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꽃'
감자꽃 피고지는 사이 들녘엔 잇꽃으로 붉다. 가시로 무장하고 접근을 거부하는 것으로 보아 지킬 것이 많은가 보다. 노란빛으로 피었다가 점점 붉어진다.


국화과의 두해살이풀로 홍람(紅藍)·홍화(紅花)·이꽃·잇나물이 다른 이름이다. 꽃에서 붉은빛 염료를 얻는다 하여 홍화라고도 한다. 옛날에 혼인때 쓰는 붉은색 연지의 원재료로 사용했다.


열매는 볶아서 물을 끓여 먹거나 기름을 짜고, 꽃은 노란 물이나 붉은 물을 들이는 데 쓰며, 약으로 쓰기도 한다. 종자유는 그 기름으로 등불을 켜서 나오는 그을음으로 만든 홍화먹은 최상품의 먹으로 친다.


잇꽃염색은 이집트에서 4,000여년 전, 중국에는 한나라 때, 우리 나라에서도 평양교외 낙랑고분에서 홍색으로 염색된 천이 출토되었고, 신라를 거쳐 조선시대에는 잇꽃염색이 일반화되어 서민들은 밭에 재배하여 염색재료로 사용했다고 한다.


요즘에는 염색의 재료로 쓰이기 보다는 홍화씨를 약용하면서 약재로 재배하는 경우가 더 많아 보인다.


물들이면 오랫동안 변하지 않아서 일까. '불변'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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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위해 놓았다.
가지런하지 않고 틈도 있어 서로가 서로를 품을 수 있도록 허락하는 마음이어야 가능한 자리다.


사람들의 삶이 그렇듯 비를 맞이하는 마음도 제 각각이지만, 아랑곳하지않고 세심하게도 세상을 고루 적시는 이 비가 좋다.


비를 맞이하는 마음으로 산 너머에 시선이 오래도록 머무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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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게 뻗어 하늘까지 닿은 마음,
내게도 곧 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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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발'
여러날을 기다렸다. 꽃대 올라오고도 십여일이 더 지났지만 좀처럼 열리지 않던 꽃이 피었다. 그 앞에 가만히 서서 몇날을 두고 보고 또 보던 그 마음으로 눈맞춤한다. 작게 피면서도 단단한 느낌이 주는 것이 보는 이의 마음에 단아함으로 담긴다.


이름을 불러줄 수 있다는 것이 가져다준 몸과 마음의 변화다. 어디 꽃만 그려랴ᆢ.


우리나라 숲속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늘푸른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은 뿌리에서만 자라나므로 줄기가 서지 않고 잎이 한 자리에 뭉친다.


꽃은 6∼7월에 피고 노란빛을 띤 흰색이거나 흰색이며, 간혹 분홍색도 보인다. 여러개의 꽃이 밑을 향하여 모여 달린다.


노루발이라는 이름은 한자명 녹제초鹿蹄草는 사슴발굽풀이라는 의미다. 한반도에는 사슴 대신에 노루가 흔해서인지 노루발로 바꿔 부르고 있다. 또한, 동그란 잎이 노루의 발자국을 닮았다고 하여 노루발이라고도 한다.


숲속 홀로서도 무리지어서도 이쁜 모습에서 소녀의 마음을 보았나 보다. '소녀의 기도'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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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맞춤의 거리'
가까이만 다가선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자세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든 다 알고 자세히 보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들이대지만 경험이 쌓이면 이제 뒷걸음질 치며 거리를 두게 된다.

상대와의 알맞은 눈맞춤에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함을 알게된 것이다. 그렇게해서 확보된 거리는 보다 여유롭고 편안하게 서로가 마주볼 수 있는 전재조건이 된다. 이제야 비로소 공존이 가능해진 것이다.

꽃도 사람도 자세히 봐야 이쁘듯, 기본은 거리를 좁혀 자세히 보는 것에 있다. 

그대에게 나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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