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밤 비'

지난밤 저물어가는 달님이 땅으로 기울어진다고 속내를 들췄더니 오늘밤은 달님이 비로 화답한다.

봄이 준비한 선물, 그대 마음에 닿았다는 소식 전하려는 것이리라.

봄 밤에 그대 내게 오듯 곱게도 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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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나무'
하얀 날개를 펼치고 하늘을 날아오를 나비가 잠시 날개를 쉬는 듯하다. 공원에 한두그루 보이던 것이 이곳엔 가로수로 반긴다. 수종을 선택해 가로수로 심은 사람의 마음이 보이는듯 하여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낙엽지는 큰키나무로 어디서나 잘자라는 특성을 가졌다. 비슷한 나무로 서양산딸나무(꽃산딸나무)가 있는데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산딸나무보다 작으며, 꽃턱잎 끝이 오목하게 들어간다.


5월 하순부터 6월 상순경에 흰색 순결한 꽃이 매우 아름답다. 흰색 꽃턱잎이 네 장인데 십자가 모양을 이루며 마치 꽃잎처럼 보인다. 9~10월에 딸기 모양의 열매가 붉은 색으로 익는다. 달아서 먹을 수 있다.


산딸나무라고 이름 지은 것은 산딸기 모양의 열매 때문이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쓰인 나무로 여겨져 기독교인의 사랑을 받는다고 한다.


나무가 단단하고 표면이 매우 깨끗하고 맑아 가구재, 장식재로 쓰인다. 이로부터 연유한 것인지 '견고'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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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는 달'

저물어 가는 달이 땅 가까이 기울어져 간다. 타원을 그리듯 지구곁을 맴도는 달과 그 달처럼 그대 곁을 서성이는 내 마음이 서로 다르지 않아서일까?


밤이 깊어갈수록 달을 닮은 그대와 나 서로에게로 기울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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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똥나무'
진한 향기로 인사를 건넨다. 무시할 수 없는 유혹이다. 가지끝에 자잘한 꽃을 모아피어 바람결에 그 향기를 멀리 보낸다. 단정한 꽃모양에 그윽한 향기까지는 그럴싸한데 참으로 민망한 이름이다.


한국과 일본이 원산으로 산과 들에 비교적 흔하게 자라는 낙엽지는 작은키나무다. 꽃은 5-6월에 가지 끝에서 작은 꽃들이 많이 달리며, 흰색이다. 꽃부리는 통 모양이며, 끝이 4갈래로 갈라져서 밖으로 젖혀진다.


열매는 9~10월에 타원형으로 여는데 검게 익는다. 이 모양이 쥐똥처럼 생겨서 쥐똥나무라고 부른다.


잎이 빽빽하게 나며,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잘 자라서 울타리용으로 흔히 재배한다.


여린 꽃에서 까만 열매가 맺히고 강한 생명력으로 인해 '강인한 마음'이라는 꽃말을 얻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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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 2016-05-25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쥐똥나무꽃 처음보네요. 정말 예쁘고 향기도 굉장히 좋을것 같아요.

무진無盡 2016-05-26 21:06   좋아요 0 | URL
향기가 정말로 좋답니다~
 

춘부春賦
-정암 조광조

음양陰陽이 섞여 사시四時의 차례가 이루어지니 이 중에 봄이 자연의 으뜸이다.
사시는 봄으로부터 시작되고 사단四端은 인仁으로부터 발한다.
그러므로 봄이 없으면 계절을 이룰 수 없고 인이 없으면 사단을 이룰 수 없다.
하늘은 욕심이 없어 봄이 행하여 사시를 이루는데,
사람은 욕심이 있어 인이 해쳐져 사단을 채우지 못한다.
이에 마음이 저절로 슬퍼져 부를 지어 읊는다.

*1510년 봄 정암 조광조가 진사시에 출사하며 지은 시문이다. 500여년 전 조광조가 살았던 조선의 봄이나 2016년 내가 발딛고 선 이땅의 봄이 그다지 다르지 않다. 

봄을 제대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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