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란
봄볕을 마음껏 품었다.
말만 듣고 찾아간 바닷가 낮은 야산에서
무리지어 핀 모습에 반하여
한동안 눈맞춤하며 잘 놀았다.
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23년 1월로 이어서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22년에만난꽃 49
국수나무
자잘한 꽃이 새 가지 끝에 모여 핀다.
가지를 꺾어서 껍질을 벗기면 국수와 같은 하얀 줄기가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22년에만난꽃 48
지리괴불나무
연한 노랑색으로 피는 꽃에 빛이 들었다.
흔들리는 가지에 집중해서 겨우 꽃에 눈맞춤 한다.
노고단 오르는 돌길에 몸을 가볍게 만드는 나무다.
#22년에만난꽃 47
노루삼
흰색으로 피는 꽃이 줄기 윗부분에 뭉쳐 달린다.
노루오줌풀과 닮았지만 뿌리가 더 좋은 약재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22년에만난꽃 46
복주머니란
모양따라 이름을 얻었다지만
특이한 모습이긴 하다.
개불알꽃이 먼저 이름이다.
이 귀한 꽃을 매년 그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기적과도 같다.
#22년에만난꽃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