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서 더 닮은'
차이가 만들어 내는 풍경이다. 다름으로 보이지만 같음에서 나왔다. 다름과 같음의 사이에 존재하는 생명력의 근원이 이것이다.


거울밤 차가워진 강물이 햇살 번지는 속도에 따라 품에 담아 두었던 꽃을 피운다. 밤과 낮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온도의 차이는 이렇게 피어나게도 하고 사라지게도 한다. 오늘 아침 안개꽃처럼ᆢ.


사람들은 대부분의 관계에서 같음과 다름에 각각 다른 시각으로 주목한다. 같음에 주목하면 공감과 소통에 이르지만, 다름에 주목하면 단절과 불통으로 관계 자체가 끝난다. 혼란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그대와 함께 쌓아온 시간은 같음에 주목하면서 다름을 인정했기에 가능했다. 우리가 꽃으로 피어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꽃에 맑고 고운 향기 가득함은 이를 받아들인 그대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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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1-11 2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극과 극은 닮았다고 했지요. 선문답 같은 말이라 여겼는데 …
우와, 오묘한 빛살을 뿜어내는 풍경을 담아낸 사진이 주는 감동이 이렇게 벅차다니! 그저 감탄사만 나오는군요 ^^

무진無盡 2016-01-11 22:39   좋아요 0 | URL
한 흐름 속으로 보면 다 같은 맥락이 아닌가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