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되는 한국의 산나물 50
이상각 지음 / 아마존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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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한 책 써보는 주관적 서평입니다]


산나물 정보라는 목적성이 뚜렷한 책임에도 

예상못한 서평의 글느낌이 너무 좋았다.

결국 산나물을 언급이지만, 끼어있는 맥락들에

삶과 자연을 의식해 볼 수 있는 저자의 생각들이 많아 

의도치 않게 내 생각이 산기운을 받고 

흡사 정화되는 느낌도 들정도로 좋았다.


몇주 전엔 사두었던 건나물로 반찬을 만들었다.

해봐야지 해봐야지 늦장 부리다 드디어 뜯은 건나물 재료.

생각보다 손이 많이 안 갈거 같았는데

삶고 찬물에 몇시간 식히는 과정까지 필요해 

요리 전부터 들인 시간만으론 공을 들인 반찬만들기가 됐다.


책에선 이런 건나물들을 '묵나물'이라 부른다.

묵이란 뜻이 아마 묵혔다 먹을 수 있게 

데쳐서 가공한 나물이란 뜻을 담았을텐데,

묵나물로 부르는 건 처음 본터라

혹시나 묵나물이란거와 건나물의 차이라도 있어

오독이 될까 나름 신경써서 용어를 다시 살폈기도.

내가 해먹은 나물은 더덕취였는데 책엔 없다.

내가 보고도 혹시 놓친건 아닐까 했는데 이 역시나 없었고.


책엔 50가지의 산나물이 실렸는데

의외로 나물들 이름 중 모르는 이름보다

아는 이름들이 더 많았다.

그만큼 한국사람으로써 나도 이미 봤거나 먹어본 것들이란건데

어쩌면 그런 의미에서 내가 거쳐온 산나물들에 대해

이 책 내용들이 어느 면에서는 복습처럼도 느껴졌다.


책에 산나물 삽화들이 매 나물들마다

두드러지게 여러장이 실리진 않았다.

그럼에도 몇몇 산나물들은 대표 사진 이외에도

꽃대가 올라있는 모습들이나 

열매같은 사진들도 추가로 실려있는데,

이것들도 대표사진처럼 정보차원에서 올렸겠지만

그냥 먹거리 소개로만 보기에는 

꽃들과 열매일지 모를 그 추가 사진들이 참 이뻤다, 

그 색깔, 모습들 하나하나...


저자는 각 산나물마다의 적당한 채취시기와

생육과정들을 중복되더라도 소개하는데,

그렇기에 계절에 따라 공통적으로 들어둘 말들도 존재한다.


봄나물들을 그냥 생으로 먹기에 적당하나

여름과 가을로 이어지는 기간에 채취한 나물이라면

나름의 독성이 있을 수 있어서 식용으로 먹을 땐 

데쳐서 독성을 빼는 등의 방법이 필요하단다.

저장 또한 앞서 말한 묵나물의 방법일 땐

살짝 데쳐서 그늘에 말려 보관하게 되는데,

이렇게 하여 계절에 상관없이 먹을 수 있게 저장되고

이걸 다시 다시 물에 삶고 담가두면

오히려 원래 가진 향보다 더 진한 느낌도

느낄 수 있다고 전한다.


산나물...이들을 꼭 약용으로 부르거나 먹어야 할까?


어떤 요소들도 그냥 다 몸에는 필요한 것들인데

무엇을 약으로 부르는 건 인간의 기대같아서.

그럼에도 그 마음은 이해가 간다.

약용이라는 그 말에 더 믿음을 갖고 

먹는 나물에 몸에 좋으리라 의미를 두려는 그런 마음.


실려있는 딱봐도 산나물인 것들과 대비되게

비비추나 원추리는 동네 관상용으로 많이 볼 수 있는 식물들.

이미 상식적으로 약용식물인 걸 알고는 있었는데

책에 소개된 이 식물들이 동네에서 볼 수 있는

도시속 비비추와 원추리와 동일하며 먹어도 될런지는 살짝 의문.


여러 산나물 중 이름 때문에 기억에 남고 인상적이던

'풀솜대(지장보살)'이에 관한 내용을 인용해 적어본다.


솜대, 지장보살로 불리는 이 산나물은 

한방에선 사슴이 먹는 약이라 하여 녹약이라고 부르는 약재.

낙엽이 쌓이고 습한 곳에서 자라는 다년생이라고 하니

그말만 들어서는 버섯과 비슷한 환경에서 잘 사는 듯 했다.

옆으로 자라고 줄기는 20~50cm까지 군락을 지어 자란다.

윗쪽이 비스듬이 휘어지고 흰색 꽃도 피는 식물.


잎에 솜털이 달렸다고 해서 솜대라 불리고

보릿고개 때 뿌리로 죽을 쑤어 먹었다고 하여

지장보살(고통에서 구해주는 자비로운 보살)로 불린 식물.

나물의 이름이 지장보살이라니...


처음엔 지장보살이란 이름을 보고 궁금했고 

그 뜻을 읽고나서는 아련했던 식물.

누가 이 나물 하나를 처음 지장보살이라고 불렀을지...


그냥 사전처럼 활용하게 되거나

나물에 관심있는 사람들만

찾아 볼 내용들이겠지 예상하고 접했는데,

식물도감처럼 읽어나가던 어느 순간부턴

동호회라도 따라나서 나도 나물을 직접 캐러 

가보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는 건강이나 나물욕심만도 아니다.

그냥 귀한 살아있는 책에서 본 산나물들이

하나하나 귀한 인연들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지나치면 풀인데 산나물로 들여다보니

하나하나 다 사람에겐 쓰임이 있는 나물들.

하나가득 뜯어오면 환경 해치는 일이라 

나라차원에선 막기도 한다는 뉴스도 들었다.

그런데도 한번쯤은 가서 직접 보고 싶었다.

그냥 먹기만 하는게 아닌 이 식물들이 사는 그 장소에서.

딸 땐 미안하다고 해야할까, 고맙다고 해야 할까...


그냥 나물이 이상하게 땡기는 요즘이라

필요해서 읽어보고 싶어졌던 책인데

머릿말부터 이어지는 내용들까지 

자연의 고마움도 새삼 많이 느끼게 해주고 

현재의 내 식생활도 반성해 보게 한 의미있는 독서였다.

누구라도 아무 목적없이 한번 읽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자연속 산나물이라 불리지만 왠지 

알고 싶어질 식물들기도 하다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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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관해 - 암 진단 후 10년, 병원 밖에서 암을 이겨낸 자기 치유 일지
상처받은 치유자 토마스 지음 / 대경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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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한 책에 주관적 서평을 남깁니다]


관해란 용어를 이번 책까지 2번 만나본다.

한번은 조울증인 의사가 자신의 회복 상태를 말한 책에서

그리고 이번 이 책의 항암치료 없이 자가치료한 경험담 속에서.


관해의 의미는 완치다.

그러나 완치라는 말을 굳이 쓰지 않는 건

의학적으로 재발을 염두에 둔 완치임을 말하는 것.

그러나 재발의 염려를 고려만 했을 뿐이지

결코 재발이 또 오리란 뜻이 아닌

완치를 두고 쓰는 요령섞인 표현이라 보는게 맞다.


저자는 현재 누구보다도 건강하다.

내 느낌으로만 간단히 표현하자면 

어느 누구보다 건강하게 '먹고 살아간다'.


완전 두꺼운 책이 아니지만

암과 관련해 그간 들었봤던 모든 민간요법이 

거의 집대성 돼 들어있는 기분을 준다.

즉, 저자는 거의 자신이 실행해 봤다는 뜻.


NK세포, 관장, 해독, 케톤...


그중, 

사이먼튼 심리요법에 관한 언급은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어봤는데.

의료계에서 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개발한 

심리치유를 돕는 명상법에 가깝다고 설명된 보조치유법.

하지만 저자에겐 상당한 비중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상황 중 이 방식을 알게 됐는데

혼자 해보다가 진척이 없어 해외지부에 연락한 후

비대면 화상채팅으로 일본에서 주관하는

사이먼튼 지도에 참여한게 첫 시도가 됐다.


저자의 이름은 정확하게 언급 안돼 있고

상처받은 치유자 토마스란 명칭으로 언급된다.

이 상처받은 치유자란 어원이

칼 융의 글에서 나왔다는 얘길 들었을 땐,

사이먼튼 방식이나 명상 등에 대해

좀더 비중있는 얘기가 있을거라 기대했으나

의외로 식이요법과 정신적인 부분에 대한 부분이 많아

비중 차이는 분야별로 대동소이 하게 느낀다.


식이요법, 정신, 육체.


어쩌면 이 책이 담은 경험의 범주는 

이 3가지가 핵심일거다.

하지만, 이 부분들 빼고 뭐가 더 담겨야 하나

곰곰히 생각해 보면 다른 답은 없다.


저자가 타인의 관장을 돕다가

못참은 그 사람의 변이 뿜어져 나와

봉변처럼 겪은 그때의 악취에 대한 기억만으로도 

지금까지 트라우마처럼 남았다는 얘기는,

커피나 레몬을 이용한 저자가 소개한 관장법 얘기 속

에피소드처럼 회상된 이야기이지만

본인 이야기이던 타인과의 이야기이던

이 뿐만이 아닌 모든 회복과정 속 이야기들은 

사실 녹록한게 없어 보인다.


누군가를 만나러 가고 

무언가의 정보를 찾아보고

무엇을 먹을지 직접 키워보는 등,

본인을 위한 농부겸 의사겸 간호사까지

1인 다역까지 되어야 했던 투병기간이었을 테니까.  


하지만, 

저자는 투병기간 중 어떤 시간대도

절대 고통으로 소개하지 않고

그렇게 간접적으로 느끼게도 묘사하지도 않았다.


그냥 모든 수고의 이유는

미리 신호를 보낸 몸의 소리를 듣지 않아

뒤늦게 수고와 노력을 들여야했던

본인만의 벼락치기 공부로 인한

불가피했던 수고라 스스로 느끼는게 보였다.


식재료도 기르고

산을 달리고...


좋아진 체력으로 대회도 참가하여

스스로 자존감도 높여가고 있으니

지금은 오히려 환자로써의 투병기가 아닌

건강한 그 자체로 비춰질 당사자지만,

그가 실천한 여러가지 치유과정들은

일반사람들이 다 따라할 수 있을까 싶게

당찬 면면이 존재한다.


병소를 결코 적으로 보지않은 그.

본인의 치유과정시 그린 그림에도 나타나 있듯

친구처럼 대하고 그저 밖으로 흘려보낼 수 있는 대상이자

조바심의 대상이 아닌 것으로 볼 수 있었던

배짱과 심지가 그를 낫게 한 건 아닌가 싶다.


가끔 자기 몸 하나 건강하자고

이렇게 아둥바둥 애를 쓰며 사는가라며

세상속 사람들을 볼 때도 있다.

하지만, 무언가에 악착같은 집념이 아닌

내려놓은 듯 한 결정 후 

마치 새로 얻어진 생명처럼 사는 출발은

그 자체로 경이롭고 귀감이 되는거 같다.


책제목처럼 완전관해의 삶이 

저자에게 영원히 이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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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 - 독송과 다라니 기도를 위한
상욱.현안 옮김 / 위앙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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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한 책에 관한 주관적 서평입니다]


책의 기원이 안에 내용으로써 들어있기에

그 부분을 기억속 각인과 타인의 이해를 위해 

인용해 보기로 하였다, 약사진언 자체와 더불어.


"부처님께서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이 법문은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이라 이름하며,

또는 '12신장요익유정결원신주'라 이름할 것이고,

또는 '발제일체업장'이라 이름할 것이다.

그러니 이와 같이 지녀야 할 것이다."


거의 말미에 약사경의 실천방식에 관한

독송 이야기가 제일 궁금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책의 서두에 실린 '약사경'이라 칭함의 의미는

이 한권의 책을 이해하기에 필수.


'불설약사여래본원경'의 줄임만로써

대표적인 판본으로는 당나라 현장법사가 번역한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이며,

관정경 중 12권에 수록된

'불설관정발제과죄생사득도경' 등이 있다고 

약사경은 설명돼 있다.


약사경...


법화경을 떠올려 봤을 때 약사경도

묘법연화경을 법화경이라 부르는 식의

약칭이란 걸 알 수 있다.


불경이긴 하지만,

목차를 보고 읽고 싶은 페이지를 먼저 골라봤었다.

그렇게 선택한 첫페이지는 122p의 약사주.

근데 책을 차례대로 읽어나가다 보니

64p에 약사진언이라고 똑같은 내용이

단 몇줄로 이미 소개된 바 있었다.


나무소재연수약사불을 3번 합장하여 외치고,

나모보체파디 비샤셔 쥐루비류리 보라포 허라셔에

다퉈제둬예 어라허디 산먁싼푸퉈예 다즈퉈 안

비샤스 비샤스 비샤셔 샨모제디숴허.


이걸 54독 또는 108독 하라는 권고의 약사주.


샨 스크리트어 그대로를 한글로 옮긴 것으로써

실제 해보면 발음이 여간 어렵지 않다.

이미 발음에 도움되게 적었다지만

최대한 원문에 가깝게 옮겨진 것이라

반복해봤음에도 결코 발음이 

수월하게 느껴지지 않던 약사주다.


절을 가본 사람들이라면 마주쳐봤을 '약사전'이란게 

아마도 이 약사경 속 부처님과 관련이 있을 듯 싶은데

어느 절을 가도 약사전은 참 고즈넉하다.

마치 동떨어진 별채의 느낌도 나고.


하지만 들어가보면 

수많은 개인등들이 어두운 공간을 고요히 밝히고 있음에 

이름 모를 수많은 이들의 기원이 느껴지는 

특이하고 경건한 공간이 약사전.


이 책을 통해, 

약사경 부처의 기원과 존재는 무엇이며

약사경이란 자체는 또 무엇인지

의미룰 알아볼 수 있겠지만,

그냥 믿음과 실천이 주라고 생각하며 읽는게 

더 맞지 않을께 불경이라 본다.


문수보살의 질문에 부처가 답하며

중생의 고통과 그 종류를 이해한다던 부처님.

그렇게 설법하기 시작한 부처의 말씀은 계속되고

고통의 종류를 구분해가며 약사경이 가진 

능력을 설명해주니 한권의 책으로써

약사경은 마무리가 된다.


불경 특유의 구성으로

좌측엔 번역을 우측엔 원문이 실려있는데

한권 모두 읽기까지 결코 긴 시간이 필요치 않다.


그럼에도,

의외로 속도가 나지 않는 느낌인 건,

짧지만 삶의 핵심과 번뇌를 건드리 있고

원인을 간추린 듯하지만 모두의 마음을 건드리기에 

고대 부처의 내려보는 듯한 조망적 시선이 느껴짐에

그런게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어릴 땐 부처는 단지 한명인 줄 알았다, 마치 예수처럼...


하지만, 부처라는 명칭은 불경에서 여럿 등장한다.

그렇다고 신이 여러명이란 의미가 주된 핵심은 아니던데.


약사경을 외우면 모든게 해결된다고 설한다.


그러나 묘한 주석이 하나 달려있는데

타인을 위해 비는 건 보장 못한다는 조용한 경고.

이 말은 자신만을 위해 염원하란 뜻도 결코 아닌듯 하다.

그럼에도, 물을 보고 빌어도 약사경 효험이 나타난다는데

왜 타인을 위해 독송은 권하지 않는다고 했을까?


꼭 원문으로 전체를 읽지 않더라도 

참고로 써둔 약사진언 암송 정도는 시도해봤음 싶다.

마법사의 주문처럼이 아닌 

자신의 신념을 담은 작은 기원으로써 말이다.

그저 읊는 것만으로 많은 일을 이뤄준다는 경전.

그 힘이 누군가에게도 발생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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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하는 심리학 - 복잡한 내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마음의 법칙
장근영 지음 / 빅피시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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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한 책에 제 주관적 서평을 남깁니다]


'합리적이 되려고 더 노력할수록 비합리적이 되기도 하고, 

도덕적이 되려 노력할수록 오히려 부도덕해지기도 하며,

배려하려 했던 마음이 누군가에겐 오히려 불편함을 낳았고,

남을 도우려다 되려 상처도 입혔다.

노력과 선의만으로는 기대에 합당한 결과를 얻기 어려웠던 순간들.

심리학을 포함한 모든 과학의 목표는

'알면 이해할 수 있고 이해하면 대응할 수 있다'는

신념이 깔려있는 분야, 이런 태도로 30년쯤 

심리학으로 세상을 바라봐 온 사람이

스스로는 외면하고 숨겨뒀던 본인의 내면을 탐험했던 것들과

진정한 나를 인정하려 한 노력의 흔적들을 담았다...'


위의 인용하면서 요약해 본 저자의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이미 어느정도는 괜찮은 책이 될거란 인상을 받았다.

본문을 읽으니 과연 그런 느낌은 다 맞았고.


앞서 저자가 꼭 그리 말하진 않았지만

이 짧은 요약된 프롤로그 만으로나

행간에서 느껴져 읽는 바들 만으로도 

한편으로는 책 속의 또다른 책을 읽는 기분을 주던 책.


뭔가 알아냄을 해결책으로 삼는 건 참 단순하지만 본능이다.


저자는 심리학에서 본인이 찾은 순기능적 해결책들도 말했지만

반대로, 이미 겪은 일들에서는

본인이 기대한 순기능적 의도와는 달리

정반대의 결과를 야기하는 모순의 경험들도

있지 않았을까를 독자로써 느껴보며

그가 이해한 심리학을 내것으로 들어봤다.


30년...

이해는 했지만 해결이란 말을 쓰지 않은 

저자의 표현같아 정직해 보였다.

심리학은 해결이 아닌 이해만으로

국한될 수도 있는 학문이니.


이런 프롤로그를 지나 여러 유명 심리이론들을 다루며 

어느 책들보다도 쉽게 이해시켜주는 상식적인 설명들이 참 좋았는데,

그중 자이가르니크 효과는 포괄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완결이 주는 효과나

미완결이 남긴 정신적 부담 모두를 

묘하게 같이 이해해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서빙하고 계산하는 한 식당 웨이터가 있다.

그가 맡은 자리의 손님들은 계속 회전뒬 것이다.

매번 정확한 기억력으로 해당 테이블의 

손님들 식사값을 기억해 내고 정산한다.

그러나 새로온 손님이 온 후

앞서 이리 잘 처리됐던 손님들에 대한 기억은?

자이가르니크 이론에 따르면 이는 확실히 소멸된다.


이뤄지지 않은 첫사랑의 기억을 

저자는 이 이론의 또다른 예로 제시하는데,

앞서 이미 계산이 완료된 기억이

웨이터의 기억에서 삭제된 예와는 반대로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은 그 첫사랑의 기억은 

삭제되지 않고 추억처럼 남는다고.


이 이론이 설명됐어야 했던 이유라면 

모든 일들의 완결성이 주는 효과를

후회와 선택의 측면에서 이해해보기 위해서인데,


무엇을 하고자 할 때,

하는 일의 이득이 안했을 때의 손해보다 크거나

했을 때의 이득이 안했을 때의 손해보다 작다면

이를 결정하는데 특별히 고민할 필요는 없겠다.

그렇기에 고민을 하게 되는건 

이득과 손해 측면에서 선택하기 어렵게 만드는

하고 싶지 않은 쪽이 더 큰 포지션이라던가

해봤자 큰 이득이 없을 경우 내려야할 선택,

바로 그런 선택을 해야할 때

고민은 시작된다는 질문을 먼저 던지며,

이럴 보편적인 딜레마 상황에서 심리학이라면 

내놓을 수 있는 답은 "해보는 것"으로 낼거라 이야기 해준다.


왜냐하면,

완결성 자체가 마음의 부채를 덜어준다는 관점에서.


해보지 않은 건 계속해 마음의 짐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고

그런 짐은 병이 되며 새로운게 해볼 의욕이나 여지를 뺐는다.


효율적인 면에서 봤을 때,

선택의 갈림길에서 주저하는 건 어쩔 수 없이 불가피 하지만

그 불가피함을 결정해 스스로 지운 부담에서 벗어나는게

어쨌거나 결과를 떠나 탈출구를 열어준다는 것.

즉, 실행과 포기 모두 완결을 짓는 결심이 될 순 있고.


융의 원형에서 나오는

페르소나와 이야기도 들을만 하다.

누구나 자신의 본모습인 원형을 숨기고 

페르소나란 가면을 쓰고 생활할 때가 많게 된다.

가족으로써의 모습, 

제자로써의 모습, 선생님으로써의 모습, 

남자로써의 모습, 여자로써의 모습 등.

페르소나란 자체만 본다면 이는 거짓된 자기(self)이다.


그 자체가 살아가는데 스스로를 힘들게 하기도 하지만

저자는 이 자체를 완전 벗어던지고 깨야할 

부정적 대상으로만 말하진 않았다.

오히려 어느정도는 그렇게 살아가고

요령껏 받아들인 걸 성숙함이라 불러준다.


그러나 결국 이 페르소나란

어느 순간 견딜수 없는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며

사실 부정적인 모습으로 일단 마무리 지었다.

어쩌면 결국 거짓은 그만큼 유지하는데 

불필요한 에너지와 고민을 내포하게 된다는 측면에서

앞선 선택의 문저와도 비슷해 보였다.

여기서도 물론 야기된 부정요소는 불안.


잘 쓴 내용들인데 전달하기는 쉽지 않다.

에세이처럼만 쓴 심리학 책들이 꽤 많지만

심리학 이론들이 내포한 의미를 

꽤나 분명히 전달하면서 쉽기까지한 설명은 

보기 드문데 이 책이 그런 모범을 제시하는 느낌.


약간 상상력을 발휘하며 읽은 부분들이 많았다.

내용은 사실 정확히 그건 아닌데 

발상을 자극하는 저자만의 표현들로 인해서.

한번 더 읽어보려 한다, 좋았던 부분들이 많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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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 심리학 개념어 사전
대릴 샤프 지음, 고혜경 옮김 / CRETA(크레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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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서평은 주관적으로 남깁니다]


'사전'을 한권의 책으로 읽을 필요가 있을까도 싶다.

만일 영어사전이나 국어사전식처럼

순수한 찾아보기식 나열뿐이라면

한권의 책으로 읽는 걸 비추하는게 당연하지만,

융의 저작들이나 그냥 심리학적인 컨텐츠들을

심도있게 이해하고 싶었던 사람이었다면

여기에 등장하는 개념어들을 풀이한 이 '사전'은 

한번 읽어 볼만한 한권의 책일 수 있다.


먼저, 국내 융이론 관련 최고 권위자인 

이부영의 책들 중 기초가 되는 저작들 4권을 

다시 읽어봤던 우연이 있었는데,

그 책들마다는 각각의 개념들에 대해 

깊게 다루놓은 책이었다면.

이 책은 융이 잘 쓰고 창조했던 개념들과 

그런 개념들을 설명하기 위해 보조로 쓰인

또다른 개념어들까지 용어정리 차원으로 

순수하게 알아볼 수 있는 구성이라서다.


어쩌면 영어식 색인순서인 A부터 Z 순서의 구성임에도

번역과정에서 그 뜻들이 한글화 되면서

우연치 않게 영어식이 한글번역됨으로써

한글로는 랜덤식 설명으로 재배치 된 느낌이 되어버려

매우 추상적인 순서가 됐고 

묘한 읽는 재미도 부여해준다.


또한 편집상 특이점도 말해보자면, 

읽는 중에 매우 길게 몇페이지에 할애된 

특별히 중요하게 언급된 용어들은

처음 목록으로 언급됐을 때만 해당 단어를 쓰고 

뒷장에 쭉 연결해 이어나가는 형식이 아니라

음영처리된 해당용어를 계속 페이지마다 명시해 두어,

자신이 지금 어디를 읽고 있는지 재확인 되고

한권의 사전으로써 불틍정 페이지를 펴더라도

그 페이지에 설명되고 있는 용어가 뭔지

직관적으로 바로 알아볼 수 있게 해둔 구조라

찾아보기용 사전으로써의 충실함도 놓치지 않는다.

내가 편집자였다면 아마 그 정도의 수고는 

안하고 독자에게 미뤘을지도 모를텐데

책을 읽고 활요할 이들을 위해 배치한

배려라 느껴져 고맙고 정성스러웠다.


용어집에 담긴 모든 개념어들을 리뷰할 순 없고

어쩌면 '사전'을 그럴 필요도 없겠지만 

몇몇 용어는 특별히 이 책만의 

색깔 소개차 소개해 보고싶다.

일단 책의 내용 그대로를 인용해 본 후

독자로써 느낀 바를 약간 첨언해보는 식으로.


성찰(Reflection)

:의미탐색을 아우르는 본능을 기반으로,

특정의식 내용에 집중하는 정신활동.


책은 보통 '성찰'을 본능으로 생각하지 않고

의식적인 마음상태로만 연관짓는다며,

심리학에서는 이를 '뒤로 굽히다(Reflexio)'란 뜻으로

'자극을 본능적으로 방출하는 반사작용이

정신화(Psychization)에 방해받는 형상'이라 보고,

예측가능한 행동인 강박적 행동(Compulsive act) 대신

어느정도 자유가 나타나는 충동자극(Impulse)에 따른

상대적으론 예측 불가능한 행동으로 표현했다.


내가 살짝 앞뒤 문맥을

의미상 이해편하게 편집해 봤다.

책 분량으로는 반페이지도 안되는 이 내용인데

얼핏 읽고 지나가기에 번역상 문맥으로는 

이해가기 힘든 부분이 있었기에 

개인적으로 재해석했던 기록으로도 남겨본다.

이해만 잘 된다면 곱씹어 볼

역발상적 내용이라고도 생각하니까.


어쨌든 일단 성찰이라 함은 

액면 그대로 인식하는게 아닌

속뜻을 간파하는 작업이라 말하는 것.

그러나, 이를 하나 더 뛰어넘은 융은

특별한 노력으로써가 아닌 

'원형'으로 자신이 이미 지닌 걸

자유롭게 풀어놓을 수만 있다면 얻을 수 있는 

도달이 아닌 느껴봄이 성찰이 아닐까도 싶었고.


그럼에도 심리학식 성찰을 바라보는 관점에선 

스스로 이해해 봄직한 꼬임이 느껴지는데,

융은 한마디로 원형이 방출되는 걸

본인의 정신력이 막고 있는데

이걸 성찰로 어느정도 풀어내는게 

정의처럼 묘사한 거 같은데,

심리학은 오히려 

예측가능이 아닌 예측불가능의 모습으로 

들어나는 걸 성찰로 봤다는 정의일까?


자칫 상식선으로 이해해 온 성찰의 정의와는 

정반대의 이론처럼도 여겨지지만,

원형과 자유의 의미 연계ㅎ 이해하고 바라본다면

번역상 부자연스러움도 이해하기 쉬웠다고 느낀다.


그중 순수한 의미해석을 어렵게 했던 번역된 단어는,

성찰이 정신화를 '방해'한다란 설명 때문인데

여기서의 방해란 오히려 성찰의 역할이 

정신화란 뜻을 깨서 넘어서는 걸 뜻하기에

부정적인 뜻이 먼저 느껴지는

보통의 '방해'라는 느낌에 현혹되진 말아야

성찰의 발휘를 좀더 유의미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원형(Archetype)

:인간정신 태초의 구조적 요소들


초자연적(Pshchic)인 측면으로,

매우 강력한 보수주의를 나타내며

본능을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 수단이다.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아이디어 개념이 아닌

물려받은 아이디어가 방출될 수 있는가란

그 가능성의 문제.

개별적이 아닌 민족 또는 인류 공통적인 요소지만

보편적으로 보여질 순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융은 원형을 '본능적 이미지(Forms)'로 묘사했고

이를 스펙트럼으로 빗대어 설명도 했다.

본능의 역동은 적외선 부분과 같겠고

본능적 이미지는 자외선 부분 같다고.

이는 아마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는 부분과 

안 보이는 부분이라 설명하려 한듯 하다.

원형적 토대에서 벗어날 길은 없는데

만일 신경증이란 비싼 값을 치를 준비가 되있다면 가능.


앞서 말한 성찰을 이해할 때 나름

원형이론을 나 자체적으로 인용해 봤는데

책에서는 직접적으로 연결됐던 부분은 아니다.

다만, 독자로써 이 2개의 개념어 부분을 

굳이 연동해 이해해 본 것은

이 두 단어 뿐만이 아닌 다른 개념어들도

융의 학설 내라는 생각으로 읽어나가다 보니

발상차원에서 첨부해 본 것이지

책에 담긴 해설 그대로의 인용은 아니었다.


융은 만다라나 중국의 '주역'까지 여러가지를 찾고

매칭해 보며 스스로 궁금함을 탐구했던 인물로,

본인이 완전히 확립한 학설 자체는 없었다.

어쩌면 이렇게 개념어 만으로도 

융 자신의 다양한 사유나 고민방식 자체를

학설처럼 공유한 특별한 분석가가 아니었나 싶다.


개념어 자체만으로는 어려울 수 있는 내용들 같지만

설명으로 듣다보면 융이 추구한 사고방향이

어렴풋이 하나로 연결되는 기분도 든다.


사전형식이라지만 하나의 맥락을 가진 책으로 읽어봐도 

그리 손색없는 느낌을 느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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