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깨우는 마음'
소박하다. 선 굵지만 그 선의 흐름에 부드러움이 스며들었다. 무심하게 앞만 바라보고 있다. 애써 마음낸들 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는 표정이다.


돌 속에 갇혔던 마음을 불러낸 석공은 알았을까? 어느 곳을 떠돌다 이곳에 왔는지, 이곳엔 얼마나 머물다 또 어느 곳으로 갈런지ᆢ. 머무는 곳 어디면 어떠랴 지금 바라보는 곳에 마음 놓으면 되는 것이지.


돌을 앞에 둔 석공은 돌 속에 감춰진 마음을 깨워 형상으로 나타낸다고들 한다. 그게 될법한 말인가. 다 제 마음 속 간절함을 돌에 투영시켜 형상으로 다듬어 내는 것이지.


사람과의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내 마음 속 간절함을 상대에게서 찾고, 그렇게 찾은 그것을 깨워 함께 나누며 더 밝게 빛나도록 하는 것. 이것이 사람 관계의 근본일 것이다.


간절함을 담아 돌을 다듬었을 석공의 거친 손길과 서툰 마음이 나와 다르지 않다. 그대를 봐라보는 내 마음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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