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
여린 가지위에 그보다 여린 꽃잎이 밥그릇의 쌀밥처럼 고봉으로 쌓였다. 바람결에 몸을 맡기고도 유유자적이다. 그래서 유독 살갑게 다가서는 꽃이다. 내 뜰이 생기면서 가장 먼저 들려온 식구다. 이제 자리잡고 무럭무럭 자란다.


중부이남 지역에서 자라는 낙엽지는 큰키나무로 골짜기나 습지, 개울가, 해변가에 주로 자란다. 관상수로 심거나 요즘 가로수로도 많이 심는다.


꽃은 5~6월에 새로 나는 햇가지 끝에 흰색으로 핀다. 끝마다 마주 갈라지는 꽃대가 나와 각 마디와 끝에 꽃이 달리며 20일 정도 피어 있다.


*이팝나무 꽃 피었다-김진경

마지막 밥 한 그릇 
끝내 못 차려주고 떠나는 게 
서운한지 
눈물 한 방울 떨어뜨리신다.

그 눈물 
툭 떨어져 뿌리에 닿았는지 
이팝나무 한 그루 
먼 곳에서 몸 일으킨다.

*김진경 시인의 '이팝나무 꽃 피었다'라는 시의 일부다. 시인의 감성으론 아련한 그리움을 불러오는 꽃인가 보다. 유초가 시를 고르고 나누고자하는 마음 그 속에 이팝나무 꽃이 피었다.


이팝나무라는 이름의 연유는 입하(立夏) 무렵에 꽃이 피므로 입하가 이팝으로 변음하였다는 것, 이 꽃이 만발하면 벼농사가 잘 되어 쌀밥을 먹게 되는 데서 이팝(이밥, 즉 쌀밥)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것, 꽃이 필 때는 나무가 흰 꽃으로 덮여서 쌀밥을 연상시키므로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것이라는 추론이 있다. 연유가 어디이든 다 사람 사는 그것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꽂을 대하는 사람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리라. '영원한 사랑', '자기 향상'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