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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진열장 1 ㅣ 펜더개스트 시리즈 1
더글러스 프레스턴.링컨 차일드 지음, 최필원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왠지 정말 독특하게 느껴지는 주인공의 이름
'펜더개스트'의 발음에서 엉뚱한 것들이 연상되곤 했다.
외국계 출판사인 팬더하우스나 중국의 팬더같은 것 등등?
이렇게 생소했던 '펜더개스트' 시리즈 중 하나를
얼마전 다 읽기를 마칠 수 있었다.
그 언젠가 읽었던 루팡이 등장하는 '기암성'이란 책,
그리고 공전의 희트를 쳤던 '다빈치 코드', 그리고
책과 영화 모두 유명한 '장미의 이름'등이 오버랩되는 책이었다.
아마도 '다빈치 코드'는 이 책을 번역한 출판사와
우연히 동일하기도 하지만 어느정도는 우연의 일치라 생각한다.
그냥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어느정도'란 단서를 붙여본 이유는
다빈치 코드로 추리나 스릴러 장르의 책들이
어떨 때 대중에게 어필될 수 있느냐가
출판사 스스로 어느정도 학습이 됐으리라 여겨지기에,
다른 듯 비슷한 부분이 연상되는 두 장르소설이
'어느 정도'란 수식어가 붙은 우연의 일치점을
가질 수 있다고 나름 생각해 봤기 때문이다.
독자를 끌어당기는 확실한 도입부를 가진 소설이다.
미국 한 도심의 건축현장에서 오래된 유골
그것도 36구란 많은 양이 발견되는 시작이니
두말해선 잔소리가 될 전형적인 강한 스릴러적 서술기법.
그렇다면 현대도시란 공간과 미해결 된 채
오랜 기간 묻혀있어야 만 했던 그 시체 아니 유골들은
어떤 관계로 얽힐 것인지는 당연한 의문점이 될 것이고,
가려져 있던 진실과, 아니 음모에 더 가깝겠다
점점 깊숙히 파헤쳐 들어갈수록 만나게 되는
방해와 위험요소들 또한 당연한 복선의 하나가 될 것이다.
더 복잡해지고 장르들간의 경계가 애매해지는 요즘
이 책의 성격은 한마디로 스스로 자평하듯
그냥 스릴러가 아닌 테크노 스릴러라 말하는게 맞을 듯 하다.
스릴러 소설에 있어 테크노가 가지는 의미가 뭔지
정확히 찾아보진 앉았지만 나름 생각해 보자면
현대적 감각에 맞게 확실히 기승전결이 느껴지는
즉, 위기감 고조와 확실한 해결 및 설명이 결부된
영화로 만들어질 만한 시나리오성 작품이라 여겨진다.
앞서 장르 경계들이 애매해지고 있다고 말했었는데
재미를 위해 쓰여지는 소설이면서도
철학을 가미하고 비극성이나 스토리의 아련함을 추가해
왠지 격이 조금 높은 스릴러 책을 읽었구나란
만족감 같은 것을 주는 책들을 얘기해 본 것이다.
마이클 코넬리나 제프리 디버 등의 소설에 익숙하다면
평점 중 별1개를 빼고 선택하면 좋을 듯 싶고
다빈치 코드나 장미의 이름 등의 플롯을 좋아한다면
도리어 후하게 별1개를 추가해줘도 좋을 듯 싶다.
물론, 시리즈라고 하는 '펜더개스트'시리즈의
한국 내에서의 미래는 이 책의 운명과 같이 달리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