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서 더 닮은'
차이가 만들어 내는 풍경이다. 다름으로 보이지만 같음에서 나왔다. 다름과 같음의 사이에 존재하는 생명력의 근원이 이것이다.


거울밤 차가워진 강물이 햇살 번지는 속도에 따라 품에 담아 두었던 꽃을 피운다. 밤과 낮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온도의 차이는 이렇게 피어나게도 하고 사라지게도 한다. 오늘 아침 안개꽃처럼ᆢ.


사람들은 대부분의 관계에서 같음과 다름에 각각 다른 시각으로 주목한다. 같음에 주목하면 공감과 소통에 이르지만, 다름에 주목하면 단절과 불통으로 관계 자체가 끝난다. 혼란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그대와 함께 쌓아온 시간은 같음에 주목하면서 다름을 인정했기에 가능했다. 우리가 꽃으로 피어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꽃에 맑고 고운 향기 가득함은 이를 받아들인 그대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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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1-11 2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극과 극은 닮았다고 했지요. 선문답 같은 말이라 여겼는데 …
우와, 오묘한 빛살을 뿜어내는 풍경을 담아낸 사진이 주는 감동이 이렇게 벅차다니! 그저 감탄사만 나오는군요 ^^

무진無盡 2016-01-11 22:39   좋아요 0 | URL
한 흐름 속으로 보면 다 같은 맥락이 아닌가 합니다 ~^^
 

'화살나무'
부풀렸다. 더이상 키울 수 없는 몸에 두툼한 날개를 달았다. 한계를 넘어서 얻은 결과다. 그 수고로움이 붉디 붉은 열매로 맺혔다.


한국 원산으로 일본, 중국, 만주, 우수지 등지에 분포하는 낙엽지는 키작은 나무다. 줄기마다 화살 깃닮은 코르크 재질로 붙어 있어얻은 이름이다.


꽃은 5~6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와 황록색으로 2~3개가 모여 달린다. 열매는 10월에 적색으로 익으며 헛씨껍질이 벌어져 주홍색의 종자가 나온다. 잎은 가을에 붉게 단풍이 든다. 어린 잎은 나물로 하고 가지의 날개를 귀전우라고 하며 한방에서는 약용으로 쓰인다.


'위험한 장난', '냉전'이라는 꽃말은 이름에 붙은 화살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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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을 앞에 두고'
겨울 햇살 솔잎 사이로 비치듯
저녁 노을 구름 사이로 빛나듯
차 향기가 가슴 속으로 번지듯


이 밤, 차분히도 내리는 겨울비
마치ᆢ그대 미소 내 가슴으로 스며듬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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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
열매가 반짝거린다. 먹색이 주는 깊은 맛이기에 더 빛난다. 여전히 푸른 잎으로 긴 겨울을 견디기에 그 수고로움을 귀하게 여겨 사람들 가까이에 두었다.


한국, 일본, 중국 등에 분포한다. 산과 들의 양지바른 곳에서 자라며, 줄기는 오른쪽으로 길게 뻗어 다른 물체를 감으면서 올라간다. 가지는 붉은 갈색이고 속이 비어 있다.


꽃은 5~6월에 잎겨드랑이에서 피며 점차 흰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한다. 열매는 가을에 검은색으로 익는다. 붉은꽃이 피는것을 붉은인동이라 한다.


겨울에도 곳에 따라 잎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인동이라고 한다. 한방에서는 잎과 줄기를 인동, 꽃봉오리를 금은화라고 하여 약용으로 사용하고 차나 술을 만들기도 한다.


추운 겨울을 견뎌 낸 모습에서 사람과 사람사이 '사랑의 인연'을 보았나 보다. 인동의 꽃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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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덕산에 오르다
마무리와 시작이 공존한다. 분명 겨울 한복판인데도 겨울과 봄의 길목에 서 있다.


시간을 쌓았던 흔적들이 무엇은 지고 있고 또다른 무엇은 새로 피어나는 중이다. 지고 피는 것이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며 존재한다.


산은 그렇게 겨울도 봄도 한품으로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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