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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매'
꽃이 귀한 때, 귀한 꽃을 만난다. 꽃마음을 가진 벗과의 꽃나들이에서 이 겨울에 꽃을 만나니 더 없이 반갑다. 남쪽의 꽃소식은 안달난 마음을 한껏 부추킨다.


납매는 섣달(납월)에 피는 매화 닮은 꽃이라는 의미를 가졌다. 엄동설한을 견디며 피는 꽃은 고운 빛만큼 향기도 좋다. 동백의 붉음에 매화의 향기가 주는 매력을 모두 가진 꽃이 납매다.


이 열망을 담아 한겨울 꽃을 보고싶은 성급한 마음에 묘목을 들여와 심은지 두해가 지난다. 더디 크는 나무는 언제 꽃을 피울지 모르나 꽃을 품고 피울 만큼 나무가 크는 동안 꽃을 찾는 마음에 꽃향기 스며들기를 소망한다.


새해 꽃시즌의 시작을 열개해준 납매의 향기를 품었다. 올해도 꽃마음과 함께하는 일상이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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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새롭게 만난 꽃


설날, 금둔사 납월홍매를 시작으로 순천 눈밭의 복수초와 뒷산의 노루귀에 머물던 꽃나들이가 변산의 변산바람꽃, 영광의 나도수정초를 만나고 지리산과 회문산, 남덕유산, 덕유산을 돌았다. 남동쪽으로는 진주, 서쪽으로는 변산, 북쪽으로는 안면도에 이르기까지 동분서주 하며 꽃과 눈맞춤 했다. 올해는 유독 새로운 꽃과의 눈맞춤이 많았던 시간이었다.


01)미선나무, 02)등심붓꽃, 03)노루삼, 04)숙은처녀치마, 05)개미자리, 06)나도수정초, 07)약난초, 08)새우난초, 09)나도제비란, 10)금강애기나리, 11)복주머니란, 12)구슬붕이, 13)감자난초, 14)두루미꽃, 15)민백미꽃, 16)참기생꽃, 17)참골무꽃, 18)호자덩굴, 19)모래지치, 20)갯장구채, 21)흰제비란, 22)부산꼬리풀, 23)흰알며느리밥풀, 24)박새, 25)냉초, 26)바위떡풀, 27)순비기나무, 28)어리연꽃, 29)가시연꽃, 30)애기앉은부채, 31)대상화, 32)닥풀, 33)과립작은깔데기지의, 34)좀딱취


30 종류가 넘게 새로운 꽃과 첫눈맞춤의 설렘이 고스란히 남았다. 여기에 멀고 가까운 거리를 발품 팔며 보았던 풀꽃과 나무꽃을 더하면 300종도 넘는다.


이제 겨울의 시작에 불과한데 이미 납매, 풍년화는 피었고 복수초와 매화까지 피었다고 한다. 겨울도 없이 꽃나들이는 계속된다.


돌아보니 모든 순간이 꽃이더라.


얼레지

등심붓꽃

나도수정초

약난초

나도제비란

금강애기나리

두루미꽃

참기생꽃

복주머니란

애기앉은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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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당나무'
아파트 화단에 뽑힌 나무가 있었다. 아는 나무라 안타까운 마음에 선듯 내 뜰에 들였다. 잘자라서 꽃피고 열매 맺으며 분주도 하여 나눔도 했다. 내 뜰에 들어온 식물 모두 각기 사연이 있지만 유독 정이 가는 대상은 늘 따로 있다. 이 나무도 그중 하나다.


꽃다발을 연상케하는 하얀 꽃이 핀다. 모양은 산수국을 닮았지만 순백의 꽃이 주는 담백함이 좋다. 늦가을 붉은 열매를 보는 맛도 빼놓을 수 없다.


어느집 대문 가에 크게 자란 백당나무를 보고는 내 뜰 한창 커가는 나무의 미래를 상상했다. 그 모양대로 커서 다른 생명까지 품을 수 있는 넉넉한 품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


식물과의 눈맞춤은 보는 이의 일방적인 모습처럼 보이나 그 곁을 오랫동안 서성여 본 이들은 안다. 식물이 전하는 온기가 얼마나 큰 품인지. 그 품은 대상의 크기나 종류에 차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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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풍등'
붉은 공모양의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다. 꽃의 생김새가 독특하여 주목받고 열매 역시 앙증맞은 모습과 붉은 색으로 눈길을 사로 잡는다.


무성했던 잎들이 지면서 드러나는 열매들이다. 새들의 주목을 받기 위해 화려한 색으로 치장하는 것이다. 어떤 맛일까 호기심에 손이 가다가 멈춘다. 독이 있는 식물이라고 한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잎은 5갈래로 깊게 갈라지고, 갈래조각은 뒤로 젖혀진다. 열매는 9~10월에 둥글고 붉게 익는다.


배풍등(排風藤)이라는 이름은 '풍을 물리치는 덩굴'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경기도 이남에 자생하기에 추운 지방에서는 보기 힘들다. '참을 수 없어'라는 독특한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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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나무'
윗지방에는 눈이 왔다지만 남쪽은 포근한 날의 연속이라 곳곳에 늦가을의 정취가 남아있다. 그 정취를 누리는 마음에는 열매가 주는 이미지도 한몫한다.

이 붉디붉은 속내가 어디에 숨었다가 드러나는 것일까. 여리디여린 잎과 연초록의 꽃으로는 짐닥되지 않은 색감이다. 붉게 물든 잎이 떨어지며 남긴 아쉬움까지 덤으로 담아 열매는 더 붉어지는 것일까.
어쩌면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코르크로 한껏 부풀린 가지와는 상반된 이미지다. 쉽게 보여야 열매의 몫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이리라.

대상을 향해 날이 선 이름이다. 줄기에 화살의 깃을 닮은 코르크의 날개가 발달하여 화살나무라고 한다. 덕분에 잘 기억되는 나무이기도 하다. 구분이 쉽지 않은 비슷한 나무로는 줄기에 화살깃 같은 코르크가 발달하지 않은 종류를 회잎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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