔적에 사람을 향한 따스한 마음이 쌓이면 이처럼 예쁜 모습으로 변하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그 시간만큼의 깊이와 무게가 자연스럽게 베어나기에 가능할 것도 같다.

이리저리 찾아보니 참 유명한 사람이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세상살이가 이렇게 예쁘게 사는 사람을 가만 놔둘 리가 없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살림의 여왕, 한국의 마사 스튜어트, 한국의 타샤 튜더, 자연주의 살림꾼 등 온갖 수식어가 부담일 수도 있겠다 싶지만 효재는 그 속에서 자신이 살아가는 방법 또한 이미 마음에 담아두고 실천하는 사람이기에 오히려 좋을 수도 있겠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았다는 어린시절, 마음을 주고받는 효재식 선물이야기, 창조적 살림꾸리기, 효재의 마음으로 만들어 가는 아름다움,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고 인정하며 살아가는 부부이야기, 나이가 진정 벼슬이라는 평화로운 나이 듬 등 책 속에 나오는 이야기 무엇하나 따스하지 않은 것이 없다. 효재처럼 아름답게 사는 특별한 비결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삶속에서 예쁜 마음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본다.

아기 때는 우는 거, 좀 커서는 떼 쓰는 게, 이십대는 섹시미가, 삼십대는 여인의 우아함이 무기라면, 이 나이에 무기란 마음을 잘 쓰는 거다.(138페이지)

[효재처럼 살아요]에는 여자들의 이야기가 중심 주제다. 여자로서 내면을 고스란히 드러내 놓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더 소소한 아름다움이 있다. 가정꾸리기, 먹거리, 살림살이, 설거지, 부부이야기...등이 그렇게 살고 싶은 많은 여자들로부터 공감하고 때론 부러움의 대상이 되곤 한다. 현재 진행형의 닮은꼴이 더러 있어서 위안 삼아 본다지만 누구나 겪는 삶의 어려움을 이겨낸 효재의 삶이 있었기에 여자들로부터 공감받는 삶일 것이라 짐작해 본다. 마음을 잘 쓰는 거 여자만이 아니라 사람 누구에게나 지극히 올바른 답이고 효재가 효재로 살 수 있는 비결이라 생각한다.

에세이라고 하지만 삶을 통째로 보여주는 글 한줄, 사진 하나하나에서 베어나는 이쁜 모양새가 겉모습으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속과 겉 모두 그대로 담아 놓은 이쁜 이야기 책이다.

짧다고는 말할 수 없는 시간동안 함께 해온 아내의 모습이 효재와 현재 진행형으로 닮은 점이 많다. 현실의 벽에 갇혀 마음속 담아둔 이쁜 세상살이를 다 내 놓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움이 있기에 내가 살아가는 동안 아내가 이렇게 예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무엇인가 도움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다.

효재(效齋)라는 단어가 주인을 제대로 만나 이름값 톡톡히 하고 있다. 그 이름처럼 무릇 사람들에게 본 받을만한 일들로 가득차 지금보다 더 따스한 기운으로 넘치길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리던 비가 그치고
모처럼 햇살이 그지없이 좋은날이다.
몇일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이 있어
오늘같은 햇살이 반가운 것만은 아닐 것이다.

여름은 여름답게
쨍~하는 햇살과 더위가 있어야 제 맛인데
올 여름은 그렇지 못하는 가보다.

여기저기 휴가간다는 이야기들이 들린다.
몸도 마음도 편안한 시간이라면 좋을텐데...

세계무형유산과 함께하는 청소년 음악회
딸아이가 함께라면 좋을텐데...
그나마 일본 민속음악을 만나는 자리에 가 있으니
그 속에서 마음에 담아오는 것이 있을거라 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루 종일 내린비를 맞고 있는 화분을
 
잠시동안 보고 있는데...조금 다른 변화가 보인다.
 
 
저제 뭘까 싶어서 유심히 보니
 
새로운 싹은 아니고
 
그렇다면...혹
 
이리저리 찾아보고 확인해 보고
 
꽃을 피우기 위한 꽃망울이라
 
결론 내렸다.
 
 
벌써 그렇게 시간이 흘렀나 싶지만
 
나름 무사히 커준 콩이
 
이쁘기만 하다.
 
 
날마다 확인하며
 
침입자를 제거해 주긴 하지만
 
또 모를일이라 마음이 쓰인다.
 
 
이제 꽃 피는날을 기다려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