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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넌 누구니 (블루에디션 리커버 양장) - 나조차 몰랐던 나의 마음이 들리는 순간
박상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생각보다 많은 상황과 조언들이 담겨있어 놀랬다.
그냥 쭉 흐름을 타고 읽어가는
심리학 책 정도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담은 내용은 실생활이 녹아있는
구체적인 여러 상황들이었고,
그에 대해 저자의 상담을 기반을 한 경험들을 녹여냈다.
예를 들면, 자신은 반응하지 않고 있지만
주위의 누군가 또는 복수의 누군가들이
사실이 아닌 공감대를 공유하며 괴로움을 주는 상황도 있었고,
책임감 때문에 사서 고생하는 사람들의 얘기도,
분노가 쌓였는데 풀지 못하고 지내고 있음에
벌어지는 부작용들을 막아보도록 조언하는 얘기 등도 있었다.
거의 일상생활에서 벌어질 수 있을
감정에 대한 많은 대다수의 경우를 담은 책이라 봐도 무방하겠다.
그렇다고, 정확히 칸막이처럼 구분된 조언은 아니다.
워낙 방대한 상담의 예를 기반으로
그에 곁들여지는 조언 방식이기도 하기에,
다양한 사례에 어느 정도의 응용도 가능하겠지만
마치 사전 찾듯 어떤 특수한 상황들 별로
완전히 맞춤형식으로 뽑아 대입시키는
그런 방식의 책은 아니니 알아둘 것.
난 이 저자의 이시형 박사와의 대담을 엮은 책을 좋게 읽어서
그 인터뷰를 이끌었던 그녀의 이번 책까지 읽게 된 경우다.
개인적으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만난거 자체는 좋았는데
하나 약간 아쉬웠다면 전작에서 느껴지던 저자의 느낌과
이 책을 통해 느껴지는 저자의 느낌이 좀 많이 다르게 와닿다는 것.
질문하고 경험한 바를 이박사와의 토크에 오버랩해
빅터 프랭클 류의 분석적 대화를 나눴던 전작에 비해,
이 책은 조금 평범해지고 좀더 격식을 차린 책 같았다.
더 본인을 위해 펼쳐진 편한 공간에서
되려 오피셜한 느낌을 받았달까.
사실 굉장히 사적인 얘기도 많이 열어 놓았음에도 말이다.
이런 느낌을 받고 있는게 독자로써도 처음엔 어색했다.
그러다, 나름 들었던 생각은, 굉장히 많은 솔직한 얘기들 속에
이 얘기들을 심리학자로써 좀더 분석한 부분이
연결되어 풀어지는 느낌은 좀 적었다는 생각으로 미쳤다.
어쩌면 보다 학문적인 느낌과 정리는
독자의 몫일 수 있게 구성된 책일수도 있다는 느낌
그게 배려나 하나의 컨셉이였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전작에 이어 이 책까지 저자의 글속 온도를 느껴가며
리듬감 있게 목차만으론 궁금했던 다양한 얘기들을 읽어나갔다.
큰 쳅터로 주제가 나눠져 있고
각각의 쳅터가 서로 분리된 편이지만
순서에 상관없이 가장 먼저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부분은 중간 정도의 치유를 다룬 챕터다.
그 쳅터 속 하나의 짧은 사례로,
그냥 음독 자살도 아니고 자신에게 농약을 주사해
자살을 시도한 간호사가 그 후 1달간
의식은 명료한 채로 고통 받으며 생을 마쳤는데
마지막까지 간절했던 마음은 살고싶었다는 인용이 있다.
살다보면 되돌릴 수 없기에 참는게 너무도 많다.
그러다 참는다가 안 참는다 못참는다로 바뀌었을 때
이는 돌이킬 수 없는 대상의 것을 향했을 경우가 많다.
그런 되돌릴 수 없는 것 중 하나로써
위의 예가 대표적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상대를 공격할 마음이 없는 나름 착한 성향의 사람들 중
괴로움의 대상이 결국 자신을 향하고
스스로를 죽게한다는 얘기를 읽은 적이 있다.
위의 사례와 꼭 연관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이 사례를 보면서도 떠오른 생각이었다.
후회할 선택일지라도 한번만이라도
되돌릴 수 있는 종류의 것도 아니고
한번 실행하면 되돌리거나 바꿀 수 없는
그 한번의 예외 마저도 없는 이 같은 일에 대한 조언도 담긴 챕터다.
이 책은 이렇게 다양한 상황들에 대해 조언을 담고 있으니
앞서 말한 부분들 이 외에도 각자가 느끼는 바를 찾아보며
실제 책의 느낌을 느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