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덩굴'
무거운 걸음으로 걷던 무채색의 겨울숲이 갑자기 환해진다. 밝은주황색과 붉은주황색이 서로를 더 빛나게 하며 보는 이의 마음까지 밝고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이런 의외의 만남은 겨울산의 별미 중 하나다.


노박덩굴은 낙엽이 지는 키작은나무로 줄기는 밑부분이 목질이며, 윗부분은 덩굴이 되어 뻗는다. 주로 산지나 숲속에서 잘 자란다. 노란 열매가 달린다고 노박덩굴이라하며 지방에 따라 노방덩굴이라고도 한다.


꾳은 녹황색으로 5월경에 잎겨드랑이에서 피는데, 매우 작아서 눈에 잘 띠지않는다. 열매는 10월경에 엷은 황색으로 익는데, 익은 후에는 3갈래로 벌어져 주황색 씨가 드러나게 된다.


어린잎은 식용하며, 열매는 제유용으로 껍질은 섬유용으로 이용된다. '진실'과 '명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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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하게도 좋은 햇볕'
우선 먹기에는 곶감이 달다고 앞 뒤 생각없어 크리스마스에 해 바라기하고 있다. 속으로는 겨울은 코끝 시큰하도록 추워야 제맛인데 하면서 말이다.


아우성이다. 동지 지났다고 봄이 저만치 온 것으로 착각한 것일까. 민들레, 봄까치, 개나리, 매화, 목련ᆢ. 꽃이며 나무들이 이른 봄마중하는 소리가 넘쳐나 눈으로도 확인 가능할 지경이다.


이런 서툰 몸짓들이 마냥좋은 것만은 아니다. 때를 알고 때에 맞춰야 제 맛이고 제 향인 것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급하게 서두르지도 그렇다고 일부러 미루지도 않고 제 가슴 속 울림에 따라 그 울림 외면하지 않고 쌓아온 시간이 있어 깊어지고 넓어졌다. 마주할 시간도 그렇게 겹으로 쌓으리라.


가슴에 온기가 스며드는 것이 햇볕 마주하는 것 때문만은 아니다. 산을 넘어온 바닷바람에 동백의 붉은기운이 전해지기 때문임을 안다. 가슴에 스며든 온기가 저절로 미소로 피어난다.


겨울 한가운데서 가슴 속 꽃 한송이 피울 수 있음은 다 그대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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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마가지나무'
겨우내 걸음을 멈췄던 계곡으로 길을 나섰다. 초입부터 반갑고 진한 향기에 연신 두리번 거린다. 거의 대부분 꽃은 눈이 먼저 알아보지만 한겨울 숲에선 만난 이 녀석은 코가 먼저다. 그만큼 좋은 향기다.


여리고 순한색으로 아직 피지 않은 쌍으로난 외씨버선 모양의 꽃봉우리가 뒤집혀서 활짝폈다. 제법 긴 수술끝에 노오란 분이 듬북이다. 가늘고 긴 수술대 끝에 달린 노란색 꽃밥이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춤추는 여인의 그 버선같다. 어쩌자고 찬겨울에 그리도 활짝 핀 것이더냐.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며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꽃은 3-4월에 잎보다 먼저 어린 가지의 아래쪽 잎겨드랑이에서 2개씩 피며, 노란빛이 도는 흰색이다. 열매는 장과이고 5-7월에 붉게 익는다. 
주로 관상용심고 어린잎과 꽃을 차 대용으로 한다.


'길마가지나무' 쉽지 않은 이름이다. 이름의 유래가 어찌되었든 그윽한 꽃향기로 '길가는 사람을 가지 말라고 막아 선다는 의미'로 본다면 잊지지 않을 듯하다.


생긴 모양과 색 그리고 향기까지 꽃말 '소박함'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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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깨우는 마음'
소박하다. 선 굵지만 그 선의 흐름에 부드러움이 스며들었다. 무심하게 앞만 바라보고 있다. 애써 마음낸들 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는 표정이다.


돌 속에 갇혔던 마음을 불러낸 석공은 알았을까? 어느 곳을 떠돌다 이곳에 왔는지, 이곳엔 얼마나 머물다 또 어느 곳으로 갈런지ᆢ. 머무는 곳 어디면 어떠랴 지금 바라보는 곳에 마음 놓으면 되는 것이지.


돌을 앞에 둔 석공은 돌 속에 감춰진 마음을 깨워 형상으로 나타낸다고들 한다. 그게 될법한 말인가. 다 제 마음 속 간절함을 돌에 투영시켜 형상으로 다듬어 내는 것이지.


사람과의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내 마음 속 간절함을 상대에게서 찾고, 그렇게 찾은 그것을 깨워 함께 나누며 더 밝게 빛나도록 하는 것. 이것이 사람 관계의 근본일 것이다.


간절함을 담아 돌을 다듬었을 석공의 거친 손길과 서툰 마음이 나와 다르지 않다. 그대를 봐라보는 내 마음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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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
이른 봄꽃소식에 나선 길이다. 이쯤이다 싶은 곳에 이르러 숨죽이고 눈이 익숙할 때까지 기다렸다. 쌓인 낙엽 사이로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첫대면의 마음이 이렇다.


여리고 순하고 뽀송뽀송한 모습이 사랑스럽기만하다. 서툰 몸짓으로세상에 나와 눈 마주했지만 반가움 보다는 안타까움이 앞선다. 한동안 너 있는 곳으로 마음이 가 있을 것이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산지나 들판의 경사진 양지에서 자라는데 큰 나무들이 잎이 무성해지기 전에 꽃을 피운다. 봄에 어린 잎을 나물로 먹으며 관상용으로 심는다.


꽃은 이는봄부터 4월까지 피며 흰색, 분홍색, 청색으로 꽃줄기 위로 한 송이가 달린다. 열매는 6월에 달린다.


꽃이 피고 나면 잎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노루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직 추운날 꽃을 피우기 위해 '인내'가 필요하리라. 노루귀 꽃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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