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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하늘을 본다. 그 근원을 찾다보면 시도 때도 없이 달을 보고자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듯 하다. 이제는 그럴듯한 이유를 찾는게 불필요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바라보는 기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하늘은 단 한번도 같은 모습일 때가 없다. 늘 새로운 얼굴로 푸르고 붉고 춥고 따뜻하고 흐리고 어둡고 밝고 시린 눈맞춤을 한다. 변화무쌍한 그 모두가 다 하늘이 교감하며 내 가슴에 담기는 하늘의 마음이다.

고향 다녀오며 조금은 무거워진 마음을 알았나 보다. 번지듯 스며드는 온기를 전해오는 하늘이 미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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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하던 비 그치니 까만 밤하늘에 몸짓을 부풀리는 달은 구름을 앞세워 산을 넘는다. 마을 채마밭을 지키는 가로등 불빛도 깊어만 간다.

싸늘한 기운이 몸으로 파고드는 밤, 가을이 여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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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懋官像贊 이덕무의 초상을 보고'

신체는 허약하나 정신이 견고함은
지키는 바가 내부에 있기 때문이요,
외모는 냉랭하나 마음은 따뜻하니
몸가짐이 독실하기 때문이다.

현세에 살면서 숨어사는 분이여!
먼 옛날 고사高士의 풍모로다!

그가 쓴 글을 보고 세설신어世說新語를 느끼는 이들도 그의 가슴에 이소離騷가 가득 차 있는 것도 모르리!

*초정 박제가가 청장관 이덕무의 초상을 보고 쓴 글이다. 박제가가 한평생 지기知己로 흠모했던 친구, 친구가 아니고 스승으로 모셨다고 고백한 고매한 학자 이덕무에 대한 글이기에 짐작되는 바가 있다.

심사深思를 아는 이가 말하는 것이기에 그 마음 속 상대를 바라보는 따뜻함이 베어난다.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진짜 아름다운 사람이라 했다. 인위적인 꾸밈을 배재한 본 바탕을 보고자 하는 마음의 반영이리라.

누군가 바라보는 나의 뒷모습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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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빛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계절을 누리기에 충분히 좋은 하늘빛이다. 애써 일궈온 생명의 자리를 잘 갈무리할 수 있도록 하늘이 주는 넉넉한 마음이다.

푸르러 더욱 시린 하늘을 통째로 담으며 하루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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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하늘 밝아지는 초승달 아래
한낯 부지런히 날개짓하던 새들도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꽃보러간 사내는 서둘러 가버린 햇볕이 못내 아쉬워 제 뜰에 들어서도 서쪽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마알간 가을 저녁 하늘에 꽃 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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