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懋官像贊 이덕무의 초상을 보고'

신체는 허약하나 정신이 견고함은
지키는 바가 내부에 있기 때문이요,
외모는 냉랭하나 마음은 따뜻하니
몸가짐이 독실하기 때문이다.

현세에 살면서 숨어사는 분이여!
먼 옛날 고사高士의 풍모로다!

그가 쓴 글을 보고 세설신어世說新語를 느끼는 이들도 그의 가슴에 이소離騷가 가득 차 있는 것도 모르리!

*초정 박제가가 청장관 이덕무의 초상을 보고 쓴 글이다. 박제가가 한평생 지기知己로 흠모했던 친구, 친구가 아니고 스승으로 모셨다고 고백한 고매한 학자 이덕무에 대한 글이기에 짐작되는 바가 있다.

심사深思를 아는 이가 말하는 것이기에 그 마음 속 상대를 바라보는 따뜻함이 베어난다.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진짜 아름다운 사람이라 했다. 인위적인 꾸밈을 배재한 본 바탕을 보고자 하는 마음의 반영이리라.

누군가 바라보는 나의 뒷모습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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