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지방에는 눈이 왔다지만 남쪽은 포근한 날의 연속이라 곳곳에 늦가을의 정취가 남아있다. 그 정취를 누리는 마음에는 열매가 주는 이미지도 한몫한다.
이 붉디붉은 속내가 어디에 숨었다가 드러나는 것일까. 여리디여린 잎과 연초록의 꽃으로는 짐닥되지 않은 색감이다. 붉게 물든 잎이 떨어지며 남긴 아쉬움까지 덤으로 담아 열매는 더 붉어지는 것일까.
어쩌면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코르크로 한껏 부풀린 가지와는 상반된 이미지다. 쉽게 보여야 열매의 몫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이리라.
대상을 향해 날이 선 이름이다. 줄기에 화살의 깃을 닮은 코르크의 날개가 발달하여 화살나무라고 한다. 덕분에 잘 기억되는 나무이기도 하다. 구분이 쉽지 않은 비슷한 나무로는 줄기에 화살깃 같은 코르크가 발달하지 않은 종류를 회잎나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