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궁창 찬가 - 보이는 것을 보이는 대로 믿은 ‘죄’
김학필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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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다.


의인화 시킨 그 실체를 확정짓기 어려운

여러 생명체들의 이름들이 많이 등장한다.


바구중바구,

주인공인 '나'는 하쿠피루란 이름으로,

그리고 주인공 만큼이나 많이 언급되는 조우성우,

아누태큐,

노호중우,

배구상열우,

추서노우,

저누형우 기타 등등...


기억나는 이 이름들 이외에도 

좀더 되겠지만 그 이름들의 면면은 아주 중요한 요소는 아닌 듯.

그러나 여기서 먼저 흥미롭게 살펴볼 

저자의 등장인물들에게 부여한 작명법은 한번 돌아보면,


이 외국어 같은 이름들이 실제 다 한글들이고

실제 사람이름들을 외국명사인 듯 

혀를 굴리며 발음한 것 같은데,


이를테면,

저자인 이름과 동명이인인 듯한

책 속 주인공 하쿠피루는 저자 김학필의 이름 중

'학필'을 '하쿠피루'로 늘려 불렀음을 알수 있겠고,

조우성우 또한 비슷한 원리로 늘려 불렀을 이름이겠다.


헌데, 바구중바구란 이름은?


책이 끝날 때까지 계속 등장하는 중요이름 중 하나이고

전개상 상상되는 이 역할의 느낌도 

개인적으론 와 닿은건 있었으나

약간은 미완의 또다른 주인공처럼 느껴진다.


왜냐면, 처음에 난 

이 소설 속 의인화 된 존재들이

쥐나 바퀴벌레가 아닐까 상상을 하며 읽었고,

굳이 더 추측을 해봤을 때 쥐나 바퀴 중

쥐보단 바퀴벌레쪽이 더 가깝지 않을까 싶었던 건

많은 등장인물 이름들 중 바구중바구 때문이었다.


책에선 왕처럼 등장하는 이 캐릭터가

혹여나 영어로 '바퀴벌레 중에 바퀴벌레'란 뜻으로

마치 '킹 오브 더 킹'이나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같은 느낌을 주려고

그런 느낌으로 다른 작명법이 발휘된 이름은 아닐까 싶었서였다.

그러니 당연히 쥐는 아닌 일종에 바퀴벌레의 의인화 아닐까 싶었던 거고.

하지만, 다른 이름들처럼 이 바구중바구 또한

'박OO'이란 누군가의 이름일 수도 있겠으니 이쯤에서 상상은 접는다.


그러다 스포일러라면 스포일러일 수 있겠으나

146페이지 정도를 지날 때면 

스스로 자신들이 쥐가 아니라는 설명이

무심코 지나가듯 언급되는 부분이 등장하고,

또다시 책의 말미쯤 도달하면 

쥐와 자신의 종족 설명을 한번 더 하면서

과연 이 의인화 된 생물들이 무엇일지

좀더 명확하게 와닿는 나레이션이 있기는 하지만

그건 책의 주제와 맞닿은 최종결말 같아 이정도에서 생략한다.


이 이외에 쉽게 이해되는 배경설명 또한 많다.


협곡이라 불리는 곳이 아마 하수구나 배수로일거란 느낌이나,

푹풍이 몰아치고 물이 차오르는 것이 

단순 진짜 폭풍우 치는 날씨나 비의 묘사라기 보단

일종에 몰려 살아가는 약한 생물들이 눈과 피부로 느끼는

인간으로부터 부여받은 환경일 수 있겠단 생각도 충분히 가능했다.

물이 들이치는 푹풍 또한 

철거 현장에서 먼지를 안 날리게 뿌려대는

살수효과일 수도 있겠고,

어쩌면 식당 물청소시 쥐나 바퀴벌레들에겐 

통로로 쓰일 하수구에 물이 쏟아져오는 느낌을 

이리 표현했을수도 있다는 상상도 해보게 되니까.


어쨌건 이 책은 독자의 상상력이 많이 필요하다.


쥐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간세상이란 느낌 또한

실제 인간이 쥐들과 비슷하게 느끼고 사는

생존과 사투현장으로써 더 극적으로 보이려 만든 

몰입과 이입으로 느껴지기도.


웃는다는 표현마저 겅상도 사투리로 뱉어대는 대사와

전우애 같은 우정, 걱정, 죄책감 등을 언급하는 모습에서도,

사람으로써 최소한의 목숨연명은 하면서 살아야하는

어떤 지점에서 스스로를 인간인지 쥐인지 모르고 사는

쥐가 아닌 듯 쥐같은 나를 그래도 다른 존재로 믿고 살아온 

세월 속 최면을 어느 순간 스스로 깨고 

억지로 인지해야 하는게 아닌가도 싶기 때문이다.


책에서 쥐는 '이방인'으로 묘사된다.


주인공과 그 친구들이 식량확보를 위해 쓰레기통을 뒤져야 할 때

쥐들 또한 살아가기 위해 여러 생명체들이 뒤섞인 

환경의 어디 쯤에서 서로 비슷한 활동을 해나가며 

경쟁자처럼 존재하는게 '쥐'들이기도 하면서.


쥐들이 죽거나 회색털이 날리는 모습엔

제3자로써 다른 생명체의 생사여탈 여부를 바라보는 시점이나

어느 순간 모든게 깨지며 많은게 동일시 하는 부분 같기도 하다.


이방인은 결국 쥐이지만

그 이방인이 자신이자 종족일 수 있다는 흐름은

독자에게 던지는 결론짓지 않은 상상의 발로일 수 있고.


영도자란 단어...

한국에서 이 단어는 쓰이지 않는다.

북한쪽에서 쓰일만한 단어를 굳이 쓴 느낌이지만

저자가 그냥 구사했다고는 보기 어려울 듯.

영도자라...

이 생명체들이 사는 곳은 책 제목처럼 시궁창이니

시궁창이 결국 영도자와 이어지는 뉘앙스일까도 싶지만...


책 속 살아가는 배경을 꼭 집어 

시궁창이라 명명하는듯한 느낌은 사실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설명을 이해하려다 보면

당연 이들이 활동하는 그 곳은 시궁창일 것이란 추측만은 가능.

이야기의 결말로 들어서면 폐허가 시궁창인지 

시궁창 또한 폐허가 되어가고 

그 잔해가 또다른 시궁창이 됐는지도 나름 미지수.


협곡이란 이름으로 배수로였다면,

한 번 들어봤던 듯한 애킨스란 폭풍이름도 

살려고 도망치는 이방인이나 동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포크도

은유하는 바가 다들 있었다고는 느낀다.

쓰다보니 포크는 '포크레인'인가도 싶은.


여하튼 상상력을 많이 자극하며 읽게 되는 책은 맞다.


어른을 위한 동화 같지만

쥐가 등장한다하여 아이들이 공감할

라따뚜이 같은 작품으로 상상한다면 그건 오해같다.

쥐란 등장요소로 충분히 어림짐작 할 수 있을만한 건

남들은 이미 버린, 

용도가 다 지난 쓸모없는 것들이라도

경쟁하며 정해진 시간 염두에 두고 확보해야 할 

존재들과 이를 둘러싼 삶인

쥐와 이방인을 떠올려야 할 거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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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해킹 - 심리검사 개발자가 집필한 인간관계 기본서
손상윤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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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같은 심리검사방식을 개발한 저자가

직접 인간본성에 관한 성찰을 기록한 책이다.

단순히 개발된 검사법을 설명하는 책은 아니고.


인간해킹이란 책제목 속 '해킹'은 

상대에 대한 이해다.


내가 생각한 나에 대한 정의란 것도 불확실한 거고

내가 바라보는 상대에 대한 평가 또한 

불확실 할 수 있다 전제하에,

개인들 저마다가 가진 많은 인지오류를 

지적하고 설득해 가면서 이 책의 주제가 진행된다.


책에 등장한 여러 용어들은

하나의 카테고리들안에서 세분되어 가는데,


정서적 민감성 안에 포함된 것은

심약, 우울, 불안, 과잉행동, 공격성, 충동성이,


협조와 준거 안엔 

순응과 도전, 타협과 불변 등이 대비되어 엮여있다.


적응지향성과 결정지향성도

외향성 심리모델, 내향성 심리모델, 개방성 심리모델 이 3개가

협조와 준거 같은 관계성을 띄고

서로를 대비시키고 각 성격특성을 설명하기 위한 도구로 쓰인다.


그러다, 결정과 실행의 심리모델로 들어서서는

MBTI같은 일원화 된 설명으로 압축되어 가고,

인간해킹 메커니즘이란 챕터로 이어지고 마무리 되면서

사람 각자가 지닌 고유한 심리이해방식이 

하나의 정답이 아닌 분류로 평가되기 위해,

성격, 자극반응, 감정, 불안의 틀로써

압축된 심리검사 결과를 내놓는다. 

즉, 압축식킨 결과들을 다시 한번 

큰 틀로 세분화 하며 끝내는 3단계 성격해설.


이 책을 성격에 관한 포괄적인 인문학책처럼 읽어도 충분히 좋겠지만,

만일 자신의 성격자체나 누군가의 성격이 더 궁금해서라면

오히려 이 저자가 만들었다는 심리검사 자체를 받는 것도

좀더 효율적 선택일 수 있다는 판단이 든다.


책으로 이해하는 건 모든 사람들의 성격과 심리 메커니즘라

포괄적인 이해가 필요하겠지만,

단순히 자신과 주변 몇몇 사람만을 이해하기 위한 궁금증 해소 정도라면 

검사결과로 주어지는 상세한 해석이 더 와닿을지 모르니까.


하지만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이 책이 존재하는 이유를 자신이 만든 심리검사를 단순 설명하기 위함이 아닌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단서 제공으로 기획했음을 밝히고 있다.


그런 의미에 입각해 읽을 사람들이라면

심리해석을 다룬 인문서처럼 재밌게 읽기에 충분할 것이고,

잘 몰랐던 심리해석 툴을 접한다고 읽은 사람들에겐

MBTI와 다른 관점에서 와닿는 이 툴만의

장점이 더 와닿을 수도 있겠다.


MBTI나 많은 심리서적 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여러가지를 설명해 들어가면서도

기존상식을 벗어나지 않게 이해시키려는 부분들이 좋았던 책.


다시 한번 말하자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해킹은.

몰래 훔치는 게 아닌 '이해'임을 또한번 언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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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딱 하나만 가르친다면, 자기 조절 - 7세부터 13세까지 성취하는 아이로 성장하게 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
김효원 지음 / 웨일북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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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기른다고는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돌보는 일에 어찌 완벽이 있을까 싶다.

어머니의 양육법이란 것도 결국 

자신이 바랬던 아이 때의 감정을 대입해

자기아이의 능력을 키워주게 되지 않을까도 싶고.


그렇다면 가능한 물질적이나 정서적이냐를 따졌을 땐

둘 모두가 만족스러우면 좋겠으나,

어떤 엄마의 자식은 물질보다 정서를 더 돌봐주는 쪽으로 

본인의 경우에 비춰 흐를 가능성도 클 수도 있겠다 싶은데,

그렇다면 물질적으로 풍족한 집안만에 행복이 깃드는게 아니라

형편은 어렵더라도 행복한 자녀가 나올 수 있다는 거고

장기적으론 필요한 정서적 부분의 서포트를 받을 수 있었다는 게

매우 큰 행복요소로도 느껴진다.


이 책에선 말하는 자기조절이란 

아이의 정신적 스펙을 키워주기 위한 방법이다.


학력위주의 스펙쌓기를 보통 스펙이라 부르는게 보통인데

굳이 자기조절을 스펙이라 부르고 싶은건

등장하는 5개의 요소이자 5각형 인재의 구성요소 중 

자기조절이 어린 시절 갖추어 져야

결국 홀로 달리는 인생이란 허허벌판 위를

어떤 조건 어떤 순간

홀로 살아가기 위해 최고로 필요한 스펙은 

취업을 위한 스펙이 아닌 자기조절력이란 스펙이 아닐런지.


자식이 정서적 결핍없이 한사람으로 살아내기 위한 첫걸음이자

단순 아이로써가 아닌 한 사람으로써

필요한 무언가를 지닐 수 있게 되는 것,

그래서 스펙이라 부르는게 과장된 표현은 아니라고 느낀다.

'인생의 스펙'으로써.


"감정, 행동, 인지, 관계, 즐거움과 동기"


이렇게 5가지가 조화롭게 균형을 이룰 때

총합적으로 자기조절 능력이 발휘되는데

이들 위한 각각의 요소들을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할 것이다.


저자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답게

매우 부드럽고 모성애가 담긴 언어로 표현해 뒀지만,

단순설명 면에서는 아이의 관점을 의식한 그 방식 보다

성인에게도 와닿을 만한 상세 설명쪽이 좀더 기억에 남으리라 본다.

이는 차례를 색인처럼 인용해 정리하는게 가장 간략할 거 같았다.


1. 감정조절

다음 상황으로 넘어갈 수 있는 전환능력,

실패와 좌절을 견디는 능력,

특정사건에 대한 감정반응 정도,

감정을 말로 표현해 내는 능력.

 

2.행동조절

에너지와 각성수준의 조절,

말과 행동충동의 억제 및 조절,

욕구와 만족을 지연시킬 수 있는 능력.


3.인지조절

목표를 위한 문제해결능력과 실행능력,

인지에 대한 인지로써 메타인지,

걱정과 강박을 조절하는 능력.


4.관계조절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

금지시킬 때 멈출 줄 아는 능력,

경쟁을 견디는 능력,

규칙과 차례를 지키는 능력,

갈등을 마주대하고 풀어낼 수 있는 능력,

싫은 걸 싫다고 말할 수 있는 능력.


5.즐거움과 동기조절

즐거움을 멈출 수 있는 능력,

동기부여 할 줄 알고 무기력에 빠지지 않을 능력


능력, 능력, 능력이 계속 이어지는 설명이라

각 능력들의 지칭을 하나로 압축해 볼 필요도 있겠다.


감정조절은 표현력,

행동조절은 참을성,

인지조절은 지각,

관계조절은 공감,

즐거움과 동기조절은 절제.


사실, 

참을성과 인내가 가진 느낌은 비슷하고

모든 조절 능력이 이들을 내포한다고 보지만

굳이 한단어로 나름의 정리를 해 봤다.


이런 능력들이 균형을 이룰 때

적절한 조절능력이 발휘 되는거라 하며,

발달심리 측면에서 이런 요소들의 발달과 조화는 

특정시기에 확립하지 않는다면

평생스펙으로 안착되고 유지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있다.


그런 측면에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다룬 부분 또한 부각된다.


보통,

스트레스가 너무 오랫동안 반복되거나 지속됐을 때,

또는 보통사람들의 능력치로는 

감당할 수 없는 강도로 이를 경험할 때

마음과 뇌에 상처를 남기게 되는데,

가족내 갈등, 폭력, 따돌림, 의지하던 이의 죽음,

사고 혹은 유사상황의 목격 등이 이에 속하며

아이의 뇌발달 시기에 영향을 주어 

자기 조절능력을 갖춰야 할 시점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나

그냥 외상성 장애로 지칭해도 기억엔 요긴할 수 있겠고.


특정 사건과 상황이 충격으로 남아

이후 정서적으로 예민해지고 불편해진 상태를 조성해

판단의 정확성이 저하되면서

타인이 하는 말이나 행동, 

특정상황이나 분위기가

극히 주관적으로 불리하게 다가와서

필요이상 불편감을 느끼게 될 수 있기에,

점점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일정수준 이상 동요됐을 땐 

압도됨으로써 각자의 조절능력치를 벗어나 

감정적 무너짐이 발생하는 수순으로 보인다.


또는 이런 상태의 누군가는,

자신에게 지적하거나 뭔가를 요구한다고 생각이 들면

과민해지고 분노감을 느낄 수도 있고

사소한 단서에도 비난 받았다고 오해할 수 있기에,

갑작스레 변덕스럽게 행동하거나 공격적으로 나옴으로써

오히려 그 상대로써는 이유없이 

몰아세워 졌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잘못된 주관적 인식으로 인해 생겨나는

부정적 행동의 발현이라 볼 수 있다.

이런 양상이 벌여졌다면

대인관계나 가족관계 내에서 보일 수 있는

트라우마 현상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책은 기술한다.


위협인 것과 아닌 것의 정확한 구별이 어렵고

실제보다 훨씬 큰 위협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

위축되거나 감정기복이 심해지고 

감정둔마까지도 보일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장기간 노출되면

심한 불안, 우울감, 분노, 짜증, 절망, 감정기복이 이어질 것이고.


뭣보다 세상과 인간에 대한 기본적 신뢰를

아동시기에 형성하지 못하게 될 수 있겠는데 

이는 시기상 매우 안타까운

조절능력의 결핍으로 흘러가 버리는 게 된다.


꼭 큰 트라우마로 인정받을 만한 일이 아니더라도

마음의 상처로써 자기방어를 하게 됐던게

상대를 적대시하게 되거나 괴롭힘으로 나올 수도 있다.


그로인해 부적응적 아이가 되어가고,

참을성도 부족해지며,

말이나 행동이 공격적이 될 수 있는 상황.


사실, 이 모두가 

심적위축과 발달단계에서의 미성숙이 부른 결과겠지만

타인에게나 본인에게 큰 폐해로 남을 수 있음이다.


결국 시간은 되돌릴 수 없기에

가급적 예방적 차원의 적절한 발달시기의 구성은 매우 절실하다.

커서 이를 스스로 자각하고 

그 결핍을 채워야 됨을 느끼게 됐을 땐

많이 늦었을 가능성도 크겠고.

박명수의 '늦었을 때가 가장 늦은 때'라는

말장난 같은 뼈아픈 조언도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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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가 묻고 니체가 답하다 - 비관마저 낙관한 두 철학자의 인생론
크리스토퍼 재너웨이 지음, 이시은 옮김, 박찬국 감수 / 21세기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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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가상대담집일 것만 같은 

책제목이 주는 느낌과는 달리, 

이 책은 이 두 사상가가 말한 

각자의 개념들에 대한 유사점과 차별점을 

구분해 보는 현존하는 영국철학자의 

슬기로운 해석으로 봐야 할 내용이 주를 이룬다.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전반적인 저작들과 사상을 

둘로 나눠 전개도 하지만 확실하게는

둘의 정확한 비교를 할 순 없다.


왜냐면, 둘의 사상끼리는 시기상 유사성이 존재하고

니체가 쇼펜하우어에게서 큰 영향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자신의 영역이 구체화 된 이후의 니체를 보면

더욱 쇼펜하우어의 사상 일부는 인정하돼

같은 계보의 철학으로써 인정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대해서는

중요 반론과 비동의하는 바가 크게 비춰지는 바다.


이를 저자 크리스토퍼 제너웨이는

자신만의 시각으로 쓴 여러 에세이를 이 한권에 모았고,

그 구성으로 인해 누구를 더 옳고 

누가 좀더 모순된다고 결론까지 내진 않으나,

본인이 밝히길 니체의 사상에 

좀더 동조하고 있다고 정도는 밝히고 있다.


여러 주제들 중에 고통과 긍정에 관한 글들은

기독교를 중심으로 두 유명 철학자간의 

관점을 이해하기 좋은 키워드인 동시에

저자의 해석을 더한 일반적 시각을 위한 부분이 많았다.


읽은지 좀 된 책 중엔 '고통의 쓸모'란 책도 있었고

얼마 전 읽은 책의 한 대목에서 다룬 고통에선

일부러 받을 필요는 없다는 논리가 있었다는게 기억났다. 

왜냐면, 위의 책들을 읽으며 

좋은 지적이란 느낌들도 있었지만

조금은 겉도는 단편적 느낌의 지식으로도 다가와

이해는 됐지만 선뜻 

정언이나 명제처럼 기억하기엔 무리가 있어서.


이 책을 읽다보니 왜 이런 느낌을 받았었는지도

스스로 이해가 됐고 도움을 받았다.

이는 단순히 좀더 상위철학으로 정의됐던

고통에 대한 이론들을 몰랐던 내 무지의 소산이면서,

본능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인지하기도 했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기 때문에.


고통이 필요하냐 필요하지 않느냐는

이 책의 내용만으로 추론하자면 

라이프니츠의 '신정론' 사상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고,

이를 책에선 쇼펜하우어와 니체가 각자 고민한 부분들을 결합하여

독자들마다의 철학적 결론으로 

갈무리 해야할 주제로 설명해 볼 수 있겠다.


신정론이라 함은,

신이 인간을 창조했으므로

살면서 겪는 모든 고통은 

신이 내려주신 부분이란 것.


즉, 좀더 깨우친 인간으로 나아가기 위해

사전 설계됐거나 이미 정해진 과정이란 거다.


그러나 두 철학자 모두 

신과 고통을 부정하는 측면은 동일하지만 

동시에 모순적이게도 

자신들의 철학을 위해 어쨌거나 

이 신정론을 차용하는 듯한 스탠스도 있기에 

저자는 이를 이해하기 쉽게 비교설명해 놨다.


먼저, 쇼펜하우어가 묻는다.

고통을 설계하고 부여한게 신이라면

종교는 비관주의로 보는게 맞지 않겠느냐고.

고통을 겪는건 정해져 있으니

비극적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던 아니던간에

이미 비관론적 스토리는 디폴트로

받아들이라는 논리니까 종교는 비관론적 세계관이라는 거다.

이를 두고 쇼펜하우어 철학을

염세주의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엄밀히는 또 아니라는 저자.


여기에, 니체의 의견은 

분명하게 쇼펜하우어 어떤 사상자체를 

딱 꼬집어 자신의 사상을 반론으로 내놓은게 아니기에,

저자의 철학자적 지식 안에서

쇼펜하우어와 니체가 각자

이런저런 차이가 있음을 비유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니체는 오늘날 심리학에서 말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은 후 

성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외상 후 성장'을 고통과 묶어 설명했다.


하지만,

신은 죽었다고 말한 니체임은 모두가 알듯

'연민의 종교'라 부른 고통에 관한 그의 관점은,

모든 고통의 발생자체를 필요없다고 보고

고통받는 사람의 안녕을 위해서는

고통은 제거할 수 있으면 그래야 하고 

방지도 해야한다는 도덕관을 지녔다고 보는게 타당하다.


여기에, 

불행이 가져올 수 있는 내적성장이 있기 위해선

고통이 지닌 어떠한 순서나 상호연관성을 

소화해 낼 수 있는 각자의 차이는 존재할 수 있고 

이는 각자의 통찰 정도에 달렸다는 관점이다.


고통이 심리적 성장을 구성하는 요소가 될 수 있으려면

성장까지 이끌어 낼 수 있는 구성순서와 상호 연관성이란게

고통과 성장 사이에 필수적인 부분이 될 수 있을 때라야

보통사람들은 고통을 스스로 감내할 이유을 찾을 수 있다는 것.


단순 재미로 읽혀지는 책은 아니다.

이해하고 음미하며 재해석도 필요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저작을 

따로 읽으며 들여야하는 수고보다는 한결 무난하리라 본다.


난 니체를 위주로 읽고 싶어 선택했고

쇼펜하우어가 니체에 영향을 줬음은 알았지만

구체적인 영향이 무엇이었지 궁금해서 읽었으나,

단편적으로 둘을 비교하는 책으로서는 아닌

큰 개념 위주의 비교를 단순요약이 아닌

서술적으로 해놓은 책이라 본다.

쇼펜하우어의 책을 읽다가 지금과는 다른 표현방식이라

난해해 덮었던 적이 있었기에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줬다.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원전 자체로 접하는 것보다

이 책을 통해 먼저 예습하듯 접해 본다면 

분명 유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더불어 니체에 더 동조하는 저자이기에

어떤 면이 저자가 니체철학을 좀더 우선시 할 수 있었는가도

그만의 시각을 느끼며 읽어볼 수 있어 좋았다.

확실히 인문학 책이긴 하지만 

겁내지 않고 접해봐도 분명 좋을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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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세금 비밀파일 - 집 사주는 회계사의
송재근 지음 / 나비소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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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에 목적없이 공인중개사 자격을 땄지만

이 책을 보면서 생소한 용어들을 많이 만났다.

특히, 보통 등기부등본이라 부르는 서류의 정식 명칭이

'등기사항전부증명서'라는 건 몰랐다.

공시법으로 배웠어도 시험위주의 공부를 했기 때문인지 

들어봤으나 스쳐지나가 여지껏 모른듯 지냈었던 건지 사실 애매하지만,

그냥 진짜 모르는 걸 배웠다고 하는게 맞겠다 싶다.


어쨌건, 이 책은 저자의 말대로

가능한 가독성 좋게 꾸몄고,

최대한 쉽게 풀이함으로써 가독성 좋게 다가왔고

수치화 된 자료들 위주를 많이 넣었기에

간략하지만 필요한 건 일목요연하게 다 볼 수 있었다.


자자가 이 책을 쓴 이유를 

그의 말대로 누군가의 필요한 정보제공용으로도 볼 수 있겠지만

책자체가 저자를 알리는 도구도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면 독자와 저자 모두에게 윈윈이라는 생각도.

어쨌건, 한권의 책이 선택 받을만한 내용을 담고 나오기까진

분명 많은 자료정리와 노력이 투하되기에

책을 읽어본 소감으로는 쓸모있는 좋은 책을 내줬다고 느끼는 바다.

회계사이면서 중개사인 저자여서 더욱 전문성이 돋보이고


스스로 자신의 책이 가진 강점은

그간 경험한 수천건에 이른 상담에서 추린 내용들이라

보통 여러사람이 궁금해 했을만한 공통질문들을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뽑아 실었을거가 자부한다고 한다.

그럴만 하다고 공감한다.

대부분 내용 또한 현장자문에서 건냈을 

세무 상담에 관련된 이야기들이라

필요시 각자의 사전식 자료로도 활용될 부분들이 당연 많았다.

세법개정이 워낙 자주 있긴 하지만

개략적인 지식과 시스템을 본다는 측면으로

먼저 읽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하며.


부린이...


부동산 관련해서 지닌 지식이 어린이인 사람들을 뜻하는 건지

재력면에서는 부자이지만 혼자 힘으론 어렵고

상담이 필요한 힘순찐들을 말하는지는 다소 혼동되는 용어다.

그러나 둘 다를 해당 독자범위라 보더라도

크게 달라질 건 없을 것이다.


많은 내용들이 담겼고 

필요한 상황에 따라 쓰여지는 특수성은 있겠지만,

상식적으로 읽으며 기억할 부분도 많은데,

그 중 가장 보편적이고 재미 있을만한 부분은 

피부양자, 자금조달계획서, 상가권리금 쪽이었다.

특히, 피부양자 관련해서는 

상식으로는 어느정도 알고 있다고 할 만한 것이겠지만

사람들의 기존상식을 수치적으로 표현해 정리했기에

벗어나는 내용 없이 정리하기 좋은 부분이라 소개해 본다.


피부양자라 함은 

간단히 가족 중 누군가의 직장가입자로써의 보험으로

자신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뜻한다.


여기서, 

아무것도 없고 의지해야 하는 대상은

당연히 피부양자로 불린다는 정도까진 이해되겠지만,

부동산 세금 관련된 책이니 만큼

조건 충족에 관해 좀더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일단,

소득과 재산을 들여다 봐야하는데

소득이 없더라도 재산이 있다면 피부양자가 될 순 없다.

재산은 공시가격 15억원 이상을 소유했다면 불가,

소득은 합산소득과 사업소득으로 나눠 따져볼 수 있는데

사업소득은 있다면 무조건 불가로 생각해도 무방,

단, 합산소득이 연 2천만원 이하일 땐 인정받는 경우도 있긴 하다.

작은 주택임대사업이거나 관련 사업자등록증이 없더라도

무조건 사업자등록을 한 것으로 본다는 것도 중요.


회계사로써의 지식보다

공인중개사로써 가진 지식측면에서

실생활에 도움될 정보들을 실었다고 보는데,

상속과 증여까지도 다룬 만큼

보편적으로 도움될 범위는 다 있는 책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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