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봄 기운이 밀고 올라오는 시간
하늘은 귀한 햇볕을 내어 마주잡는다.
하늘과 땅이 서로 호응하듯
그대의 봄맞이도 이와 다르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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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프 2016-04-27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느끼지만 대자연과 하나되어 사시는 분 같아 멋지시네요~ 에다가 문장 하나하나가 주옥같으십니다
 

'이팝나무'
여린 가지위에 그보다 여린 꽃잎이 밥그릇의 쌀밥처럼 고봉으로 쌓였다. 바람결에 몸을 맡기고도 유유자적이다. 그래서 유독 살갑게 다가서는 꽃이다. 내 뜰이 생기면서 가장 먼저 들려온 식구다. 이제 자리잡고 무럭무럭 자란다.


중부이남 지역에서 자라는 낙엽지는 큰키나무로 골짜기나 습지, 개울가, 해변가에 주로 자란다. 관상수로 심거나 요즘 가로수로도 많이 심는다.


꽃은 5~6월에 새로 나는 햇가지 끝에 흰색으로 핀다. 끝마다 마주 갈라지는 꽃대가 나와 각 마디와 끝에 꽃이 달리며 20일 정도 피어 있다.


*이팝나무 꽃 피었다-김진경

마지막 밥 한 그릇 
끝내 못 차려주고 떠나는 게 
서운한지 
눈물 한 방울 떨어뜨리신다.

그 눈물 
툭 떨어져 뿌리에 닿았는지 
이팝나무 한 그루 
먼 곳에서 몸 일으킨다.

*김진경 시인의 '이팝나무 꽃 피었다'라는 시의 일부다. 시인의 감성으론 아련한 그리움을 불러오는 꽃인가 보다. 유초가 시를 고르고 나누고자하는 마음 그 속에 이팝나무 꽃이 피었다.


이팝나무라는 이름의 연유는 입하(立夏) 무렵에 꽃이 피므로 입하가 이팝으로 변음하였다는 것, 이 꽃이 만발하면 벼농사가 잘 되어 쌀밥을 먹게 되는 데서 이팝(이밥, 즉 쌀밥)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것, 꽃이 필 때는 나무가 흰 꽃으로 덮여서 쌀밥을 연상시키므로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것이라는 추론이 있다. 연유가 어디이든 다 사람 사는 그것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꽂을 대하는 사람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리라. '영원한 사랑', '자기 향상'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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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봄'

꽃잎 떨군 마음이 겹으로 쌓여
하늘에 깊은 그림자를 만들었다.
다..그대가 맞이하는 봄의 안녕을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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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괴불나무'
홍자색 꽃이 곱고 화려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다 담아내지 못하는 무엇인가 있어 아쉽다. 텅 비어가는 가슴을 어쩌지 못하고 밖으로만 치장을 한 것일까. 과하리만치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마치 붉은 인동꽃을 보는 듯 혼동하기 쉽지만 인동덩굴과는 달리 분홍괴불나무는 낙엽지는 키작은나무다.


재배품종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아놀드레드는 꽃과 열매가 빨갛기 때문에 분홍괴불나무로 불린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홍괴불나무와는 꽃의 크기나 다른 여러가지 차이가 있으나 구별이 쉽지 않다.


가끔씩 가는 화원에서 들여와 심은 것이 짧은 기간에 붉은인동 닮은꽃을 많이도 피웠다. 괴불나무의 꽃말은 '사랑의 희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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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떨군 봄비의 마음'
넘치지도 않은 봄비의 무게에 땅에도 꽃을 피웠다. 어찌 벚꽃을 시셈한 봄비를 나무랄 수 있으랴. 꽃잎 떨군 봄비의 마음 알것도 같다.

때를 알고 피었다 가는 그 길에 조용히 마음 한자락 얹어 보낸다. 그대의 봄을 맞이하고 보내는 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음을 안다.

이 비에 꽃잎 떨어졌다고 봄이 다 간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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