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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프리 - 비트 경제와 공짜 가격이 만드는 혁명적 미래
크리스 앤더슨 지음, 정준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64045183502549.jpg)
책을 읽으며 마음이 그리 편치만은 않았다.
아마도 소비자의 입장에서만 보았다면
마냥 좋았을 환상적인 미래란 생각이 들었겠지만,
공짜가 주를 이루게 될거라는 변화된 기업환경은
경제활동을 하는 이라면 단순하게 받아들일 문제는 아니었다.
저자는 대부분이 공짜로 제공되는 세상
그렇지만 이런 대세를 막을 수는 없는 세상을 예견한다.
그 속에서 기업이 이윤을 지속적으로 발생시키며
소멸되지 않고 자신의 존재를 영위시킬 수 있는 방법은,
고객의 니즈가 확실히 보장된 부분만을 유료화한 채
공짜에 익숙하게 된 분위기를 받아들이는 것이라 한다.
이렇게 된다면 과연 어떨까?
우리 거의 모두가 고객이면서 생산자인 세상,
노동 또는 아이디어를 제공하여 수입을 얻지만
동시에 그 수입도 쓰며 살아가는 소비자인 우리들,
공짜로 얻는 무언가에 대해 웃을 수 있겠지만
동시에 공짜로 자신의 무언가를 제공한 채
새로운 수익창구마저 마련해야 될 입장에 처한다면
과연 맘편히 그런 상황을 받아들일 수만 있을까?
이미 있어왔던 경쟁의 패턴이 바뀐 것이라고,
그 패러다임만이 바뀐것이라고
받아들여야만 하는 시대의 흐름이랄 수도 있겠으나
앞서 말했듯 난 편치 않았다.
예전 소리바다의 분쟁에서 보였던
돈주고 산 CD니 내가 어떻게 하든 자유라는 소비자들의 입장과
열명 백명이 살 CD를 몇몇이 유포한 mp3파일 때문에
수익을 낼 수 없게됐다며 분노와 공포를 느끼던 가수들의 모습들,
그리고, 이젠 자연스러워진 음원과 제작권이란 새로운 단어들과 분위기.
저자가 예견하는 미래의 그 공짜사회가 지니게 될
순기능과 역기능의 일부를 엿볼 전례이진 않을까?
아마도 이런 예상이 그냥 말로만 끝날거라 느껴졌거나
어느 한 사람만의 사견 정도라 느껴졌다면 넘길 수 있었겠지만
실현가능한 일이 될거란 많은 부분 공감의 공감들 때문일까,
풍요로워진 듯 더 팍팍해 질것만 같은 그 느낌에
제대로 벌어지지도 않은 그 일에 대한
상상만으로도 벌써 씁쓸할 뿐이다.
공짜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을 때
모두가 잘 적응하고 살아갈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