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
-이호준, 다할미디어
'자작나무 숲으로 간 당신에게'로 만난 시인 이호준의 글에서 흙냄새가 난다. 흙이 사라진 도심의 이야기에서도 기억 속 흙냄새를 불러오는 이유는 그의 어떤 글이든 하나하나가 우리 모두가 발딛고 살아가는 현실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흙냄새는 고향이며 사람의 마음이다.
누구에게나 현실은 삶의 무게로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시인 이호준은 이 버거운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그가 묻는 안부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따스한 가슴이 있어 가능한 마음 나눔이며 공감을 바탕으로 한 소통으로 모아진다. 그의 글에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은
시인 이호준이 이땅에서 사라지고 잊혀져가는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 전국을 떠돌며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담아 엮은 책이다.
"원두막, 섶다리, 대장간, 장독대, 죽방염, 고무신, 손재봉틀, 이발사, 사진사, 서낭당, 술도가, 간이역, 징검다리, 줄배, 너와집-굴피집, 상엿집, 소달구지, 피맛골, 뻥튀기, 성냥공장, 닭서리, 짚신ᆢ" 등
'그때가 더 행복했네'와 '떠나가는 것은 그리움을 남기네'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이 출간된 싯점이 2008~9년이니 오늘의 현실은 그때와도 많은 차이가 날 것이다. 그 차이는 그 만큼의 더 깊은 그리움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