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사의 일 - 언어만 옮기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서
박소운 지음 / 채륜서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직업으로써의 통역사가 겪는 세계를

책이 너무 사실적으로 잘 구현해냄에 많이 놀라웠고,

마냥 화려하지만도 않은, 여느 직업이나 마찬가지로써 

고충이나 실무 등을 참 솔직하게 잘 그려낸 책이기도 했다. 

읽는 내내 말발과 글발은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겠구나란 생각도 해보며 미소짓듯 읽었다.

매 에피소드엔 다른 여러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어찌보면 통역사라면 비슷하게 겪었을 

공통된 상황들이란 것들도 꽤 이해하며 읽기도 했고,

때론 겪어보지 못한 통역사란 세계를 간접체험 하듯

순간마다 저자가 느꼈을 긴장감과 그 해결본능들을

제대로 감정이입 되어 읽게되는 부분들도 많았다.

재미있을거란 기대까지는 없었는데 솔직히 재밌었다.

무엇보다 단순히 떠올려지던 그런 직업이 아니라

미지의 학문이나 직업군들에 대해서 막힘없이 

통역전달자로써의 역할을 해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 것이며, 실수가 허락되선 안되겠지만

진짜 실수나 착오가 없을 순 없겠구나란 생각도 들게하는

이 통역사란 직업을 새삼 다시 바라봐보게 해주는 

독자로써 얻기 힘들었을 계기도 돼 주었다.

사람관계를 늘리고자 노력하며 사는 스타일이 아닌데

인맥부자가 될 수 밖에 없는 통역사란 환경도 흥미로웠고,

친근함이나 대인관계 속 인위적인 수단이 부족한

본인의 부족함을 그나마 매꿔준 건 진실함이었던거 같다는

자체 평가도 의미있게 들리던 부분이었다.

책의 중반부까진 이런 직업적으로 경험한 다양한 얘기들이

주를 이루었다면 점차 후반부로 갈수록 영어에 대한

통역사로써의 견해가 많이 주가 된 듯 보인다.

여담으로, 책앞에 들어있는 저자의 사진을 처음 봤을 땐

대학원을 졸업한지 얼마 안된 통역사의 책인가 싶었는데

글 중간중간 등장하는 아이에 대한 얘기들을 읽고선

저자가 무척 동안일수도 있겠단 생각도 하며 읽었다.

꽃과 관련한 어느 행사부분이었던거 같다.

통역석상에 플로럴한 원피스를 입고 가는 장면에선

복장코드란 것도 중요한 일의 연장선상일 수도 있겠단

생각도 해보며 읽었던 부분도 있는데,

통역사의 그 작은 디테일 하나가

놓치기 쉬운 배려나 성의로도 배우게 되는 점도 있었다.

굳이 이런 느낌의 설명은 젹혀있지 않았지만 말이다.

통역만 잘하는 것이 아닌 직업인으로써의

세세한 면모가 영화처럼 느껴지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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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0-09-06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통역을 너무 잘 해주셔서 감명 받을 때도 있었고, 너무 못해서 일을 그르친 경험이 있는데, 그래서 더 이책에 흥미가 가네요 :-)
말씀하신 것처럼 에피소드가 무척 잼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