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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뇌 - 사무실 전쟁 속에서 살아남는 업무지능의 과학
데이비드 록 지음, 이경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평점 :
단순히 모든 일을 더 잘 처리하기 위해
뇌기능의 복잡성을 알아보는 정도로만
이 책의 활용범위를 국한시키기엔
담고 있는 여러 내용들이 크고 중요하게 느껴진다.
평생 한 사람이 자신의 뇌를 거의 다 활용치 못하고
죽게 된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는 바지만,
그 좁은 활용범위에서 조차 현명하지 못한 사용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다시 인식하는 건 또한 씁쓸하다.
그런 뇌에 '명령'을 내리고 수행하게 만드는 과정을
정확히 하나하나 인지하며 사는 사람은 없고,
그렇기에 본능적 감각에 가깝게 뇌가 활동하는 것이며
이에 뒤따르는 행동은 무조건적 반응에 가깝다 여기며 산다.
물론, 그동안의 이 개략적인 정의가 완전히 완전할 순 없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며
받아들였던 다양한 일상생활 속 반응들이
때론 조절가능하며 때론 향상 또는 억누를 수 있는
'의지'나 '태도'와 관련시킬 수 있는 부분이란 점은
이 책을 통해 새삼 새롭게 다가왔다.
무슨 명상 등을 통한 마음 다스림이나
정신수련을 강조하는 책은 분명 아님에도
책을 읽어나가다 등장하지도 않는
위와 같은 느낌의 단어들이 문득문득 떠오르는 이유는
아마도 필수불가결해 보이던 생활 속 많은 행동들이
뇌와 관련된 사고방식의 개선으로 주요한 부분들이
상당부분 수정가능한 것으로 언급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원제가 'Your Brain at Work'이기에
'일하는 뇌'로 번역된 제목이 전혀 의역같지는 않다.
하지만, 단순히 일터에서만 제한적으로 유용한
뇌의 능률향상만 얘기한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넓게 보면 사회생활, 삶의 방식, 컴플렉스 극복에까지
다양하게 확대적용시켜 볼 수 있는게 많아 보이기 때문이다.
원인을 찾아 그 이유를 설명하고
그것이 억제되어야 할 것인가 아님
더 끌어올려야 할 기저요소인가를 구분하여
전체적인 개선방향을 내놓는 내용인데,
모든 사항들을 뇌의 부분별 기능과 결부시켜 놓았기에
무척 이론적이고 과학적으로 느껴지나
저자부터 과학자가 아닌 컨설턴트이란걸 생각해 본다면
이 책의 본질은 굉장히 실용적인데 있는 책이랄 수 있다.
자칫 어려울 수 있을 내용을
쉽게 실용적으로 연결시켜 학문적인 용도가 아닌
실천가능하게 풀어나간 진행방식이 상당히 좋았다.
그럼에도 한가지 아쉬운 점이었다면,
좀더 읽기 부담없는 책으로 만들기 위함에서 였는지
과학적 용어들에 대해 괄호 등을 이용한 설명이
의외로 적어보였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한국어로도 발음이나 이해가 어려운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같은 용어들처럼
군데군데 조금씩 한글과 영어 2가지를 혼용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영어는 줄이고 한글만을 적어놓음으로써
좀더 편하게 읽을만한 책으로 다가가려 했던거 같다.
하지만, 더 정확한 뜻을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단순히 한글해석만으론 용어 중 상당부분 모호함이 느껴졌고
그렇기에 중요한 원서속 과학용어들을 반복적으로 더 노출시켜
해석과 함께 첨부시켰었다면 깊은 이해를 돕는단 측면에선
더 좋았었을 것 같다는 작은 아쉬움은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