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란 무엇인가
크리스토프 바우젠바인 지음, 김태희 옮김 / 민음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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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판이 나오고 개정작업을 거친 축구관련서다.
독일에서 씌어졌기 때문에 독일풍의 글과 단어들이 많아
이국적인 느낌들과 두꺼운 페이지수가 주는 느낌들로
독자로썬 익숙해지는데 약간의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읽는데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점점 빠져들어 읽다보면
트랜드로 자리매김한 '축구'란 스포츠에 대한 다양한 얘기들을
별다른 노력없이도 읽는 족족 알아나갈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이 책이 축구가 지금처럼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시대 전에 이미 분명한 소신을 가지고 쓴 책임을
가장 분명히 밝히고 싶어한다,
즉 축구인기에 편승하려 쓴 책이 아니란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책이 축구에 대해 대단한 지식을 제공한다기 보단
일반인들 사이에서 축구에 대한 좀더 깊은 대화를 제공하고
그 대화가 이 책을 읽기 전보단 즐겁고 풍부해 질 수 있는 정도를
가장 큰 집필목표로 생각하는 듯 싶다,
그런 의도때문인지 독자로서는 읽으면서
더 책에 대해 믿음이 생겼었고 재밌었다.

그렇지만 역시나 축구란 한가지 주제로
6백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을 채우다보니
백과사전식 구성은 피할 수 없는게 사실이다.
독일 본토에서 들을수 있는 갖가지 축구얘기들을 필두로
일반적 축구에 대한 모든 상식을 망라하고 있다.
그럼에도 구성면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챕터별로 다루는 소재들엔
축구자체가 가지는 운동적인 면보다 한 작가로써의 철학이 담겨있다.
육체적 운동으로써 축구가 들려줄 수 있는 얘기는 기본이고
멘탈적인 면에서 축구가 가진 여러 모습과 기능,
그리고 축구와 전혀 상관없을 듯한 얘기들까지 고루 섞여
'축구란 무엇인가'란 제목처럼 방대하지만 촘촘히 집필됐다.
하지만, 이 책은 분명 지금 진행되는 월드컵을 겨냥,
판매와 소비면에서 목적있는 책이기도 할 것이다.
축구에 대한 흥미가 한층 고조된 요즘을 전후로
이 책이 소개될 수 있는 최적기이기도 하거니와
다른 때 같았다면 그냥 인문서 성격을 띤
독특한 한권의 스포츠서적 정도로 주목받고
그것으로 끝났을지 모를 책이기도 했을 테니까.
하지만 요즘 나와있는 축구에 관한 여러 책들 중에서
이 책과 축구선수 메시에 관한 책은 단연 내용면에서 돋보인다.
뭐든 알고 보면 그 재미는 배가 되듯이
축구에 대한 한번의 제대로 된 독서를 통한 공부는
축구와 관련된 수많은 경기나 대화속에서
분명 그 진가를 발휘하리라 믿는다.
이 책을 읽고나면 같은 출판사에서 일전에 나온
'야구란 무엇인가'란 책을 꼭 읽어볼 생각이다.
왠지 이 책을 읽고나니 그 책이 더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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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을 말하다 - 이덕일 역사평설 조선 왕을 말하다 1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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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씨가 서문에 말한 얘기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당시 사회분위기가 바탕이 되어 씌어진 역사이기에
우리가 아는 사실과 진실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과
이 책을 빌어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넣어 재현하고 싶지만
자신 스스로도 어쩔 수 없이 또는 부지불식간에
사적인 견해를 넣을 수 있는 터라 조심스럽다는 글을 실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 그리고 노력하여 표현하고 싶은 부분을
솔직하게 밝히는 모습에서 독자로써 믿음이 일었다.
그럼에도 나또한 저자의 마음가짐처럼 행간의 뜻을 나름 읽으며
역사적 상식과 저자의 저술 사이의 아무도 알 수 없을
진실을 읽어보고자 작은 노력을 기울였다.

세종의 아버지 이방원의 얘기로 책이 시작하고
우연은 아닌 듯 정조 바로 앞 영조의 시대에서 책을 끝맺는다.
가장 많은 분량은 영조시대를 다룬 쳅터였고,
가장 재밌게 읽은 부분은 태종, 선조, 영조의 이야기였다.
특히, 태종의 이야기는 독자에겐 언제 읽어도 새롭고
바라보는 시각이 극과 극을 달릴 수 있는 부분이라
실제 역사이면서도 훌륭한 스토리를 가진 픽션같기도 하다.
태종과 세조는 어쩌면 비슷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음에도
세종의 치적으로 인해 태종의 강한 리더십은
좀더 따뜻한 시선을 받아왔는다 생각이 든다.
역사서엔 큰 자릴 못 차지하고 있을 많은 얘기들이
도리어 현대엔 흥미로울 수 있다는 것도
역사를 오늘날 읽으며 얻는 또 하나의 재미란 생각도 든다.
태종이 개인적으로 주변 가족과 벌인 일들은
오늘날의 눈으론 패륜으로 비춰질 수 있는 것들 투성이다.
처갓집 4형제를 죽여 그 집안의 대를 끊어놓고,
자신의 친형제 둘은 왕위계승 문제로 사살했고,
아들의 장인에겐 사약이 내려지게도 만든다.
왕의 정치를 호랑이의 등에 탄 것으로 표현했던 그는
자신의 정치인생을 '기호지세'와 같은 긍정적 모습으로
바라보고 느꼈던 것은 아니였단 걸 분명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내색은 안했어도 많은 결정에 있어 힘들었으며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리란 것도 시대는 바뀌어도
그 자신이 도리어 더 잘 알았을런지 모른다.
그렇기에 복잡계이론이 등장할 만큼 복잡해진 현재의 삶속에서
이러저러한 태종의 이야기는 조선의 많은 왕중에서
가장 현대인들에게 많은 얘기거리를 제공해 주는지 모르겠다.
마지막 가장 큰 비중으로 실린 영조의 얘기는
저자 이덕일이 제일 신경써 비중을 둔 부분같았다.
아마도 정조 독살설의 진위여부로 마음고생도 했을
한 작가로써의 책을 통한 또다른 노력 같기도 했다.

이덕일씨의 책을 읽을 때마다 누구나 아는
우리의 역사를 소재로 진정 담담하게 글을 잘 풀어내는
글 잘 쓰는 작가란 느낌을 받는다.
그가 주장하는 내용의 진위여부 보다는
독자들이 흥미를 느낄 부분들을 제대로 포착하고
매번 풀어내는 그의 작가적 능력을 더 높이 보고 싶다.
그러기에 이번 책도 매우 만족스러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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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동양학 강의 1 - 인사편
조용헌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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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책을 처음 우연히 읽었을 때
이런 에세이도 있었었나 의아해 하면서도 재밌게 여겼다.
일정한 장르가 보이는 글이 아니라
말 그대로 '잡학다식'한 글이었고
좀더 많이 다루는 분야는 동양철학쪽이란 정도만 느끼며 읽곤 했다,
그렇지만 분명한 건 잛으면서도 재밌는 글을 쓴다는 것이었다.
그러다 좀더 관심을 가지며 조용헌이란 인물을 찾아보니
대부분 신문칼럼을 통해 연재되던 자신의 글들을 위주로
작가활동을 이어가고 있었고 동양철학에 많은 공부를 해왔다는 거,
즐기며 쓰는 완전한 전업작가도 아니고
확실히 인정받은 점술을 직업으로한 동양학 전문가도 아니지만
동양철학에 관해 스스로의 관심이 지대한터라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을 쌓아온 숨은 일반인 고수 같았다.
기억에 의존한 나 스스로의 느낌들로 표현해 본것이니
이런 대충 기억하는 그의 모습이나 프로필이 완벽한 소개일 순 없다.
그래도 이 작가로 인해 '남회근'이란 인물도 알게 됐고,
점술로만 여겨지는 동양철학이란 것에 대해서도 한번쯤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도 가져봤고,
무엇보다 한문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나름의 기특한 생각도
때는 늦었지만 다시 해볼 수 있어서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
이런 작가의 여러 책과 기고문들을 보다 보면
예전보다 소재고갈 등도 보이고 글쓰기에 대한 정렬도
다소 식어보일 때가 있어 그의 글을 재밌게 읽는 독자로써
한켠 아쉽기도 하지만 글쓰고 공부하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기복을 겪는 시기이거나 슬럼프로 지켜봐 주고 싶다.

이번 글은 그가 한가지 주제로 완성해 낸 책이 아니라
수많은 자신의 생각들을 듣고 배운 것들을 기초로
무자기로 글로 풀어냈던 것들을 나름 주제별로 모아
2권의 책으로 비슷한 주제별로 모아 묶어본 것이다.
애초 차례가 있을 수 없고 주제도 있을 수 없는 책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뿌리를 동양학에 기초한 저자는
세상을 강호라 보고 자신을 방랑하고 배움을 얻는 이로 보기에
기본적으로 흐르는 느낌은 역시 '동양학'이다.
몇년 사이 사회에서 이슈가 됐던 많은 얘기들을
자신이 가진 동양학적 지식으로 재미를 겸비해 풀어냈다.
아는 인물들도 많이 등장하고 나름의 교훈이나 쓴소리도 담고 있다.
소재는 인간사만이 위주가 아니라 천문, 지리, 풍수, 정치 등
인간사 모든 일이 그의 글의 소재요 논쟁거리로 쓰였다.
이런 글들을 수준 낮게 보는 독자들도 있을지 모르고
심심풀이 정도의 글로 여기고 읽는데 시간 쏟기를
망설이는 독자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다양한 책 중에 아주 상업적인 목적의 글이 아니라면
어떤 글도 읽어서 낭비될 것은 없다고 본다.
그리고 이런 생활과 밀착한 친숙한 내용의 글들이 도리어
더욱 실제 삶을 편안하게 만들고 도움을 준다고도 믿는다.
독서도 조화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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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인생강독 - 좌절의 별에서 살아남는 법
공병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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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씨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
책속에 책이 있다고 느끼게 된다는 것일거다.
수많은 참고서적을 바탕으로 인용하며 책을 써 나가기에
읽다보면 그의 선택을 따라 읽고 싶어지는
많은 책들이 눈에 밟히기 마련이다.
그나마 이번 그의 책을 읽으며 다행이다 싶었던 건
내가 이미 읽었던 책들이 많이 보여 그나마
이 책을 읽은 후 갖게 될 책욕심을
얼마만큼은 덜 낼수 있다는 것이었다.

책은 이 시대를 바라보는 그의 안타까움으로 시작한다.
좌절과 꺾여버린 용기의 기억으로 자신을 채워가기 보다
희망을 가져보고 버텨보라는 그의 조언들을 하나 둘 풀어간다.
뭔가 큰 것을 건지리라 기대를 하면서 시작한 독서가 아니었던 탓인지
그의 얘기들을 들으면서 거부감보다는 쉽게 이해해보려는 맘이 컸다.
하지만, 요즘세상에 듣기 거북한 얘기가 될 수 있을
남탓이 아닌 자신의 탓을 해보라는 비수같은 얘기들을
진심으로 새겨들을 이들이 많이 존재할 것인가에 대해선
왠지 회의감이 몰려왔다.
예전, 파라마운트의 섬너 레드스톤의 얘기를 읽고
오랜만에 이 책을 통해 다시 접하니 개인적으로 감회가 새로웠다.
우리나라의 파스퇴르 전 회장의 사고와도 비슷한 일화라
왠지 더 기억에 남았던 듯 싶다.
섬너 레드스톤은 화상으로 인생이 많이 바뀐 사람이다.
사고 이후로도 정력적으로 일하고 있다곤 하지만
그 타고난 정력이 불의의 사고로 분명 타격을 입었을 것이고
그것이 없었다면 더 좋았으리란게 옳은 말일 것이다.
섬너 레드스톤의 사고당시의 이야기를 다시 읽으며
과연 그를 운좋은 사람, 불굴의 의지로 많은 난관을 극복해 낸
한 기업가로만 평가할 수 있을까 싶었다.
미사여구가 있다면 더 진실된 것을 찾아,
칭찬을 해주고 싶다면 더 진심을 담아,
입이 아닌 마음으로 해주어야만 될 듯 숙연한 면이 있다.
살이 타들어가는 고통 속에서 죽지 않으려
참고 있던 그 당시를 회고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어떤 이는 긍정의 모습을 어떤 이는 부정적인 모습을 찾게 될 지 모른다.
어떤 이에겐 불굴의 의지요, 어떤 이에겐 욕심으로도 비칠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과 고민이 많은 사람들보다
자신의 고통을 소리내어 호소하는 사람들보다,
스스로 인내해 나가면서도 자신이 겪은 많은 고통이
도움이 필요했을 만큼 컸던 것임도 잘 인지 못하면서
모든 걸 혼자 극복해 낸 것 조차 스스로도 대단치않게 생각하는
이런 이들의 모습엔 분명 당당하게 인정해줘야 할 뭔가가 있다.

이 책은 용기를 주기 위해 씌여졌다.
그리고 앞서 말한 짧은 사례들 말고도
읽는 이들에 따라 다르게 읽혀질 많은 훈훈한 얘기들을 담고 있다.
수많은 사례와 저자 본인의 생각이 얽히면서
새롭고 더욱 의미있는 이야기들로 다듬어져지만,
읽고 느끼는 건 결국 독자 각자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
결국 인생의 모든 출발은...선택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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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눕>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스눕 - 상대를 꿰뚫어보는 힘
샘 고슬링 지음, 김선아 옮김, 황상민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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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에도 적용할 만한 스킬을 담고 있지만 어쩌면 이 책은
행동경제학 분야같은 심리적인 측면이 강한 책으로도 볼 수 있고
나는 도리어 좋은 심리서적이라고 평해보고 싶다.
컨버젼스의 개념이 도처에 도입된 시대를 살면서
굳이 학문간의 구별을 짓는게 모호해 지는 곳도 있다.
선호도와 관련된 책의 유행 측면에서 먼저 이 책을 생각해 보자면,
한동안 자기계발서가 많이 팔리더니 점차
새롭게 많이 팔리는 분야 한켠에 스스로 인문서 대표를 해보겠다는 듯
심리서적류의 책들이 자리잡고 있는 듯 하다.
그 와중에 '스눕'은 단연 돋보이는 주제와 내용을 담고 있는데,
기존의 심리서들은 자신을 분석해보고 싶은 이들의 욕구에
많이 부응하는 측면이 있었다고 한다면 이 책 스눕은
타인과 주변환경을 분석해 낼 수 있는 '간파하기' 비법을 설한다.
한마디로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해내는 양수겸장 같은 책.

무엇을 소비하는지,
삶의 공간을 어떻게 하고 살고 있는지,
주변에 대한 관심이나 방향이 어떤지 등으로
나와 상대를 읽어낼 수 있음을 서양적 사고로 분석해 낸다.
이를 동양의 점술같은 것으로도 비교되기도 했지만
분명 해석과 증명을 바라보는 시각엔 큰 차이를 보이면서
그 이유로는 이성과 감성의 차이같은 대척점이 존재한다.

앞서 말했듯 어쩌면 이 책은 매우 시기적절하고
매우 영리한 책이랄 수 있다.
자신의 분석에 지친 이들에게 타인보는 시각을 길러
그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을 방법론을
재미와 실용을 겸비해 말해주니 말이다.
이 책은 타인을 이해하고 자신을 더 잘 이해하도록
이용될 때 더 빛을 발휘할 수 있을 책이 아닐까,
즉, 더 약아지기 위한 발판이 아니라
더 현명하게 어울려 살기 위한 지침서로써 말이다.
재밌고 유익한 정말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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