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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이 말하지 않은 23가지 - 더 나은 자본주의를 위한 현실적 방안
송원근.강성원 지음 / 북오션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시장경제에 대한 논란이 많다.
자정기능이 있다고 보고 지속되어 온 시장방향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미국발 경제위기의 기억이
공인되고 각인된 증거처럼 작동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자유란 큰 틀에 대해 바라보는
경제와 사회적 시각을 동시에 지켜보고 있노라면
진정성과 정확한 분석이란 측면에서 매우 혼란스럽다.
서로가 이익을 위해 뛰고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자유시장경제의 자정능력에 대한 의문을 품는건 이치상 맞다.
그런데, 아무 자정이나 제재없는 더 자유로운
개인의견 피력에 대해선 점점 더 획기적인 자유를 주장하거나
이를 관철시키려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이에 반하는 의견들의 크기는 그렇게 커보이지 않는다.
자유로운 시장경제의 폐해를 논하기 앞서
자유라는 카테고리의 잣대 자체가 때론 모호하게 다가오고
어느 영역에서의 자유에 대한 더 이상의 논의나 이견은
반대로 신성불가침이란게 존재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자유 시장경제라는 개방형의 구조를 운영하면서
가장 큰 사고가 터졌던게 미국발 경제위기였다면
그 전체적인 틀을 댐에 비유해 본다면 보수하는게 맞을까
아님 그 댐 자체의 운명을 붕괴가 예정된 필연으로 보고
해체나 대안의 길을 찾아보는게 맞을까?
동네북의 신세가 된 듯한 자유시장경제에 대해
들어보기 쉽지않을 상반된 양측의 견해를 들려주는
이 '장하준이 말하지 않은 23가지'를 읽으면서
작게는 '경제' 크게는 '자유'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들을 해볼 수 있었던 귀한
사색의 시간을 선물받은 느낌을 받았다.
진보적인 시각을 유지해 온 장하준 교수의 책들은
상당수 대중의 관심을 끌어왔고 시대의 분위기에 편승하면서
약간은 다른 의견을 가졌을 사람들에게 마저도 때마다
호응을 얻고 책 자체가 주는 지적유희의 느낌도 줘 왔었다.
그랬던 그의 책들에 대해 이론적으로
상응하는 논리나 지식으로 반박을 해보거나
도전하는 상황과 책들을 내 기억엔 없었던거 같다.
다른 유명한 베스트셀러나 저자들에 대해서도
상황은 이와 별반 크게 다르지 않았었다고 생각한다.
근데 이렇게 유명세를 구축한 한 경제학자의 책에 대해
쉽지 않았을 이견을 시도하고 상당한 논리로 이견을 선보인
이 책의 시도나 내용에 대해 그 긍정적 측면과
용기에 격려를 보내지 않을 수 없을거 같다.
틀리던 맞던 아님 이견을 동조하건 아니건 간에,
큰 틀을 형성하고 지지를 받고있는
어떠한 시대적 이슈에 대해 이견을 내보고
그 방향 또한 단순 공격적이다거나 반감을 기초로 한게 아닌
공신력있는 기관의 연구원들이 학술적으로
논리적 이의를 제기했다는 사실 자체가 신선함 이상일 수 있다.
많아진 사설 경제기관들과 자칭 타칭
늘어난 재야의 경제학자들로 소개되는 의견들 또한
자주 접하게 되는 작금의 한국에서
이 책의 기획의도와 시도는 명쾌함이나
공신력 등을 담고 있다고 느껴진다.
너무 많은 사견과 자유는 때론
배를 산으로 가도록 만들 때도 있을텐데,
이 책을 보면서 다시 모든 것들에 대한
수많은 기준의 적정선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았고
건전한 방향의 토의가 줄 수 있는
순방향의 효과 또한 더 상상해보게 되었다.
좋은 의견과 시도를 담은 소중한 책으로 기억남는다.