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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다 배달합니다
김하영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1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214/pimg_7640451832764216.jpg)
이 책을 한동안 읽어가고 있을 즈음
내가 쓸 이 책의 서평제목을 뭐라 쓸까
잠깐 생각해 볼 짬이 있었다.
그냥 책의 표지가 그려내는 느낌만으로
그저그런 느낌만을 서평제목 한줄로 담기엔
다소 아깝고 아쉬운 글빨의 맛이 있는 책이었다.
그러다 결국 서평제목 고민과 비슷한 류겠지만
이 책을 한줄로 표현한다면 한단어로 표현한다면
어떤 수식어가 좋을까로 생각을 조금 바꿔봤다.
그러다 어렴풋이 드는 생각은 결국
에필로그를 끝으로 마지막 장을 다 읽고나서야
자연스레 정리될 수 있었다. 그 단어는 세련됨이었다.
이 책은 쿠팡을 경험하고, 배달의 민족을 경험하고
카카오 대리운전도 경험 후 비슷한 직종에서
경험한 바들을 정리해 본 단순한 직업다이어리가 아니다.
진짜 저자가 하고 싶은 얘기는 맨 마지막
분량상 내용의 거의 15분의 1쯤을 차지할 듯 보이는
한국의 기존 사회구조와 변한 현재의 사회구조
그리고 직종의 변화 등에 관한 저자 본인의
생각과 경험이었다, 그렇다 경험담을 담은 실전비평.
그렇기 때문에, 내용도 재밌고 들을 말도 많다.
군대는 가기 싫어도 군대 다녀온 후
하게 되는 얘기들 중엔 군대얘기가 많고
제일 재밌는 얘기가 다 군대에 있었던는 듯
얘기하게 되는 것처럼, 저자의 얘기들 속엔
고생한 군대 경험담 같은 소재의 얘기들이지만
듣게 되는 이들로써는 재밌고 흥미로운
얘기들로 다가오는 것들이 많은 것임을
독자로써 재미도 있으면서 진지하게 읽었던거 같다.
책 소재가 플랫폼기업의 근무환경에서
한명의 구성원으로 근무했던 것들을
세세하게 이야기하는 만큼,
우리가 자주 마주하던 쿠팡의 배달차라던지
김밥집이나 음식점들을 오토바이 헬멧 쓰고
연신 음식을 픽업해가던 배달의 민족 라이더들,
또는 폰을 들여다 보면서 빠른 걸음으로
어디쯤 계시냐고 자신은 어디쯤 지나고 있다고
대화를 주고받으며 지나쳐가던 중년 이상의
대리기사 남자의 대화 속 현장상황들이
이 책을 통해서 면면히 알아 볼 수 있는 것이다.
책의 초중반을 지나 거의 결말 전까지
저자 본인의 쿠팡, 배민, 카카오 속 경험담을 들려주면서
전세계적으로 비슷한 구조의 기업인
아마존이나 우버 등의 비교까지
참고로 충분히 알차고 넘칠만한 비교도 놓치지 않았다.
한편의 동종사업 비교이며 분석으로도 잘 구성되어 있다.
그러다 결국, 저자가 하고 싶었을 이야기로 보이는
사회구조나 노동구조의 얘기로까지 나아가고
책은 마무리 된다. 이 부분마저도 딱딱하지 않다.
저자의 고교시절 선생님이 말하던
뼈가 될 것이고 살이 될 얘기라며 집중시켰던 얘기도
결국 현실감은 없었지만, 이렇게 이 책 저자를 통해
다른 방식으로 뼈와 살이 될 이야기 재료로 탄생됐으니
이 작가에 의해 다른 방식의 현실화는 된 것 같다.
조선 말기와 6.25전후의 정치상황과 토지개혁 등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들 속엔 다양한 뉘양스가 있었지만,
내가 느낀 최종의 메세지는 가족이 아닌
개인으로써의 존재만 남은 듯한 바뀌어진 사회구조 속
다양한 사회제도의 좀더 현실적 실효성을 위한
변화의 필요성과, 불평등의 대표적 대상으로 만만해져버린
대형마트와 그에 반하게 대립시켜 놓은 희새양으로써의
기존 상권의 대립구도가 정작 문제가 아닌
소리소문도 없이 많은 사람들의 편리함 속에 커나갈 수 밖에
없었던 최고의 포식자 온라인 상권이 모든 사람에게 미치는
인간계 전체의 시장구조 변화와 하이어라키를 말한다고 느껴졌다.
재밌기도 했고 자극이 되는 내용들도 많았다.
코로나로 모든게 달라진 지금, 이 책의 내용과 주제만큼
지금 이시점에서 현실감있게 다가올 책도 없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