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장하게도 좋은 햇볕'
우선 먹기에는 곶감이 달다고 앞 뒤 생각없어 크리스마스에 해 바라기하고 있다. 속으로는 겨울은 코끝 시큰하도록 추워야 제맛인데 하면서 말이다.


아우성이다. 동지 지났다고 봄이 저만치 온 것으로 착각한 것일까. 민들레, 봄까치, 개나리, 매화, 목련ᆢ. 꽃이며 나무들이 이른 봄마중하는 소리가 넘쳐나 눈으로도 확인 가능할 지경이다.


이런 서툰 몸짓들이 마냥좋은 것만은 아니다. 때를 알고 때에 맞춰야 제 맛이고 제 향인 것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급하게 서두르지도 그렇다고 일부러 미루지도 않고 제 가슴 속 울림에 따라 그 울림 외면하지 않고 쌓아온 시간이 있어 깊어지고 넓어졌다. 마주할 시간도 그렇게 겹으로 쌓으리라.


가슴에 온기가 스며드는 것이 햇볕 마주하는 것 때문만은 아니다. 산을 넘어온 바닷바람에 동백의 붉은기운이 전해지기 때문임을 안다. 가슴에 스며든 온기가 저절로 미소로 피어난다.


겨울 한가운데서 가슴 속 꽃 한송이 피울 수 있음은 다 그대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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