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마가지나무'
겨우내 걸음을 멈췄던 계곡으로 길을 나섰다. 초입부터 반갑고 진한 향기에 연신 두리번 거린다. 거의 대부분 꽃은 눈이 먼저 알아보지만 한겨울 숲에선 만난 이 녀석은 코가 먼저다. 그만큼 좋은 향기다.


여리고 순한색으로 아직 피지 않은 쌍으로난 외씨버선 모양의 꽃봉우리가 뒤집혀서 활짝폈다. 제법 긴 수술끝에 노오란 분이 듬북이다. 가늘고 긴 수술대 끝에 달린 노란색 꽃밥이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춤추는 여인의 그 버선같다. 어쩌자고 찬겨울에 그리도 활짝 핀 것이더냐.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며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꽃은 3-4월에 잎보다 먼저 어린 가지의 아래쪽 잎겨드랑이에서 2개씩 피며, 노란빛이 도는 흰색이다. 열매는 장과이고 5-7월에 붉게 익는다. 
주로 관상용심고 어린잎과 꽃을 차 대용으로 한다.


'길마가지나무' 쉽지 않은 이름이다. 이름의 유래가 어찌되었든 그윽한 꽃향기로 '길가는 사람을 가지 말라고 막아 선다는 의미'로 본다면 잊지지 않을 듯하다.


생긴 모양과 색 그리고 향기까지 꽃말 '소박함'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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