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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성의 철학적 담론
위르겐 하버마스 지음 / 문예출판사 / 1994년 11월
평점 :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인 현대를 규정하는 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산업사회의 발달로 재화의 생산력이 급속하게 발전했고 단순한 사회형태 또한 다양한 분야로 나뉘어 각각의 자기모델을 만들어 성장해왔다. 근대사회 이후 급속한 변화에 대해 이를 올바로 파악하고 나아가 미래를 전망하려는 사람들의 노력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현대사회에 들어서 인간의 욕구가 각기 다양한 분야에서 분출했고 그 결과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오늘날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21세기에 대한 사상적 전망을 가져와야 하는 시대에 직면하게 되었다.
미래의 다가올 사회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사상가들이 많다. 그들 중 오늘날 대표적 사상가로 위르겐 하버마스가 있다. 그는 독일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로 사회학에서의 비판적 합리주의, 정신과학에서의 해석학의 방법논쟁을 통하여 마르크스주의에 결핍된 유연한 방법론적 기초를 제공하였다. 주요 저서에 [이데올로기로서의 기술과 과학], [사적(史的) 유물론의 재건을 위하여] 등이 있다.(네이버 백과사전 참조)
[현대성의 철학적 담론]은 바로 하버마스가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열두 차례 강의한 내용을 옮겨 만들어진 저서이다. 하버마스의 주장에 의하면 현대란 특정한 시대를 일컬어 말함이고 현대성이란 한 시대를 시대로서 규정하는 규범적 방향성이라 규정하고 있다. 그 현대성을 대표하는 말의 중심에 자리 잡고 논란이 되어온 말이 모더니즘과 포스모더니즘이다. 우선 모더니즘이란 근대이후 과학이나 합리주의를 중시하고 근대화를 지향하는 말이며 포스트모더니즘이란 서구의 종교 등 외적인 힘보다 인간의 이성을 믿는 이성 중심주의와 합리주의를 반대하는 사상적 흐름을 말하고 있다.
하버마스는 이러한 경향성을 어떻게 파악하고 밝힐 것인가를 사회의 여러 가지 분야를 통틀어 분석하고 있다. 그 속에는 헤겔, 니체,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 하이데거, 데리다, 푸코 등의 사상가들에게서 보이는 사상에 나타난 현대성을 상호 비교함으로써 철학, 경제학, 인문학 등 사회 전반에 대두되는 관심사를 살펴나가고 있다.
한 사회를 분석하고 그 사회가 담아내고 있는 사상적 흐름을 이해한다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점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대단히 난해하고 어려운 책을 접했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하버마스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젖혀두고서라도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시대를 대표하는 사상적 흐름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아본다.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통섭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각기 다양한 분야의 발전된 기술을 한 분야가 아닌 서로 교류를 통한 공통의 과제를 해결하는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방향성을 찾는 이론이라는 의미에서 염두에 둘만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