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당나무'
아파트 화단에 뽑힌 나무가 있었다. 아는 나무라 안타까운 마음에 선듯 내 뜰에 들였다. 잘자라서 꽃피고 열매 맺으며 분주도 하여 나눔도 했다. 내 뜰에 들어온 식물 모두 각기 사연이 있지만 유독 정이 가는 대상은 늘 따로 있다. 이 나무도 그중 하나다.


꽃다발을 연상케하는 하얀 꽃이 핀다. 모양은 산수국을 닮았지만 순백의 꽃이 주는 담백함이 좋다. 늦가을 붉은 열매를 보는 맛도 빼놓을 수 없다.


어느집 대문 가에 크게 자란 백당나무를 보고는 내 뜰 한창 커가는 나무의 미래를 상상했다. 그 모양대로 커서 다른 생명까지 품을 수 있는 넉넉한 품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


식물과의 눈맞춤은 보는 이의 일방적인 모습처럼 보이나 그 곁을 오랫동안 서성여 본 이들은 안다. 식물이 전하는 온기가 얼마나 큰 품인지. 그 품은 대상의 크기나 종류에 차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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